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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해운업계 "나 떨고 있니"… 올 들어 지중해 등서 유조선 5척 잇따라 폭탄 공격 받아

기사입력 : 2025년07월02일 18:01

최종수정 : 2025년07월02일 18:01

모두 러시아 항구에 기항했던 기록… 우크라이나의 사보타주 가능성 제기
리비아 내 군벌 등 다른 무장세력이 배후일 수도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올해 들어 지중해와 발트해 지역에서 사보타주(sabotage·파괴행위)로 의심되는 유조선 기뢰 공격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국제 해운업계를 충격에 몰아넣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이들 피격 유조선들은 모두 러시아 항구를 방문한 뒤 선체 부착 기뢰 공격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일부 안보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가 배후에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들 공격을 누가 자행했는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범행을 자처한 세력도 나타나지 않았다.

선체 부착 기뢰는 바다에 둥둥 띄워놓는 일반적인 기뢰와 달리 배에 붙여서 터뜨리는 폭탄이다. 특정 선박을 공격하겠다는 의도가 명백한 것으로 분석된다. 

호르무즈해협 부근 오만해에서 공격을 당한 유조선에서 검은 연기가 솟아 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지중해 리비아 해안을 따라 항해하던 그리스 선사 소유의 유조선 빌라모라호가 폭탄 폭발로 기관실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선주인 TMS탱커스(TMS Tankers)는 빌라모라호의 피격 사실을 확인하며 "리비아 주웨티나에서 100만 배럴의 원유를 운반하던 중 선박 기관실에서 폭발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폭발로 인한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고, 해양 오염도 없었다고 했다.

이번 사건은 올 들어 다섯 번째로 기록됐다. 지난 1월에 터키 인근에서, 2월에는 이탈리아와 리비아, 러시아 우스트루가항 앞바다에서 폭발 사건이 발생했다. 

FT는 "선박 추적 자료에 따르면 공격을 받은 선박들은 모두 카자흐스탄에서 생산되는 원유를 취급하는 러시아 항구에 기항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한 안보 전문가는 빌라모라호 피격 사건과 관련해 "모든 손가락이 우크라이나를 지목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배후 가능성을 제기했다. 

FT는 "우크라이나는 이 사건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우크라이나군은 이전에도 러시아에 타격을 가하기 위해 비밀리에 (사보타주 관련) 활동을 펼친 전력이 있다"고 말했다. 

주변 무장단체가 유조건 공격 사건의 진짜 범인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공격을 받은 선박 5척 중 4척은 동·서부로 분열돼 정부군과 반군이 치열하게 무력 충돌을 벌이고 있는 리비아의 항구에도 기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5척 모두 몰타 앞바다에 정박했던 기록도 있다고 한다. 

보안 관리 기업인 EOS 리스크 그룹의 해상 보안 전문가 마틴 켈리는 "(일련의 폭발 사건은) 다양한 대안적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리비아 내 세력일 수도 있고, 능력과 동기를 갖춘 다른 나라의 행위자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ihjang6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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