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109번·34번 모터 상승세 뚜렷...선수 기량보다 모터 기력 주목할 시기
더위에도 '1착 행진'...하반기 모터 추이 분석이 승부 열쇠
[광명=뉴스핌] 박승봉 기자 = 무더운 여름, 경정 팬들의 시선이 '모터 성능'에 집중되고 있다.
27일 경륜경정총괄본부에 따르면 고온다습한 날씨 속에서도 기량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성적을 끌어올린 '초강력 모터'들의 질주가 돋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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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경정장에서 선수들이 턴마크 선회 이후 직선 주로 경합을 시작하고 있다.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
특히, 모터는 선수와 코스 못지않게 입상에 큰 영향을 미치며, 기온·수온의 영향을 직접 받는 장비다. 더운 날씨에는 열기가 쉽게 식지 않아 출력이 저하되기 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높은 착순점을 기록 중인 모터들이 있다.
경정공단에 따르면,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 5월 6일(19회차)부터 7월 24일(30회차)까지 약 3개월 동안 가장 강력한 성적을 낸 모터는 10번 모터다. 이 모터는 출전한 4경주에서 1착 3회, 2착 1회, 평균 착순점 9.5점을 기록하며 최상위에 올랐다. 어선규(4기, B2), 김민길(8기, A1) 등 강자들이 이 모터를 배정받고 폭발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뒤를 잇는 것은 109번 모터(8.2점)다. 해당 모터는 3개월간 10회 실전에 투입돼 1착 5회, 2착 2회, 3착 2회의 호성적을 냈으며, 입상 실패는 단 1회뿐이었다. 특히 가속력과 선회력이 모두 뛰어나 다양한 전술 구사에서도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3위는 34번 모터(8.0점)다. 연대율 75%를 자랑하며 1착 24회, 2착 12회를 기록했다. 선수 조작에 빠르게 반응하는 민첩성이 강점으로 꼽히며, 지난주 6코스에서 출전한 이주영(3기, A2)이 1위를 차지하며 화제를 모았다.
차순위로는 11번(7.57점), 88번(7.56점) 모터가 있다. 두 모터 모두 최근 성적이 눈에 띄게 상승하며 전체 순위도 20위권에서 5위권으로 급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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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경정장에서 배혜민 선수가 경주용 모터보트를 정비하고 있다.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
11번은 체중이 무거운 선수들이 배정됐을 때도 안정적인 출력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88번은 확정검사 기록은 두드러지지 않지만, 김완석(10기, A1)이 6월 KBOAT 왕중왕전에서 이 모터를 타고 우승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한편, 33번, 64번, 63번, 29번 모터도 최근 성적이 눈에 띄게 좋아지며 하반기 '복병 모터'로 부상 중이다.
경정 위너스 관계자는 "모터는 같은 모터라도 어떤 선수가 배정되느냐에 따라 성능이 달라질 수 있다"며 "최근 회차의 실전 성적과 모터·선수 조합의 궁합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적중률을 높이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1141wor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