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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에 녹아든 AI…예능도 K팝도 'AI 전성시대'

기사입력 : 2025년08월20일 16:14

최종수정 : 2025년08월20일 16:14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인공지능(AI)의 기술이 발전하면서 예능과 K팝에서도 앞다퉈 'AI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국내 4대 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와 하이브는 각각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한 버추얼 아티스트 나이비스와 신디에잇을 론칭하며 'AI' 시대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 예능도 이제는 AI가 주도한다

지난 17일 첫 방송돼 화제를 모은 예능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MBC가 2부작으로 준비한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에이-아이돌(A-IDOL)'이 그 주인공이다. 현역 아이돌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여타 다른 서바이벌 오디션과 같은 포맷이지만, 다른 점이 바로 AI 프로듀서가 나온다는 것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판타지 세계관을 구축해 AI를 자연스럽게 접목시켰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AI 프로듀서가 주도하는 서바이벌 오디션 'A-IDOL' 스틸컷. [사진=MBC] 2025.08.20 alice09@newspim.com

AI 프로듀서 로디아이는 AI 시스템 공간 '핵사리움'의 수호자라는 설정으로 로디아이는 핵사리움으로 여섯 팀, 36인의 참가자를 초대한다. 36인의 참가자는 로디아이가 스스로 학습해 제작한 경연 방식을 통해 경쟁을 펼치는 구조이다. 특히 로디아이는 실시간으로 참가자들의 노래와 안무, 스타일을 항목별로 분석하고 평가한다. 그리고 합격과 탈락 역시 AI PD의 시각에서 평가하고 집계한 점수로만 이뤄진다. 또한 라운드별로 참가자 맞춤 피드백이 제공된다.

이번 'A-IDOL'은 MBC가 앞서 선보였던 AI버추얼 PD의 일상을 담은 'PD가 사라졌다'의 두 번째 프로젝트라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기존 서바이벌 오디션과 다른 포맷이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안겼다. 현재 K팝 서바이벌 오디션은 '시청자 투표'가 도입돼 있다. 시청자들이 한 명이 프로듀서가 돼 자신의 그룹을 직접 뽑는 느낌을 주면서 자연스럽게 팬덤을 형성하는데 일조했지만 인기 투표로 진행되다보니 실력자가 탈락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 제작진이 편집하는 과정에서 특정 참가자의 분량을 몰아주는 'PD 픽'과 안 좋은 모습만 모아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악마의 편집'이 서바이벌 오디션의 고질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매 프로그램마다 '공정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A-IDOL'은 자유롭다는 것이 특징이다. 감정이 없는 AI가 직접 심사를 하다보니 객관적 평가는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 [사진=블래스트]

AI가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콘텐츠도 탄생했지만, 현재 예능 곳곳에 AI가 많이 녹아들어 있다. 최근 MBC '놀면 뭐하니?'에서는 'AI와 함께하는 특별한 하루'가 방영됐다. 이는 출연자들이 AI가 추천한대로 식사 메뉴를 정하고, 계산하는 멤버들을 정하고 게임까지 추천을 받아 한 편의 분량을 채우는 것이다. 이전에는 PD들과 작가들이 하나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며칠에 걸쳐 회의를 했지만 이제는 AI의 추천으로 프로그램 한 편을 완성시킬 수 있게 됐다.

◆ '생성형 AI' 접목한 버추얼 아티스트…K팝도 'AI 전성시대'

K팝 시장에서는 AI 기술을 접목한 '버추얼 아티스트'를 선보이고 있다. 먼저 보이그룹 플레이브는 '버추얼 아이돌'에 속했지만 AI 기반으로 만들어진 버추얼 휴먼이 아닌 실존 인물들로 멤버를 구성했다. 다섯 멤버의 모습을 그래픽 게임 개발 툴과 실시간 모션 캡처 기술을 활용해 버추얼 아이돌 형태로 활동 중이다.

이들은 버추얼 아이돌 최초로 최정상 인기 가수들이 거쳐간 올림픽공원의 KSPO돔에 입성해 3회 공연을 전석 매진시켰다. 아시아투어 서울 공연을 성료한 이들은 타이베이, 홍콩, 자카르타, 방콕, 도쿄에서 공연을 차례로 펼친다. 그리고 11월에는 고척 스카이돔에서 앙코르 공연을 열면서 '버추얼 아이돌 최초'로 돔 공연장에 입성하는 쾌거를 얻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SM의 버추얼 아티스트 나이비스 [사진=SM엔터테인먼트] 2023.05.11 alice09@newspim.com

버추얼 아이돌의 가파른 성장세에 국내 4대 기획사 중 SM엔터테인먼트가 가장 먼저 AI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 2020년 걸그룹 에스파를 인간 및 아바타 멤버 4명이 공존하는 메타버스 콘셉트로 데뷔시킨 가운데, 지난해 9월 에스파 세계관에 등장한 나이비스를 독립시켜 솔로 아티스트로 활동 시키고 있다.

나이비스는 플레이브와 달리 AI 보이스 기술로 탄생한 목소리, 생성형 AI로 제작한 콘텐츠를 선보이는 '버추얼 아이돌'이다. 그리고 하이브의 자회사 수퍼톤은 지난해 걸그룹 신디에잇을 내놨고, 같은 해 데뷔한 버추얼 보이그룹이 '이오닛'이기도 하다. 또한 오는 27일에는 신예 버추얼 아이돌 '아이시아'가 대중과 만날 예정이다.

이처럼 AI 시대를 맞아 K콘텐츠산업에 AI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콘텐츠들이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는 추세이다. 이와 관련해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기술이 발전하면 산업의 형태가 바뀔 수밖에 없다.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를 여러 산업에서 받아들이고 접목시키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며 "여기에 K콘텐츠 산업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8월 27일 데뷔하는 버추얼 걸그룹 아이시아. [사진=메가메타] 2025.08.20 alice09@newspim.com

이어 "현재 방송사 예능과 각종 유튜브에서도 AI 를 활용한 콘텐츠 선보이고 있는데 너무 인공지능에게 모든 걸 맡기도 보면 처음에는 새롭지만 결국엔 창의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건 경계를 하며 중심을 맞춰가야 할 부분"이라고 짚었다.

하 평론가는 "K팝 산업의 경우 AI 플래폼을 직접 개발하기엔 무리가 있는데 여러 버추얼 아이돌이 나오고 있는 만큼 K팝 산업에서도 기존에 있는 플랫폼을 어떻게 활용하는 게 좋은지 고민하며 영리하게 사용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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