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격노 회의 참석' 임기훈·'박정훈 기소' 염보현도 소환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순직해병 사망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사건 당시 수중수색 지시를 임의로 내린 혐의를 받는 최진규 전 해병대 포11대대장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최 전 대대장은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업무상과실치사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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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해병 사망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20일 사건 당시 수중수색 지시를 임의로 내린 혐의를 받는 최진규 전 해병대 포11대대장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채해병 사건 초동조사 기록 회수 등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도 네 번째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사진은 조 전 실장이 지난 13일 오전 해병대원 순직 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 서초구 이명현 특별검사 사무실에 'VIP 격노설' 3차 조사를 위해 출석하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
최 전 대대장은 '상급부대 지침을 위반하고 장병들에게 수중수색을 지시한 경위가 무엇인가', '박상현 전 해병대 1사단 7여단장에게 수중수색을 지시받은 적 있나', '안전장비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위험하다는 생각은 안 했나'라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바둑판 수색 지침을 수중수색으로 이해했나'라는 질문에는 최 전 대대장의 변호인이 "수사 과정에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최 전 대대장은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팀은 최 전 대대장을 상대로 채해병 사망 이전 수색 지침을 변경한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방침이다.
최 전 대대장은 채해병 사망 전날인 2023년 7월 18일 결산 회의에서 "내일 우리 포병은 허리 아래까지 들어간다. 다 승인받았다"며 채해병이 속한 포7대대가 사실상 수중수색으로 오인할 수 있는 지시를 내린 혐의를 받는다.
이에 포7대대 장병들은 다음날 경북 예천군 내성천에 허리 높이까지 들어가 수색 작전을 벌였고, 채해병은 급류에 휩쓸린 뒤 14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채해병 사건 초동조사 기록 회수 등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도 네 번째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조 전 실장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이다.
조 전 실장은 '오늘 조사에서 어떤 점을 소명하실 건가'라는 질문에 "성실하게 잘 조사받겠다"고 짧게 답했다.
특검팀은 이날 초동조사 기록 회수 등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과 박정훈 해병대수사단장(대령)을 표적 수사했다는 혐의를 받는 염보현 군검사도 각각 세 번째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임 전 비서관은 참고인 신분이며, 염 군검사는 박 대령 구속영장에 허위사실을 적시한 의혹 등으로 허위공문서작성 및 감금미수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이다.
hong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