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흥국증권은 롯데쇼핑에 대해 올해 4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9만7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16일 리포트에서 "그동안 주가가 경쟁사 대비 부진했던 이유는 성장성과 수익성 측면의 비교열위였지만 내년에는 이를 개선하려는 전사적 노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3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355억원으로 6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2~3분기 부진을 만회하는 수준으로 백화점 부문의 고마진 패션 품목 성장과 외국인 매출 증가가 실적을 견인하고 할인점·슈퍼마켓 등 그로서리 사업도 전분기 명절 시점 차이에 따른 부진에서 벗어나며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자제품 전문점은 영업손실 폭이 축소되고 컬처웍스는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e커머스 역시 사업 구조 정비와 비용 효율화로 영업손실 폭이 꾸준히 줄고 있다는 평가다.
2026년 실적 전망도 비교적 양호하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내년 연결 매출액은 13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6270억원으로 1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자산 효과와 실질임금 상승 방한 외국인 증가 소비심리 개선 등으로 국내 소비지출 증가율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급 소비재 중심의 백화점 부문이 이익 성장을 이끌고 할인점과 슈퍼마켓도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자제품 전문점과 컬처웍스의 개선 흐름도 이어질 전망이지만 e커머스 부문의 구조적 부진은 지속될 것으로 분석됐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여전히 저평가 구간이라는 평가다. 흥국증권은 2026년 실적 모멘텀 개선을 반영해 영업가치 산정 시 목표 EV/EBITDA 배수를 5.2배로 적용했다. 이는 최근 5년 평균 대비 40% 할인한 수준이다. 2026년 기준 예상 PER과 PBR은 각각 10배대 초반과 0.1배 수준으로 절대적인 저평가 상태라는 설명이다. 배당수익률도 2025년 기준 5% 수준으로 배당주로서의 매력도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10월 밸류업 공시를 통해 주주환원율 35% 지향과 최소 주당배당금 3500원을 제시한 바 있다.
박종렬 연구원은 "4분기 실적 회복과 내년 이익 개선 가능성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는 과도한 저평가 구간"이라며 "실적 안정성과 배당 매력을 동시에 보유한 종목으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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