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통일·외교·과기부, 17일 산자부 장관 후보 인사청문회
野 '송곳검증' vs 與 '철통방어' 태세…청문회 전부터 대립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국회가 오는 14일부터 이재명 정부 내각 후보자들의 검증 절차에 본격 돌입한다. 이 정부 초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 일자가 속속 잡히는 가운데, 여야는 후보자 자료제출 및 증인·참고인 출석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7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의 건을 의결했다. 두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오는 14일과 17일에 각각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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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서 김석기 위원장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5.06.27 mironj19@newspim.com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도 이날 오후 개최한 전체회의에서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의 건을 의결했다. 정 후보자와 같은 날인 오는 14일 열린다.
뒤이어 열린 국회 산업통산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의 건도 의결됐다.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오는 17일 열린다.
여야는 인사청문회 시작도 전부터 신경전을 벌이는 중이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송곳검증'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후보자 '철통방어' 태세를 취하고 있다.
국회 외통위 야당 간사인 김건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여당에서 증인과 참고인 채택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며 "가족은 (증인 및 참고인 채택이) 절대 안 된다고 해서 가족이 아닌 증인이라도 부르자고 했으나 여당이 이마저도 거부했다"고 문제 삼았다.
이어 "사실상 국회 청문회 기능을 무력화하고 '김민석 청문회 시즌 2'를 만들겠다는 의도로밖에 해석되지 않아 야당 간사로서 깊은 유감"이라고 했다. 앞서 김민석 국무총리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여야 이견으로 채택이 불발돼 증인과 참고인 없이 진행된 바 있다.
반면 여당 간사인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요청한 증인 명단에는 후보자의 배우자와 자녀 등이 포함돼 있다"며 "역대 어느 청문회서 후보자 배우자와 자녀가 증인으로 채택한 적 있었나"라고 반박했다.
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담당하는 국회 과방위도 날선 신경전을 벌이는 중이다. 여야 합의로 증인이나 참고인은 채택하지 않았으나 자료제출 여부를 두고 한 번 맞붙었다.
국민의힘 과방위 간사인 최형두 의원은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자료 제출을 거부하는 일이 없도록 후보와 기관에 철저하게 요청해 달라"며 "이번 정부 들어서 청문회 자료 제출 수가 지난 정부 대비 현격하게 적다"고 지적했다.
이에 민주당 간사인 김현 의원은 "지난 정부에 비해서 자료제출이 제대로 안되고 있다는 얘기는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지금부터 자료 제출을 안하고 있다고 가정해서 얘기하는 것은 정치공세"라고 따졌다.
pc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