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 원조'의 귀환...글로벌 1위 기술력 과시
양쪽 접히는 G자형 구조로 폼팩터 새 장 열었다
[경주=뉴스핌] 김아영 기자 = 전 세계 정상들이 모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무대 한가운데, 삼성전자가 두 번 접히는 스마트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처음 선보였다. 아직 출시 전 단계이지만 실물 공개만으로도 현장의 시선을 단숨에 끌었다.
28일 경북 경주 엑스포공원 에어돔에서 열린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공식 부대행사 'K-테크 쇼케이스'의 삼성전자 전시존에는 유리 케이스 속에 한 대의 스마트폰이 자리잡고 있다. 겉모습은 기존 갤럭시와 비슷했으나, 옆에 놓인 동일 기기를 펼치면 약 10인치의 대화면이 나타나 태블릿PC를 떠올리게 했다. 이 기기는 두 번 접히는 폴더블 구조를 적용한 '트라이폴드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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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28일 경북 경주 엑스포공원 에어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공식 부대행사 'K-테크 쇼케이스'의 삼성전자 전시존에 두 번 접는 트라이폴드폰이 처음 공개됐다. 투명 LED 화면에서 트라이폴드폰의 접힘과 펼침 구조를 보여주고 있다. 2025.10.28 aykim@newspim.com |
관람객들이 직접 만지지는 못했지만, 투명 발광다이오드(LED) 화면을 통해 접힘과 펼침 구조를 확인할 수 있었다. 기존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보다 더 선명하고 밝은 화면이 눈에 띄었다. 화면은 세 영역으로 나뉘어 접히는 'G자형 듀얼 인폴딩' 방식으로, 기존 'Z플립'이나 '폴드'와 달리 양쪽 모두 안쪽으로 접힌다. 접을 때 일반 스마트폰 크기였다가, 펼치면 태블릿에 준하는 비율의 대화면이 된다.
다만, 삼성은 이번 전시에서 구체적 사양이나 출시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전자 부스에 있던 한 관계자는 "출시 시점에 맞춰 자세한 정보를 안내할 예정"이라며 "이번에는 폼팩터 자체로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르면 11월 출시를 예상하고 있다. 출고가는 300만원대 후반에서 400만원대 초반에서 형성될 것으로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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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28일 경북 경주 엑스포공원 에어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공식 부대행사 'K-테크 쇼케이스'의 삼성전자 전시존에서 관람객들이 두 번 접는 트라이폴드폰을 촬영하고 있다. 2025.10.28 aykim@newspim.com |
이날 공개된 트라이폴드폰은 기존 폴더블폰의 단점이던 주름 현상이 눈에 띄지 않아 현장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재계 관계자는"삼성전자 제품이 폴더블의 내구성과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며 "새로운 형태를 넘어, 기술력과 프리미엄 이미지 부각이라는 전략적 목적이 뚜렷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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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28일 경북 경주 엑스포공원 에어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공식 부대행사 'K-테크 쇼케이스'의 삼성전자 전시존에 두 번 접는 트라이폴드폰이 처음 공개됐다. 2025.10.28 aykim@newspim.com |
트라이폴드폰에는 복합 힌지 구조를 활용해 세 구간이 접히며, 폴더블 기술 진화의 상징적 모델로 꼽힌다. 화면을 펼치면 갤럭시 폴드보다 훨씬 넓은 비율이 구현되고, 다중 작업이나 영상 감상 등에서 태블릿과 가까운 활용성이 가능하다. 다만 복잡한 구조 탓에 원가 부담이 높아 대중적 확산보다는 기술 과시형 제품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도 있다.
삼성전자가 트라이폴드폰을 APEC CEO 서밋에서 공개한 것은 단순한 마케팅적 의미를 넘어섰다. 주요 국가 정상과 글로벌 기업·기술 리더들이 모인 자리에서 차세대 폼팩터의 실물을 선보이며 '폴더블폰의 원조'로서 기술 우위를 알리려는 전략적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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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경북 경주 엑스포공원에서 삼성전자가 처음 공개한 트라이폴드폰. [사진=독자제공] |
이번 K-테크 쇼케이스는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가 공동 주관한 행사로, '기술로 연결되고 혁신으로 세계를 이끈다(Connected by Technology, Leading by Innovation)'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삼성의 트라이폴드폰은 국내 디지털 리더십을 보여주는 대표 전시품으로 주목받았다.
한편, 트라이폴드 시장은 지난해 화웨이가 '메이트 XT'를 출시하며 첫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초기 제품 일부에서 내구성 논란이 불거졌고, 삼성은 이번 전시를 통해 기술적 완성도를 각인시켰다는 평을 듣고 있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정상들 앞에서 삼성이 트라이폴드를 공개한 것은 폴더블 시장의 향방을 주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기술 완성도뿐 아니라 고가 프리미엄 제품 선점을 노리는 전략으로, 스마트폰 시장의 차별화 포인트를 강화하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a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