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가 2라운드 로빈이 끝난 시점에 2위 대전과 승점 차를 12점까지 벌리며 '절대 1강'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무서운 기세의 원동력은 든든한 벤치의 힘에서 비롯됐다.
전북은 22일 현재 22라운드까지 마친 시점에 14승 6무 2패(승점 48)로 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2위 대전과 격차를 크게 벌려두면서 선두 자리를 견고히 했다. 더불어 리그 18경기 무패(13승 5무)를 달리고 있고, 코리아컵까지 범위를 넓히면 21경기 무패(16승 5무) 행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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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가 22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 승리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5.07.22 thswlgh50@newspim.com |
올 시즌 전북의 독주는 모두가 예상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떨어져 간신히 강등을 면했다. 감독과 코칭 스탭만 바뀌고 지난 시즌과 선수 명단이 크게 바뀐 건 없다. 하지만 전북에게 이기는 힘이 생겼다. 그 원천은 굳건한 선발진 속 경기장 분위기를 바꿔주는 교체 선수들 덕분이다.
직전에 치른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전북 벤치의 힘이 강하다는 걸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전북은 0-2로 끌려가던 후반전에 티아고(브라질), 이승우, 이영재, 권창훈을 차례로 투입했고 용병술은 제대로 적중했다. 이승우는 티아고와 좋은 호흡을 보이며 만회골을 만들었다.
기세를 탄 전북은 권창훈이 측면에서 예리한 크로스로 티아고의 동점골을 도왔다. 단숨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전북은 후반 추가시간 권창훈의 크로스가 이호재의 자책골로 이어지며 경기를 뒤집었다. 벤치 자원들의 힘으로만 얻어낸 승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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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 이승우가 경기 승리 후 팬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5.07.22 thswlgh50@newspim.com |
교체 자원들이 힘을 발휘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울산 HD전에서 0-1로 끌려가던 경기에 교체 투입된 이승우가 흐름을 바꿨다. 지난달 17일에도 수원FC와 19라운드 경기서 전반에 2골을 내줬으나 후반에 3골을 몰아치며 승리했다. 이때도 교체로 투입된 이승우와 콤파뇨(이탈리아)가 역전극을 일궈냈다.
교체 자원들이 위기의 순간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건 포옛의 지도력 속 강도 높은 훈련과 소통 덕분이다. 포옛 감독은 확고한 주전 선수 11명을 정해 놓은 가운데 큰 변화 없이 경기를 풀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 포옛 감독은 선택받지 못한 선수들이 동기부여를 잃지 않도록 꾸준히 소통했다.
선수들도 포옛 감독의 진심을 이해하고 변화가 필요할 때마다 투입돼 짧은 시간에도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 노력했다. 포옛 감독은 포항전 승리 뒤 "선수들에게 언젠가는 뛸 기회가 주어진다고 말하며 높은 강도의 훈련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선수들과 솔직하게 소통하며 동기부여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팀 분위기도 최고조다. 최근 18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선발, 후보를 가리지 않고 선수들 사이에 서로 존중하는 분위기가 생기면서 누가 나가도 서로 격려하고, 축하하는 제대로 된 팀 분위기가 형성됐다. 포옛 감독은 "이승우 선수가 오랜만에 골을 넣었다. 라커룸에서 이승우의 골에 대해 정말 많은 칭찬이 오갔다. 팀원들이 서로 도와주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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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가 경기 막판 역전골을 성공한 뒤 다같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5.07.22 thswlgh50@newspim.com |
그러면서 포옛 감독은 "늘 말하듯 선발로 출전하지 않아도 3~4명의 선수들이 훈련에서 너무나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벤치에서 들어간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승리에 기여했다. 전북이 얼마나 강한 팀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은 선발진들이 제 몫을 해주는 가운데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는 벤치 자원들이 힘 덕분에 선두 추격의 실마리를 주지 않고 있다. 특히 더운 날씨로 체력 소모가 심한 가운데 벤치의 역량이 무패를 유지하는 동력이 되어가는 모양이다. 전북은 4개월째 무패를 달리고 있다. 팀원 전체가 하나로 뭉쳐 4년 만에 리그 우승을 바라보는 것뿐만 아니라 4강에 오른 코리아컵도 차지해 더블(2관왕)을 노린다.
thswlgh5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