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스타톡] '좀비딸' 이정은 "K팝 유행 빠삭한 칠곡 할머니께 조언 받아"

기사입력 : 2025년08월04일 17:11

최종수정 : 2025년08월04일 17:11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좀비딸'에 출연한 배우 이정은이 또 하나의 독특한 여성 캐릭터를 빚어내는 데 성공했다. K팝과 음주가무를 즐기고 손녀에게 꿈뻑 죽다가도 버르장머리 없는 것은 참지 않는 호된 할머니역이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영화 '좀비딸'이 개봉 첫 주 주말, 145만 관객을 동원하며 순항 중이다. 개봉과 동시에 올해 국내 영화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쓰며 1000만 영화 '파묘'를 넘어서는 출발을 보였다. 이정은은 코믹 가족 드라마라는 영화의 매력을 가득 살리는 연기로 이번에도 관객들을 휘어잡는다.

"영화 재미있게 봤어요. 감독님 장면마다 너무 예쁘게 만들어 주셨다, 미장센이 좋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어요. 스틸컷에 나왔던 분위기나, 의상 색감 같은 걸 되게 중요하게 생각하셨어요. 감독님이 그래서 놀이동산 신에서도 의상 하나, 장면 하나하나를 다 색감을 맞춘 걸로 알고 있어요. 저는 거의 패션쇼를 하는 것 같아요. 목에 스카프, 조끼, 힙하게 보일 수 있는 아이템을 많이 골라주셨어요. 그래서 좀 귀엽게 나온 것 같아요."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5.08.04 jyyang@newspim.com

이정은이 연기한 할머니는 보통의 노인들과는 확실히 구분되는 캐릭터였다. 화려한 색감의 의상이나 귀여운 포인트를 살린 아이템은 물론이고, 무기로 효자손을 사용하는 것도 아이코닉하게 느껴진다. 어쩌면 손녀보다도 더 K팝 유행에 빠삭한 힙한 할머니로서 어떤 생각들을 거쳤을까.

"극의 구조상에서는 제 역할이 손녀를 양육하면서 기강도 잡고 아들에겐 힘도 실어주고, 때론 빠져 있기도 하면서 또 확실하게 하는 어머니의 모습이 있어요. 동시에 감독님이 원작 만화에서는 없었던 칠곡 어머니들이 레퍼런스를 좀 주셨어요. 흔히 트로트나 즐기고 또 동네 어른들과 전통적인 모습만 있을 것 같은데 실제로 칠곡 어머니들을 만나보니 랩을 즐기시고 흥도 많으시더라고요. 근데 그분들의 삶에, 마음엔 많은 슬픔이 있고 공부 못한 것, 자식을 여윈 것에 대한 여러 가지도 들어 있더라고요. 그분들이 저한테는 좀 좋은 교과서가 되지 않았나 해요. 그렇게 어떤 만화적인 인물에 현실감을 불어넣었죠."

이정은의 나이대보다는 훨씬 높은 연령대의 역할이고, 극중 조정석이 연기한 정환의 어머니로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이 작품을 고르는데 어려움으로 다가오진 않았을까. 이정은은 "조정석씨에 대한 믿음이 크다"면서 웃었다.

"감독님께 이 작품 얘길 들었을 때 내용이 정말 좋았어요. 나이대 때문에 걱정이 없지 않았지만 의상 나왔을 때 한 가지 부탁을 드렸어요. 표정이 잘 보였으면 좋겠다. 할머니 분장을 해서 나이대를 맞춘다고 해도 표정이 가려지면 제가 생각한 느낌을 전달할 수 없기 때문에 분장보다는 직접적으로 인간이 느끼는 어떤 감정이 잘 표현될 수 있길 바랐죠. 그런게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어떤 표정들은 좀 뭐랄까 자연인다운 익살스러운 게 잘 나왔고요. 조정석 씨에 대한 믿음도 워낙 커요. '오나귀' 때 합을 또 맞춰봤고 센스 있는 배우고, 상대 배우의 어떤 창조성이 나올 수 있게끔 배려를 많이 하는 분이라 잘 맞아서 어머니를 하면서도 거리감을 안 느끼게 케미가 잘 맞지 않았나 해요."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5.08.04 jyyang@newspim.com

무엇보다 '좀비딸'의 출연을 결정하면서는 이 영화의 색깔과 메시지에 주목했다. 이정은은 "전 연령대가 재밌게 볼 수 있는 작품이길 바랐다"고 말했다.

