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화재 진압 가로막는 장애물…좁은 건물 간격·불법 주정차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진입로 협소·세운상가 화재 진압 12시간 넘게 걸려
불에 잘 타는 소재·좁은 건물 간격에 급속히 확산
불법 주정차 강제처분·스프링클러 설치 확대 필요
전문가, 법 개정 외에도 실질적 대책 필요 주장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고다연 인턴기자 = 최근 서울 도심 곳곳에서 화재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노후화된 건물이 밀집해 있거나 불법 주정차 차량들로 진입이 어려운 지역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 언제든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3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스님 등 300여명이 대피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소방당국은 차량 35대와 인력 142명 등을 동원해 약 1시간35분 만에 화재를 완전 진압했다.

반면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세운상가 인근에서 발생한 화재는 사건 발생 후 12시간25분 만에 완진됐다. 유독 진압이 오래 걸렸던 이유는 골목이 협소해 소방차가 진입에 어려움을 겪은데다 노후화된 건물이 밀집해 있어 불이 급속히 확대됐기 때문이다.

◆ 소방차 '골든타임' 5~7분...불법 주정차 탓에 큰 화재로

세운상가 인근 상인 A씨는 "이 골목이 몇십년 전에 생긴 골목이라 소방차가 쉽게 진입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우리끼리 초기에 대응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며 "119에 신고해 소방차가 출동했는데 진입이 어려워서 골목에 호스를 늘려 진화 작업을 벌였는데 물보다 불이 빨리 번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다른 상인 B씨는 "요즘은 건물 지을 때 공간이 있어야 하지만 예전에는 건물주끼리 합의하면 틈 없이 건물을 지을 수 있었다"며 "한 건물에서 불이 나면 옆 건물에 쉽게 옮겨 붙게 된다. 소방서에서 신경을 쓴다고 소화기를 몇 군데 설치해놓긴 했는데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28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세운상가 인근의 한 상가에서 화재가 발생해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화재 여파로 을지로4가에서 을지로3가 시청 방향 차로는 전면 통제됐다. 2025.05.28 leehs@newspim.com

지난 2023년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화재 사고 때도 마찬가지였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불은 60세대를 태운 뒤 5시간20분만에 겨우 진화됐다. 건물 대부분이 비닐이나 합판 등 불에 잘 타는 소재로 만들어졌고, 좁은 골목길로 이뤄져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환경 탓에 진화가 늦어졌다.

화재 사고는 막대한 인명 피해와 경제적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신속한 대응과 피해 최소화를 위해 '골든타임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좁은 도로 폭이나 골목길에 무질서하게 주정차된 차량들은 소방차 진입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통상 소방차 골든타임은 5~7분인데 불법 주정차 등으로 제때 도착하지 못하고 화재 진압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인세진 전 우송대학교 소방안전학부 교수도 "옛날에 지어진 건물들은 대체로 도로 폭이 좁다"며 "가뜩이나 도로가 좁은데 불법 주정차된 차량이 많으면 소방차가 지나갈 수가 없다. 단속만 강화할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주차 문제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7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당시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초기 진압에 실패하며 2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후 2018년 소방기본법이 개정돼 긴급출동 시 소방차의 통행을 방해하는 주정차 차량에 대해 강제처분을 집행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법 개정 이후 2023년까지 소방차가 긴급출동 시 방해가 되는 차량에 대해 강제처분한 사례는 4건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뉴스핌] 고다연 인턴기자 = 서울 중구 세운상가 인근 노후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 2025.06.12

◆ 세운상가 인근 건물 화재 '스프링클러' 미설치

전문가들은 법 개정 외에도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인 전 교수는 "차주들의 반발이 워낙 심하다 보니 현장에서 밀어붙이기가 어려운 분위기"라며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화재 예방을 위해 스프링클러 설치를 확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프링클러는 화재 발생 시 자동 작동해 초기 화재를 진압하거나 확산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공 교수는 "소방시설법이 개정되긴 했지만 소급적용이 되지 않아서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노후화된 건물들의 화재 진압이 어려운 편"이라고 말했다. 실제 세운상가 인근 화재 때도 건물들에 스프링클러가 미설치돼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시설법에 따르면 2005년 건축허가 접수 기준으로 11층 이상, 2018년 이후에는 6층 이상 아파트 모든 층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법 시행 이전에 준공된 노후 건물 등에는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가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

공 교수는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을 자발적으로 설치하도록 유인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면 세금을 감면해준다거나 보험료를 인하해준다거나, 아니면 정부나 지자체 차원에서 지원해준다거나 이런 식으로 하면 초기 비용은 많이 들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화재 위험을 낮춰 이익이 된다"고 말했다.

