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발라드 황제' 신승훈이 데뷔 35주년을 맞아 10년 만에 정규 12집으로 돌아왔다.
신승훈이 22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강남에서 정규 12집 '신시얼리 멜로디즈(SINCERELY MELODIES)'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여전히 현재진행형 가수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정규앨범은 신승훈이 전작 이후 10년 만에 발매하는 것으로, 첫 번째 타이틀곡 '너라는 중력'은 사랑의 시작과 끝, 그리고 그 후에 밀려드는 감정을 그려냈다. 두 번째 타이틀곡 '트룰리(TRULY)'는 시간이 지나서 깨닫는 사랑의 진심을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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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신승훈. [사진=도로시컴퍼니] 2025.09.22 alice09@newspim.com |
이날 신승훈은 "이번 기자간담회를 진정성 있게 하고 싶어서 전날 고민하면서 3시간 동안 큐카드를 직접 적었다. 10년 만에 정규앨범, 올해 데뷔 35주년에 대한 소감을 말씀드리려고 한다. 35주년인데 리메이크 앨범을 내거나 과거의 영광을 끄집어내서 기념하고 축하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11곡의 신곡으로 꽉 채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사랑과 이별을 중심으로 한 노래들을 많이 했다. 사랑과 이별에 대한 메신저 역할을 하다보니 하지 못했던 노래들이 있었다. 지금은 이쯤 되니까 내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며 "사랑과 사람, 우정, 삶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야 될 것 같아서 이번에 어느 정도는 사랑, 이별, 우정, 친구, 엄마에 대한 감정을 정의하고 싶었다. 철학적 정의가 아니라 멜로디에 입혀보고 싶었다. 그래서 더욱 감회가 남다르다"며 소회를 전했다.
신승훈은 "전체 타이틀이 '신시얼리 멜로디즈'인데 마음으로부터 써 내려가서 완성한 멜로디라고 말하고 싶다. 진짜 진심을 다해서 앨범을 만든 것 같다. 이번 앨범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서 썼다. 이제는 예전의 열정이 사라지고 무뎌지더라. 전곡을 다 쓸 수 있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썼다. 맨 마지막에 보니까 진정성이 담겨서 앨범명을 '신시얼리 멜로디즈'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규앨범은 특별하다. 오롯이 희로애락, 봄, 여름 가을, 겨울을 한 앨범에서 봐주셨으면 좋겠다. 요즘은 음원 시대라 앨범이 사라져서 속상하지만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제가 싱어송라이터라 전곡 작곡과 프로듀싱을 직접 했다. 신예음악인들과 베테랑 음악인들과 같이 작업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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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신승훈. [사진=도로시컴퍼니] 2025.09.22 alice09@newspim.com |
특히 신승훈은 "이번 앨범이 어려울 수도 있다. 뭘 하면 사람들이 좋아할지 아는데 그걸 못하겠다. 이건 제 신조인 것 같다. 감정을 후벼파서 슬픔을 강조하는 게 아니라 내 이야기를 할 테니 들어봐달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괜히 멋있는 척을 하는 게 아니라 이런 게 계속 생각났다"고 덧붙였다.
9집 '두 번 헤어짐' 이후 작사 작업을 하지 않았던 신승훈은 이번 정규 12집 '이별을 배운다'로 오랜만에 가사 작업에 참여했다.
신승훈은 "열정이 식고 점차 무뎌지면서 가사가 나오지가 않았다. 앨범을 준비하면서 가수 심현보 씨가 저희 집까지 직접 찾아와서 가사를 직접 쓰라고 하면서 대학 강의를 나갈 때 가사가 좋은 곡 중 하나로 제 노래로 예를 든다고 용기를 줬다. 그래서 이번에 현보가 도와줘서 쓴 가사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신승훈은 지난 10일 정규 12집 발매에 앞서 '쉬 워즈(She Was)'를 선공개하며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 해당 곡은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 멜론과 벅스 TOP 100에 진입하기도 했다.