"요즘 극장에 오시는 분들이 줄어들고는 있지만, 그에도 불구하고 고령이 되시는 부모님도 편하게 보고 또 친척들이나 아이들이 크고 있잖아요. 10대 아이들도, 어린 친구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을 꼭 한번 하고 싶다 그랬는데 이번 작품이 그런 기준이 됐던 것 같아요. 좀 건강한 콘텐츠를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사실 바이러스나 이런 거에 대한 공포가 되게 심한데, 코로나 때는 서로 막 격리시키고 안보고 거의 이웃을 등한시 하고 그랬었죠. 같이 고민해 볼 수 있는 선택지를 좀 던져서 건강하게 느껴졌어요."

영화 속에선 유쾌한 할머니라는 설정답게 이정은이 직접 동네 잔치에서 투애니원의 '내가 제일 잘 나가'를 부르는 장면이 등장한다. 평소 춤과 노래를 배우기도 하고, 좋아해서 즐긴다는 이정은은 "이 마을에서 넘버 원이라는 감독님 요구가 있었다"면서 웃었다.

"이 할머니는 그 정도로 문화든, 세대든 모두 아우르는 그런 게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이 사람이 어떤 삶에 있어서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얻어낸 것 같았죠. 칠곡 할머니가 래퍼가 된 것처럼요. 이 어머니에게도 사실은 알고 보면 되게 어두운 과거들이 있잖아요. 그걸 이겨낸 힘이었을 거다. 저 역시도 배우로서 작품을 멋진 감독님, 멋진 동료들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막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젊은 친구들하고도 작업을 많이 하고 싶어요. 그런 면에서는 빠르게 바뀌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좀 정보를 많이 열어두고, 많이 보려고 해요."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5.08.04 jyyang@newspim.com

다양한 작품에 다양한 여성 캐릭터가 있지만 전작에서 여자 경찰 역을 맡아 대형 갤로퍼를 몰고 다니거나, 이번 작품에서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할머니의 삶의 한 켠을 보여준 건 이정은이 유일하다. 이정은은 "정말 시대가 많이 변했다"고 했다.

