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연경 이어 유경옥·정지원 전 행정관 소환
'샤넬 가방·그라프사 목걸이' 전달 경위 조사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김건희 여사의 이른바 '문고리 3인방'으로 지목된 전직 대통령실 행정관들이 25일 특검 소환조사에 출석한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은 이 가운데 1명인 조연경 전 행정관을 지난 23일 소환한 바 있다. 조 전 행정관은 자유한국장(국민의힘 전신) 보좌진으로 근무하다 대통령실에 영입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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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실 행정관들이 25일 특검 소환조사에 출석한다. 사진은 김 여사가 지난 4월 서초구 서초동 자택 앞에서 지지자와 인사를 나누는 모습. [사진=정일구 기자] |
특검팀은 그를 상대로 2022년 6월 윤 전 대통령의 나토(NATO) 정상회의 순방 당시 이원모 대통령실 인서비서관 부인 신모 씨가 민간인 신분으로 관용여권을 발급받아 대통령 전용기로 순방에 동행한 경위, 김 여사가 착용한 6000만원대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의 재산신고 누락 경위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출석할 이들은 모두 김 여사 대표로 있었던 코바나컨텐츠에서부터 여사를 보좌한 인물로, 김 여사 관련 금품 수수 및 청탁 의혹의 핵심 관계자다. 이들은 모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측이 캄보디아 공적개발원조사업(ODA)과 관련해 김 여사에게 청탁할 목적으로 전씨를 거쳐 샤넬 가방 2개, 그라프사 목걸이 등을 전달했다는 의혹과 연루돼 있다.
오전 10시에 출석하는 유경옥 전 행정관은 코바나컨텐츠 전시 총괄 팀장 출신으로, 김 여사 명품 가방 논란의 실체를 가장 잘 아는 인물로 꼽힌다. 그는 전씨로부터 샤넬 가방을 직접 전달받아 다른 제품들로 교환한 장본인으로 알려졌다.
오후 5시 출석 예정인 정지원 전 행정관은 코바나컨텐츠 직원 출신으로, 전씨가 휴대전화에 '건희2'라는 이름으로 저장한 연락처의 실제 사용자로 지목됐다. 전씨는 해당 연락처로 윤 전 대통령 취임식 초청을 부탁하거나, 특정인물의 인사를 추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들 두 행정관을 상대로 김 여사에 대한 청탁 의혹 과정에서 김 여사의 지시 및 관여가 있었는지, 그가 이를 인지했거나 직간접적으로 보고를 받았는지 등을 살펴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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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실 행정관들이 25일 특검 소환조사에 출석한다. 사진은 지난 18일 특검팀이 용산구 청파동 통일교 서울본부 사무실을 수색하는 모습. [사진=양윤모 기자] |
yek10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