19일 전 의원 경찰청에 소환...첫 정치인 조사
전 의원 "차라리 현금 200억 받았다 하라" 부인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통일교의 정치인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19일 소환조사하기로 하는 등 정치인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전 의원에게 19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전 의원은 '통일교 2인자'였던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금품 2000만원과 명품 시계를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윤 전 본부장은 지난 8월 특검팀에 "문재인 정부 시절 민주당 의원 2명에게 수천만원을 줬다. 이들은 경기 가평군의 통일교 천정궁을 찾아 한학자 통일교 총재를 만나고 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수사팀은 전 의원의 국회 사무실과 자택을 지난 15일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수사팀은 통일교 축전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윤 전 본부장이 증언한 명품시계는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전 의원을 조사하게 되면 이번 정치권의 금품 수수 혐의와 관련해서 첫 정치인 조사가 된다. 수사팀은 전 의원의 받고 있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의 공소시효가 올해 만료될 수 있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수사를 통해 뇌물수수 혐의가 적용되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에 따라 뇌물 금액이 3000만원 이상이면 10년, 1억원을 넘어설 경우 공소시효가 15년으로 늘어난다.
수사팀은 금품 제공 혐의를 받고 있는 통일교 측에 대한 조사에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오전 정원주 전 통일교 총재 비서실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정 전 실장은 지난 2010년대 초부터 올해 8월까지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비서실장으로 보좌해왔다. 수사팀은 정 전 실장을 상대로 정치권 인사에게 금품을 전달했는지 여부와 한 총재의 지시가 있었는지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수사팀은 전날에는 한 통일교 총재가 수감돼 있는 서울구치소에서 3시간 동안 대면 조사를 진행했다.
한 총재는 정치권 금품 로비 의혹에 대해 "모르는 일이며 나와 상관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전날 통일교 관계자 A씨도 참고인으로 조사했다. A씨는 한 총재의 비서실에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수사팀은 18일 가평 천정궁을 추가 자료 확보 목적으로 재방문했으며 통일교가 천원궁 건립을 정치권에 로비했는지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의원은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일관적으로 부인하고 있다.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차라리 현금 200억과 시계 100점을 받았다고 하라"고 강조했다.
금품의 대가로 지목되고 있는 한일 해저 터널에 대해서도 전 의원은 "부산의 미래를 팔아먹는 것이라는 정치적 신념 때문에 일관되고 강력하게 반대해왔다"며 "현금 2000만원과 시계 1점을 받고 부산의 미래를 팔아 먹겠나"라고 반발했다.
orig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