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학생 마음건강 증진 종합 계획 발표
보편예방→선별지원→개별집중지원 MTSS로 전환
정근식 "작은 신호도 놓치지 않겠다…48시간내 도움 연결"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서울시교육청에 아동·청소년의 마음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현실에 맞춰 모든 학교에 전문 상담인력을 배치한다. 사회정서교육도 모든 학년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내년 완공을 목표로 심리정서치유센터도 구축한다.
서울시교육청은 10일 세계 자살예방의 날(매년 9월10일)을 맞이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서울 학생 마음건강 증진 종합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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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의 서울 학생 마음건강 증진 종합 계획. [사진=서울시교육청] |
최근 학생들의 마음건강 지표가 악화되고 스트레스·우울·외로움· 불안 지표 모두가 높아진 데 따른 조처다.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과다 사용이 우울·불안을 키우고 전문가 도움이 시급한 학생 비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내년 3월1일부터 학생맞춤통합지원법이 전면 시행됨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은 기존의 개별 사업 중심의 단편적 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보편예방→선별지원→개별집중지원으로 이어지는 다층지원체계(MTSS)로 전환한다. 이를 통해 학교-교육청-지역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예방-발견-개입-회복의 통합 체계를 한층 강화한다.
서울시교육청 추진 사업 중 네 가지 주요 정책과제는 ▲모든 학교 상담(교)사 배치 ▲모든 학년 사회정서교육 운영 ▲서울학생통합콜센터와 응급지원단 운영 ▲심리치유센터 '마음치유학교' 구축이다.
특히 모든 학교에 상담 인력을 배치하는 안은 그동안 학교폭력이 잦은 중고등학교 중심으로 상담교사를 배치하다 보니 초등학교에 마음건강 안전망인 상담교사가 부재한 학교가 많았다는 데에서 도출됐다.
최근 초등학교의 마음건강 지표 악화로 정서·행동 위기학생 문제가 심각해짐에 따라 그동안 중·고등학교 배치에 집중하느라 미흡했던 초등학교에도 향후 5년간 매년 50명 이상 정원을 확충해 상담교사를 배치할 계획이다.
2026학년에는 모든 학년에서 사회정서교육을 운영, 관련 수업을 15차시 이상 확대할 방침이다. 12개 학년별 사회정서교육 자료를 개발해 보급하고, 내년 하반기에는 사회정서교육을 기본과정 5000명, 심화과정 1000명 규모의 연수를 운영해 학교 현장 역량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또 원격연수 15차시 과정을 제작해 집합 연수에 참여하지 못한 교원도 언제·어디서나 이수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아울러 서울학생통합콜센터와 응급구조단을 운영해 현장 즉시성을 강화한다. 서울시교육청은 현재, 11개 교육지원청 모두 위기지원단을 가동해 학생 상담, 교사 컨설팅, 학급지원, 학부모교육까지 현장 밀착형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더해 학생이 언제 어디서나 한 번호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서울학생통합콜센터를 24시간 상시 운영한다. 위기 신호가 접수되면 '48시간 내 첫 개입'을 최소 기준으로 삼고, 접수 즉시 사안에 따라 응급구조단을 1시간 이내 현장 출동시키거나 관할 교육지원청위기지원단과 신속 연계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이밖에도 심리· 정서 고위기 학생의 온전한 성장을 위하여 치료와 교육을 한 공간에서 제공하는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 심리정서치유센터 '마음치유학교'를 구축한다.
이 센터는 2026년 9월 완공 예정이며 상담과 맞춤 학습을 한 공간에서 통합 제공하고 의료기관 연계도 지원한다. 한 명의 학생도 놓치지 않고 학교복귀로이어지도록 끝까지 동행하는 모델로 학생과 가정의 부담을 낮춘다는 목표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생 마음건강 지원은 교육청 단독으로는 법과 제도적인 한계로 추진하기 어려운 정책이 있다며 서울교육공동체와 시민사회, 지방자치단체, 정치권, 중앙정부의 공동 참여와 지속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학교–교육지원청–지역이 한 팀으로 움직이는 통합 지원체계를 통해 "작은 신호도 놓치지 않겠다. 교실에서 시작한 작은 신호가 48시간 안에 '도움'으로 연결해 아이 한명한 명의 곁을 끝까지 지키겠다"며 "서울시교육청이 학생 마음의 울타리가 되겠다"라고 강조했다.
jane9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