화재 신고에 출동하는 소방차.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jeongwon102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내서 보조배터리 충전 전면 금지"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국내 항공사들이 항공기 객실 내 보조배터리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최근 기내에서 보조배터리 발화와 연기 발생 사고가 잇따르자 안전 조치를 대폭 강화한 것이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오는 23일부터 비행 중 보조배터리로 휴대전화를 충전하거나 보조배터리 자체를 충전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서울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출발층 에어부산 수속카운터 전광판에 보조 배터리 기내 선반 탑재 금지 안내문이 표시돼 있다. [사진=뉴스핌DB] 전자기기 충전이 필요할 경우 좌석 전원 포트를 이용하도록 안내했으며, 포트가 없는 기종은 탑승 전 충분히 충전할 것을 권고했다. 보조배터리 반입은 허용되지만 단자에 절연 테이프를 부착하거나 개별 파우치에 보관하는 등 합선 방지 조치를 해야 한다. 이로써 국내 여객 항공사 11곳 모두가 기내 보조배터리 사용을 제한하게 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등 대형사와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이미 금지 조치를 시행 중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사 사고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항공업계 전반으로 규제 강화 움직임이 확산되는 추세다. 항공업계는 운항 중 화재가 발생할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선제적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부 항공기에는 충전 설비가 충분하지 않아 승객 불편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syu@newspim.com 2026-02-20 15:23
사진
"하메네이 제거 후가 더 문제"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열흘 안에 결정하겠다"고 시한을 제시하고, 초기 단계의 제한적 선제공격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이란 정권이 실제로 붕괴할 경우 이를 대체할 뚜렷한 세력이 없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부를 겨냥한 군사 옵션을 선택할 경우 가장 큰 변수는 '그 이후'라고 지적했다. 최고지도자를 제거하더라도 누가 권력을 승계할지, 어떤 체제가 들어설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사진=로이터 뉴스핌] 전 이란 고위 관리 출신으로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는 반체제 인사 모흐센 사제가라는 "하메네이와 최고 지휘관들을 제거한다면 문제는 그 다음"이라며 "이란이 실패 국가로 전락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역시 최근 의회에서 복잡한 권력 이행 과정에서 미국이 협력할 상대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WSJ는 1979년 이란 혁명 당시와 현재를 대비했다. 당시에는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라는 구심점 아래 국내외 세력이 결집했지만, 지금은 그에 상응하는 상징적 지도자가 부재하다는 것이다. 이란 내부에서는 지난 10여 년간 선거 부정 의혹, 여성 인권 문제, 경제 위기 등을 계기로 반정부 시위가 반복돼왔다. 최근에도 "하메네이에 죽음을"이라는 구호가 등장하는 등 반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시위는 명확한 지도부나 조직 체계를 갖추지 못한 채 산발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평가다. 해외 반체제 세력 역시 단일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시린 에바디는 하메네이 제거를 위한 표적 공격에 찬성 입장을 밝혔지만, 이란 내 정치 활동가들 사이에서는 군사 개입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가장 주목받는 해외 인사는 팔레비 왕정의 마지막 왕세자인 레자 팔레비다. 그는 세속 민주주의로의 전환을 주장하며 지도자로 나설 뜻을 밝혔지만, 부친 통치 시절의 정치적 탄압과 사회적 불평등을 기억하는 이란인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다. 특히 쿠르드족과 아제르바이잔족 등 소수 민족 사회에서는 중앙집권적 통치에 대한 불신이 남아 있다. 좌파 성향의 이슬람계 반정부 단체 무자헤딘-에-할크(MEK)도 조직력을 갖추고 있지만, 해외 기반이 강하고 과거 이라크와 협력한 전력 등으로 국내 지지는 제한적이다. 일부 중동 및 유럽 당국자들은 하메네이 제거가 곧 체제 붕괴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보수 성향 인사들이 권력을 승계하거나, 오히려 더 강경한 체제로 재편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란 의회 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등 강경 인물이 전면에 나설 경우 노선이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1980년대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와 유사한 점진적 개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이슬람공화국 창시자의 손자인 세예드 알리 호메이니가 온건 성향 종교인들과 가까운 인물로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한적 타격을 시작으로 압박 수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는 상황에서, 정권 교체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이란은 권력 공백과 내부 분열에 직면하거나, 반대로 더 강경한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는 진단이다. wonjc6@newspim.com     2026-02-20 15:5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