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어닝쇼크'에 글로벌 전략도 답보…LG생활건강 앞날은

기사입력 : 2025년08월01일 15:24

최종수정 : 2025년08월01일 15:57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2분기 어닝쇼크…영업이익 65% 급감, 시장 기대치 밑돌아
화장품 부문, 21년 만의 적자…전통 채널 부진이 직격탄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 차질…중국 회복 지연·미국 성과 제한적
M&A·R&D 강화에도 성과는 미흡…더에이본 효과 '반감'
남은 1년이 분수령…업계 "리더십 교체 가능성도 배제 못해"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올해 2분기 LG생활건강의 주력 사업인 화장품 부문이 2004년 이후 2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글로벌 K뷰티 열풍에도 불구, 인디 브랜드에 비해 경쟁력이 약화되고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에서 뒤처진 점이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임기 1년을 남긴 이정애 사장의 리더십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LG생활건강_LG광화문빌딩_전경. [사진=LG생활건강 제공]

◆ 2Q 어닝쇼크 기록…화장품 사업 21년만 '적자전환'

1일 LG생활건강 주식은 장중 8%까지 급락세를 보였다. 전날 발표된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쇼크'였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4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4%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보다 58.9% 낮은 수준이다. 매출은 1조 6,049억 원으로 8.8% 줄었고, 순이익은 386억 원으로 64% 감소했다.

특히 주력 부문인 화장품 사업 부진이 두드러졌다. 2분기 화장품 매출은 전년 대비 19.4% 감소한 6,046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63억 원으로 21년 만에 적자로 전환됐다. LG생활건강은 "시장 경쟁 심화로 인한 프로모션 확대 등으로 원가 부담이 늘었고, 면세·방판 등 전통 채널 구조를 재정비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한때 LG생활건강의 '캐시카우'였던 면세 사업은 중국 소비 위축과 다이궁 감소, 자사 물량 축소 전략으로 매출이 급감했다. 면세점은 고수익 구조를 가진 핵심 채널이었기 때문에 매출 하락은 곧 이익 급감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방문판매와 백화점 등 전통 유통 채널 역시 부진하면서 뷰티 사업의 적자 폭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에서도 성과가 미흡했다.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미국 등 신규 시장을 공략하는 기조를 이어갔지만 가시적 성과는 제한적이다. 미국 시장에서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확대했으나 K뷰티 경쟁 심화 속에서 매출 기여는 미미하고 오히려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중국은 온라인 채널에서 성장세가 있었지만 오프라인 부진을 상쇄하지 못해 전체 매출이 역성장했다. 주력 시장의 회복 지연과 신규 시장의 정착 난항이 겹치며 실적 반등 동력을 확보하지 못한 셈이다.

LG생활건강은 2019년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 더에이본(The Avon Company)을 약 1,450억 원에 인수하며 글로벌 전략을 본격화했다. 당시 방판 채널과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매출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인수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현지 브랜드 강세와 K뷰티 경쟁 심화로 더에이본의 기여도는 낮았고 오히려 마케팅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 개선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삼성증권 이가영 연구원은 "K뷰티라고 모두 잘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인디 브랜드의 빠른 성장세를 LG생활건강이 단기간에 추격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K인디 브랜드들이 서구권에서 고성장을 이끈 마케팅 전략을 넘어설 만한 방안이 아직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며, 전략적 반전이 없다면 당분간 점유율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이번 실적과 관련해 "현재 운영 중인 사업의 성장과 M&A(인수합병)를 통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등 근본적인 기업 가치를 개선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면서 "미래 성장을 위해 과거와 동일하게 M&A에 적극적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 '변곡점' 못 만든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 남은 1년이 관건

취임 3년 차를 맞은 이정애 대표는 실적 부진을 완전히 털어내지 못하며 리더십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 대표는 2022년 LG그룹 최초 여성 CEO로 선임돼 주목받았다. 당시 LG생활건강은 코로나19 이후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사업 구조와 면세 채널 부진으로 흔들리고 있었다. 이 대표는 글로벌 사업 리밸런싱과 디지털 전환,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며 변화에 나섰지만 실적 반등은 더딘 상황이다.

특히 중국 시장의 회복 지연과 미국 시장 투자 부담이 발목을 잡았다. 북미를 새로운 성장 축으로 삼고 색조 브랜드 '더크렘샵' 완전 자회사 편입, 아마존 중심 온라인 채널 강화 등 공격적인 전략을 펼쳤지만 단기간 성과는 제한적이었다. 중국에서는 럭셔리 브랜드 '더후' 리브랜딩 효과로 온라인 매출이 회복세를 보였으나 오프라인 부진이 여전하다.