그는 "'쉬 워즈'는 오랫동안 기다려준 팬들에 대한 헌정곡이다. 1993년 '소녀에게(Hey Girl, 헤이 걸)'을 통해 소녀에 대해 2006년 '레이디(Lady,무궁화 꽃이 또…피었습니다)'를 불렀다. 소녀가 숙녀가 되고, 이제는 한 아이의 엄마가 됐다.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4분 간의 위로를 주고 싶어서 '쉬 워즈'를 쓰게 됐다. '헤이 걸' 시리즈는 이제 완성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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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신승훈. [사진=도로시컴퍼니] 2025.09.22 alice09@newspim.com |
정규 12집에는 더블 타이틀곡이 수록됐다. '트룰리'와 '너라는 중력'이다. 먼저 신승훈은 "'트룰리'라는 제목은 3년 전에 정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길 바랐다. 35년된 발라드 가수 신승훈의 노래는 이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너라는 중력'은 사랑을 크게 이야기해보고 싶었다. '트룰리'는 제 스타일이 있다면 이 곡은 록 요소가 가미돼 있다"고 소개했다.
앨범에는 신승훈의 고유 노래인 마이너 발라드부터 지금 세대들이 듣기에도 편안한 노래들이 모두 수록됐다. 기존 팬과 새로 유입되는 팬을 다 만족시킬 수 있는 앨범이 완성된 셈이다.
그는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타협점은 아직도 못 찾았다. 하면서 계속 찾아내고 있다. 기존 팬과 새로운 팬들이 있는데 양쪽 모두 만족시킬 수는 없는 것 같다. 어머니는 이전에 해왔던 곡과 비슷한 마이너 발라드 '이별을 배운다'를 너무 좋아하셔서 타이틀곡으로 하라고 이야기를 해주셨다. 각자가 느끼는 타이틀곡이 있다. 타협점을 찾지 않고, 이번 앨범에 다 담으려고 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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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신승훈. [사진=도로시컴퍼니] 2025.09.22 alice09@newspim.com |
K팝 시장이 아이돌 중심으로 돌아가다보니 현재 K팝 시장에서 발라드 가수를 찾아보기 힘들다. 35년간 '발라드 황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그는 발라드 장르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신승훈은 "요즘엔 배경음악(Back Ground Music, BGM) 가수가 돼 버렸다. 지금 말 그대로 발라드는 이야기할 때 들리는 BGM처럼 됐다. 시대가 변해도 관통하는 게 있다. 발라드는 스탠다드처럼 쭉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도드라지지 않았을 뿐이라고 본다"라며 "K팝 아이돌 시장이 커지기도 했지만 다들 잘하고 있어서 거품이라고 말할 수가 없다. 이런 순간에 발라드가 뚫고 올라가는 게 아니라 이 자리에 계속 있어주면 된다. 그러면 다른 장르가 내려오면서 발라드가 보이게 된다. 그때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 곧 발라드 열풍이 온다고 생각하고, 거기에 일조하기 위해 앨범을 냈다"고 강조했다.
앨범 발매와 함께 오는 11월과 1일부터 2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데뷔 35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를 열고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신승훈은 "이번 콘서트는 지금까지 공연을 총망라했다. 이번에 정말 버라이어티하다. 이 콘서트는 처음 오는 분들도 지금까지를 공연을 다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23일 오후 6시에 발매되는 신승훈의 정규 12집 '신시얼리 멜로디즈'에는 더블 타이틀곡 '너라는 중력', '트룰리'를 비롯해 '쉬 워즈', '러브 플레이리스트(Luv Playlist)', '별의 순간', '이별을 배운다', '끝에서, 서로에게', '그날의 우리', '위드 미(With Me)', '어바웃 타임(About Time)', '저 벼랑 끝 홀로 핀 꽃처럼'까지 총 11곡이 수록됐다.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