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스핌] 김용락 기자 = 대구경북작가회의는 지난 1일 오후 7시 '제31회 대구경북작가회의 여름문학제'를 대구 중구 혁신공간 상상홀에서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시민과 함께하는 올해 여름문학제 테마는 '원폭문학의 새 길을 모색한다'로 작가회의 회원과 대구시민들로 강당을 가득 메운 가운데 세미나 주제 발제와 토론(이철산), 여름 시선집 경과보고(최영), 원폭시 낭송(정대호, 조선남), 원폭문제 공연 의미 발표(이현순)에 이어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 송경동 시인 강제 소환에 대한 대구경북작가회의 성명서 발표(박승민)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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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작가회의는 '제31회 대구경북작가회의 여름문학제'를 개최했다. [사진=김용락 기자] 2025.08.03 yrk525@newspim.com |
발제에 나선 문학평론가 김문주 교수(영남대 국문과)는 '매장된 삶과 출구없는 고통-한국 원폭문학의 지리'라는 발제문을 통해 고형렬 시인의 장시 '리틀 보이' 김옥숙 소설 '흉터의 꽃' 김원일 소설 '히로시마의 불꽃' 등 모두 11명의 한국 작가들의 시와 소설을 검토했다.
김 교수는 "한국문학사에서는 한 줄도 적시되지 않은 피폭자들의 문제, '원폭문학'이라는 이름 조차 생소한 현단계 한국문학의 무관심 속에도 몇몇 작가들의 선구적인 작업으로 원폭문제는 의미 있는, 제범 소담한 문학적 형상을 이루어 가고 있다"면서 "피폭자 문제는 과거사가 아니라 우리가 풀어야 할 생생한 현실의 문제이며, 앞으로 한국문학이 중요하게 꾸리고 실천적 관심을 갖고 펼쳐가야 할 중요한 문학적 둥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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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가 김문주 교수(영남대 국문과)가 세미나 주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용락 기자] 2025.08.03 yrk525@newspim.com |
신기훈 시인(대구경북작가회의 대표)는 "올해 여름 문학제는 광복 80주년을 맞았지만, 같은 세월을 피폭으로 고통스런 삶을 살았던 피폭자들의 대를 이은 삶과 그것을 형상화한 문학작품을 살펴보는 자리를 만들었다"면서 "대프리카로 불리는 무더운 대구에서 많이 참석해 우리시대 문학담론을 공유해준 시도민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날 행사는 이정연 시인(사무처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중간 중간 윤창도 시인과 신입회원 이수화 시인, 이도원 소설가의 작품 낭송, 초청가수 알마즈 김민정 가수의 노래 공연이 분위기를 풍성하게 돋구었다. 전임 회장인 배창환, 김윤현, 김은령 시인 등과 김산 소설가, 천광호 화백, 최승호 경산신문 대표 등 지역 문화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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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작가회의 2025 여름문학제 자료집. [사진=김용락 기자] 2025.08.03 yrk5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