올해는 글로벌 재도약을 위한 승부수로 꼽힌다. 이 사장은 북미 시장에서 젊은 세대 공략을 위한 브랜드 육성과 아마존 중심 온라인 채널 강화, 일본·동남아시아·EMEA 지역 맞춤 전략 등을 내세웠다. 여기에 AI 기반 제품 개발과 R&D 패스트트랙 도입 등 혁신 과제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K뷰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단기간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정애 사장은 럭셔리 화장품에서 강점을 보였지만 글로벌 불확실성과 시장 경쟁 심화라는 구조적 리스크에 직면했다"며 "남은 임기 동안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리더십 교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mky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써보니] 트라이폴드 태블릿과 다르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2일 공개한 3단 폴더블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현장에서 직접 사용해보니 예상보다 가볍고 얇은 형태가 먼저 느껴졌다. 크기와 구조상 무게가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생각보다 부담이 덜한 편이다. 다만 한 손으로 오래 들고 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고, 전용 케이스나 거치대를 함께 사용할 때 가장 안정적인 사용감이 나온다. 펼친 화면은 태블릿을 떠올리게 할 만큼 넓고 시원하지만, 두 번 접어 휴대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태블릿과 확실히 다른 경험을 만든다. 동시에 두께·베젤 등 초기 모델의 구조적 한계도 분명히 느껴졌다. ◆ 10형 대화면의 시원함…멀티태스킹 활용도↑ 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화면을 펼쳤을 때의 시야다. 10형 대화면은 영상 시청 시 몰입감이 크고 웹 검색·문서 작업에서도 확 트인 느낌을 준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다 펼친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3앱 멀티태스킹을 진행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특히 최대 3개의 앱을 동시에 띄워놓는 멀티태스킹 기능은 생산성 관점에서 기존 폴더블보다 한 단계 더 진화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세 개의 스마트폰 화면을 한 번에 펼쳐 놓은 듯한 넓이가 확보돼, 동시에 여러 작업을 처리하기에 충분한 공간감이 느껴졌다. 이메일·인터넷·메모장 등 업무 앱을 한 화면에서 자연스럽게 배치할 수 있고, 영상 콘텐츠를 켜둔 채 작업을 이어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영상 시청을 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 구조에서 오는 한계도 분명…베젤·힌지·두께는 '새로운 폼팩터의 숙제' 새로운 구조 특성상 아쉬운 부분도 있다. 우선 베젤이 비교적 두꺼운 편이다. 화면을 여러 번 접는 구조라 물리적 여유 공간 확보가 필수적이다 보니 테두리가 두드러져 보인다. 상단 롤러(힌지 유닛 일부로 보이는 구조물)도 시각적으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화면 연결부 자체는 자연스럽지만, 힌지 구조물 자체는 어색하게 보일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닫은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는 완전히 접었을 때의 두께감이다. 구조상 여러 패널이 겹치는 형태라 다 접어놓으면 두껍게 느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다만 이는 구조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 사용성에 치명적일 정도의 부담은 아니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왼쪽 화면부터 닫아야 한다. 반대로 닫으려 할 시 경고 알람이 울린다.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접는 순서가 고정돼 있다는 점이다. 오른쪽→왼쪽 순으로 접도록 설계돼, 반대로 접으려 하면 경고 알람이 울린다. 폼팩터 특성상 불가피한 방식이지만, 초기에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 ◆ 태블릿과 겹치는 모습…그러나 휴대성이라는 확실한 차별점 사용 경험을 종합하면 '트라이폴드'는 태블릿과 유사한 역할을 상당 부분 수행한다. 대화면 기반의 콘텐츠 소비·문서 작업·멀티 환경 등 핵심 사용성은 태블릿과 맞닿아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거치대에 놓인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그러나 폴더블 구조로 접어서 주머니·가방에 넣을 수 있다는 점은 태블릿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점이다. 이동이 잦은 사용자에게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중간 지점'에 있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강민석 모바일경험(MX)사업부 스마트폰PP팀장(부사장)은 "태블릿은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없다. 태블릿은 대화면 그 자체의 장점이 있지만, 트라이폴드는 두께·무게 측면에서 소비자가 어디든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을 만들었다"며 "트라이폴드는 기존 태블릿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카테고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가격은 부담되지만…경쟁사 대비 '상대적 우위' 가격은 여전히 소비자에게 큰 장벽이다. 출고가 359만400원은 스마트폰 범주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금액이다. 다만 경쟁사 제품들과의 상대 비교에서는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중국 화웨이는 올해 출시한 트라이폴드폰을 1만7999위안(약 350만 원)부터 책정했다. 고용량 모델로 갈 경우 2만1999위안(약 429만 원)까지 올라간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2025.12.02 kji01@newspim.com 이 기준에서 보면 삼성의 359만 원대 가격은 화웨이 평균 가격보다 낮은 편으로 비교된다. 특히 고용량 기준 화웨이 최고가와의 비교에서는 약 70만 원 가까운 차이가 나, '삼성이 가격 경쟁력까지 고려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시장에서는 출시 전부터 트라이폴드 구조상 부품 단가가 높아 400만 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 출고가는 이 예상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삼성이 새로운 카테고리 안착을 위해 가격선을 일정 수준까지 조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kji01@newspim.com 2025-12-02 11:48
사진
박대준 쿠팡 대표 "'자발적 배상도 고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가 "패스키 한국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3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한국 쿠팡에서 패스키를 도입할 계획이 있나"라는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pangbin@newspim.com 이 의원은 "대만 쿠팡에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전용 패스키 기술을 독자 개발하고 보급했다"며 "한국에 패스키를 도입했다면 이런 사고가 일어났겠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우리 대한민국에도 바로 대만처럼 대처할 수 있습니까"라고 따져물었다. 이 의원 질의에 박 대표는 "의원님 말씀에 공감하고 깊이 책임감 느끼고 있습니다"며 "조속히 (한국)에 도입될 수 있도록 검토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소송을 통한 배상 대신 자발적으로 배상 조치하라는 질의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nrd@newspim.com 2025-12-03 15:5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