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트 지분율 5% 돌파, 주주제안 요건 충족
10월 이사회서 코스피 이전 상장 검토 예정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알테오젠의 코스피 이전 상장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대 주주의 상장 필요성 제기에 이어 개인 주주들이 주주제안을 목표로 지분 결집에 나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알테오젠 개인 주주들은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를 통해 지분을 모으고 있다. 이날 오전 기준 모인 지분율은 5.31%로 결집액은 1조원을 넘는다. 지분 결집에 참여한 주주 수는 2739명, 주식 수는 283만8659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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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알테오젠] |
개인 주주들은 주주제안을 통해 알테오젠에 코스피 이전 상장을 공식적으로 제안할 계획이다. 상법에 따라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3% 이상이 결집되면 개인 주주들은 주주총회에 안건을 제안할 수 있다.
액트에 모인 알테오젠의 지분율은 이미 5%를 넘긴 상태다. 액트 내에서 지분 결집액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스피 이전 상장에 대한 개인 주주들의 관심과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알테오젠의 코스피 이전 상장 필요성은 2대 주주인 형인우 스마트앤그로스 대표가 제기했다. 형 대표는 알테오젠 지분 270만주(5.1%)를 보유하고 있다.
형 대표는 지난 7일 스마트앤그로스 공식 블로그를 통해 "알테오젠이 수년전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1위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박순재 대표님께 알테오젠의 코스피 시장으로의 이전을 요청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형 대표는 "4분기(10월~12월) 부터 키트루다SC가 판매돼 알테오젠에 마일스톤 수익이 급격히 들어오기 시작하므로, 더 이상의 코스피 이전을 주저할 만한 불확실성이 없다고 판단한다"며 "만약 이 시기에도 알테오젠이 코스피 이전에 소극적이라면 좀 더 적극적으로 코스피 시장으로의 이전을 요청드릴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경쟁사가 제기한 특허무효심판(PGR)이 개시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최근 알테오젠의 피하주사(SC) 제형 전환 플랫폼 기술 'ALT-B4'의 미국 특허 또한 등록돼 코스피 이전 상장에 영향을 끼칠 만한 이슈들도 해소된 상태다.
알테오젠의 시가 총액은 22조 5622억원 수준으로 코스닥 1위다. 코스닥 시가 총액 2위 기업인 에코프로비엠(12조 5381억원)과 10조 이상 차이나는 상황으로 기업의 몸집이 커지고 있는 만큼 코스피 이전 상장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고 투자 기반을 넓혀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돼왔다.
코스피 이전 상장 요건은 기업설립 후 3년 이상 경과, 자기자본 300억원 이상, 상장 예정 주식 수 100만 주 이상, 일반주주 비율 25% 이상 등이다. 알테오젠의 올 상반기 기준 자기자본은 3476억원, 현재까지 발행한 주식의 총수는 5346만4968주다. 일반주주 비율은 70%를 넘는다.
알테오젠은 정맥주사(IV) 제형 약물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바꾸는 플랫폼 기술ALT-B4을 기반으로 글로벌 제약사들과 총 6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으며, 계약 규모는 9조원에 이른다.
지난 2020년 6월에는 머크와 ALT-B4에 대한 비독점적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38억 6500만 달러에 달했다. 이후 머크는 해당 기술을 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에 독점 사용하도록 기존 계약 내용을 변경했으며, 추가 계약금 2000만 달러와 마일스톤 4억 3200만 달러가 더해져 4억 52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이 체결됐다. 앞선 계약 규모를 합치면 총 6조원에 달한다.
알테오젠은 지난해 기술이전 성과에 힘입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오는 9월 알테오젠의 기술이 접목된 키트루다SC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치료제가, 상용화되면서 알테오젠이 벌어들일 마일스톤과 로열티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키트루다SC의 FDA 승인을 계기로 하반기 기술이전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알테오젠은 오는 10월 열리는 정기 이사회에서 코스피 이전 상장 여부를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회사 측에서도 내부적으로 코스피 이전 상장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s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