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물가 설명회 "목표 2% 근방 안정세…수요 압력 낮아 안정 이어갈 듯"
"생활 물가·수도권 주거비 부담은 커져…가공 식품· 서비스 상반기에 3%↑"
[서울=뉴스핌] 온종훈 선임기자 = 한국은행은 올해 상반기 중 소비자물가가 목표 수준이자 근원물가 수준인 2% 근방에서 등락하면서 안정세를 보였지만 높아진 물가 수준으로 가계 부담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한은은 18일 오후 상반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를 개최하고 물가 수준을 이같이 평가하고 앞으로 물가는 낮은 수요압력 등으로 전반적으로 안정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미국 관세 정책과 중동지역에서의 지정학적 불안 등 '불확실성'은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낮은 물가에도 가계 부담이 큰 것은 필수 소비재 가격 수준이 높은 데다 최근 생활물가 오름폭이 확대됐으며 주택시장 양극화로 수도권 가구의 주거비 부담이 가중된 데 기인 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이날 물가설명회에서 가계 부담 증대 요인으로 가공식품과 개인서비스의 원재료와 중간제 투입비용이 팬데믹 이후 최근까지 상승되고 있고 비용측면에서 물가상승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1월 이후로 보면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은 하락세를 나타낸 반면, 가공식품과 개인서비스 가격은 3%를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했다.
한은은 이들의 물가가 계속 오르는 이유는 국산 중간재와 기타 투입재 비중이 큰 구조와, 팬데믹 이후 국산 중간 투입재 가격이 꾸준히 상승해 온 점을 꼽았다.
특히 2022년 중반 이후 전반적인 수입 원재료 및 중간재 가격은 하락세를 보였지만, 가공식품과 외식에 투입되는 농림수산물·음식료품 수입 가격이 최근 급등하면서 투입물가지수 상승을 키웠다.
주택시장 양극화도 지역간 주거비 격차를 확대시켜 가계 부담으로 이어졌다. 주택구입에 따른 이자, 기회 비용 등을 반영한 체감 자가주거비 수준은 올해 3월 기준 서울은 229만원인데 비해 비수도권인 경북은 51만원,전남은 49만원으로 편차가 컸다.
한은은 불확실성 요인으로 지적한 미국의 관세정책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관세의 직접효과가,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 및 공급망 재편과 같은 구조적 변화가 앞으로 물가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이날 결론으로 "펜데믹 이후 고인플레이션기를 거치며 높아진 물가수준은 가계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물가수준과 부동산 시장 양극화 같은 문제는 구조적 성격이 커 통화정책만으로 대응키 어렵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해결방안으로 "공급여력 확충, 유통구조 개선 등 구조개혁을 통해 근본적인 물가안정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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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2025.06.18 ojh1111@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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