"저는 확실히 그런 걸 느껴요. 잘 해내야 다른 친구들, 후배들에게도 더 좋은 경험치의 역할들이 올 거니까요. 진짜로 시대가 많이 변했고 우리가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인물은 현실적인 반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 폭이 점점 더 넓어진다고 생각해요. 똑같은 소재를 다루더라도 다른 측면을 보여줄 수 있는 얘기는 계속 작가들에 의해서 개발이 될 거니까요. 오히려 많이 준비하면서 그런 쪽의 측면을 넓혀가려고 하는 그런 움직임들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정은은 현재를 "개인적인 취향과 선택이 되게 우선시되는 시대"라면서 누군가와 한 공간에서 함께 누리는 경험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어린 시절의 추억을 꺼낸 그는 '좀비딸'에서도 "바이러스가 갖고 있는 공포의 시퀀스를 같이 좀 느끼시다가도, 그 두려운 마음이 은봉리에 가서 싹 풀리는 경험을 다 같이 하신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요즘은 좋은 것을 누가 보고, 그걸 알려주는 정보의 공유는 되게 크지만 어떤 한 공간에서 어떤 하나를 미친 듯이 같이 좋아하고 같이 누리는 어떤 문화는 좀 약해지지 않았나 해요. 제가 어릴 때 제일 인상에 깊이 박혔던 영화가 벤지예요. 아주 어린 나이였는데 그때 부모님의 손을 꽉 잡고 그 벤지가 꼭 개를 구출했으면 좋겠다는 그 마음을 이렇게 어떤 타원형 같은 그 많은 모여 있는 사람들 속에서 같이 공유했었던 기억이 있거든요. 그게 지금까지도 영화를 보러 다니게 만드는 힘이죠. 그런 걸 아이들이 좀 많이 경험했으면 좋아 좋겠어요. 스펙타클하고 너무 멋있는 장면만이 아니고 어떤 감정을 공유하는 그런 암흑 속에서의 감정, 고민 이런 것들이 좀 다시 왔으면 좋겠다는 염원이 있어요."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노벨문학상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누구?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올해 노벨문학상은 헝가리의 소설가이자 각본가인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9일 오후 8시(한국 시간)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71)를 올해의 수상자로 호명했다. 한림원은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가 "종말적 공포의 한가운데서도 예술의 힘을 재확인시키는 강렬하고 예지적인 작품 세계"를 인정받아 이 상을 수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헝가리 작가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 [사진 = 노벨상위원회] 2025.10.09 oks34@newspim.com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는 헝가리 현대문학의 거장으로 평가받으며, 그의 작품들은 난해한 문체와 종말론적인 테마로 유명하다. 1954년생인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대학에서 법학과 헝가리문학을 전공하면서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했다. 대학졸업후 전업 작가의 길을 택한 그는 1985년 데뷔작인 '사탄탱고'로 문학성을 인정받으면서 명성을 얻었다. 1990년대 초반에는 몽골, 중국에서 거주했으며 '저항의 멜랑꼴리'와 '전쟁과 전쟁'을 발표한 이후 미국, 스페인, 일본 등 다양한 지역에서 생활해왔다. 2015년에는 헝가리 최초로 맨부커상 국제 부문을 수상했고,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의 한 사람으로 거론돼 왔다. '파멸''사탄탱고''런던에서 온 사나이''토리노의 말'등 각본을 쓰기도 했다. 수전 손택은 "크러스너호르커이는 현존하는 묵시록 문학 최고 거장이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국내에도 번역되어 소개된 '사탄탱고'는 공산체제 하에서 무기력하고 비참하고 곤궁하게 살아가는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oks34@newspim.com 2025-10-09 20:47
사진
'국정자원 화재' 1등급 복구율 62.5% [서울=뉴스핌] 고다연 기자 =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마비된 정부 전산시스템이 709개로 정정됐다. 화재로 멈춘 일부 시스템은 대구센터나 대전센터 내 타 전산실로 이전해 복구에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차장은 9일 브리핑을 통해 화재 관련 상황과 복구 진행현황을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윤호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이 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행정정보시스템 화재 관련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행정안전부] 2025.10.09 photo@newspim.com 브리핑에 따르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통합운영관리시스템인 엔탑스(nTOPS)의 데이터가 복구돼 대전센터의 전체 시스템 목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부처와 확인 과정을 거쳐 시스템 목록을 709개로 확정했다. 기존에 정부가 공지한 647개에서 62개가 추가된 것이다.  이는 우체국금융, 공직자통합메일과 같은 일부 시스템이 기능별로 세분화돼 시스템 수가 증가했고, 온나라문서 시스템은 기관별로 있던 목록이 정부업무관리시스템으로 통합되는 등 목록 변화에 따른 것이다. 현재 목록의 등급별 시스템 수는 1등급 40개, 2등급 68개, 3등급 261개, 4등급 340개다. 화재로 장애가 발생한 정부 전산시스템은 이날 12시 기준으로 193개(27.2%) 시스템이 복구됐다. 1등급 시스템 40개 중에서는 25개(62.5%)가 복구돼 운영 중이다. 또 이달 말까지 도입 예정이던 장비를 연휴 중 도입해 현재까지 서버 90식, 네트워크 장비 64식 등 198식의 전산장비를 신규로 도입했다. 중대본은 장비 설치가 완료되는 15일 이후부터는 복구되는 시스템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분진 및 화재 피해를 입은 5층 전산실의 시스템은 소관 부처와의 협의 및 세부 검토를 거쳐 대구센터로 이전하거나 대전센터 내 타 전산실로 이전해 복구할 예정이다. 김 차장은 "5층의 시스템 전체를 대구센터로 이전하는 것보다 대전센터에서 신속히 장비를 수급하여 복구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는 기술적 판단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대전센터는 5전산실 및 6전산실에 신규장비를 설치해 시스템을 복구하고, 대구센터 이전 시스템은 민간 클라우드사와 소관부처 간의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조속히 이전할 계획이다. gdy10@newspim.com 2025-10-09 14:4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