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과학기술

속보

더보기

[현장에서] AI 생존게임이 제시하는 한국 경제 처방전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지난 2월 깃허브에 AI 생존게임 연구 게재
AI 모델간 게임이 한국 경제 상황과 유사
인도·베트남·중남미 시장 활로 개척 필요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지난 2월 전세계 개발자들의 혁신 허브인 깃허브(GitHub)에 공개된 'AI(인공지능) 생존게임(Elimination Game Benchmark)' 연구는 8개 AI 모델을 서바이버 스타일 게임에 참여시켜 사회적 추론력, 전략적 사고, 협상 능력을 테스트한 혁신적 실험이었다.

이 연구는 각 AI가 공개 토론과 비밀 동맹, 투표를 통한 탈락 과정을 거치며 최후의 승자를 가리는 복잡한 다자간 경쟁을 기록했다. 오픈소스 정신으로 투명하게 공개된 이 실험 결과는 놀랍게도 현재 한국이 직면한 글로벌 경제 환경과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 패턴을 보여준다.

GPT-4.5 Preview가 6.353점으로 1위를 차지한 핵심 전략은 다각적 동맹 구축과 상황 변화에 따른 빠른 적응이었다. 반면 초기 탈락자들의 공통점은 단일 파트너 의존과 경직된 전략이었다. 이는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한 대중국 의존 구조와 놀랍도록 닮아있다.

이경태 CTO

AI 실험에서 가장 흥미로운 발견은 중간 순위 플레이어의 생존 전략이었다. Claude 3.5 Sonnet은 "외교적 일반론에 치우친 모델과 달리, 나는 의미 있는 동맹을 구축하기 위한 구체적 조치를 취했다"라며 구체적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DeepSeek R1은 "나를 제거하면 다른 모델과의 블록 간 균형이 깨진다"라며 자신의 균형추 역할을 주장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강대국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며 자신만의 가치를 창출한 것이다.

한국 경제도 정확히 같은 상황이다. 우리나라 전체 ICT 수출에서 대(對)중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6.3%로, 이같은 현실은 AI 게임에서 한 파트너에만 의존하다 일찍 탈락한 모델들과 흡사하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0.8% 안팎으로 전망되면서 주요국 중 최저 수준이다. 마치 AI 게임에서 점수가 계속 하락하는 위험 신호와 같다.

AI 게임에서 승리한 모델들은 모두 적응을 잘 해나가는 동맹 전략을 구사했다. 상황에 따라 파트너를 바꾸되, 항상 여러 선택지를 확보했다. 한국 경제도 이 전략을 적용해야 한다.

인도 시장이 대표적 성공사례다. 현대차는 2024년 인도에서 60만5433대를 판매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연간 생산능력이 내년에 100만대로 확대 예정인 것은 AI 게임에서 말하는 구체적 동맹 구축의 실제 구현이다. 단순 수출이 아닌 현지 생산기지 구축으로 장기적 파트너십을 다진 것이다.

베트남은 2025년 1분기 6.93% 성장률을 기록하며 한국의 3대 수출시장으로 부상했다. 한류뷰티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 점유율 22~30%는 AI 게임에서 성공한 모델들이 보여준 소프트파워와 실리의 결합 전략과 일맥상통한다. 한류 콘텐츠라는 문화적 영향력을 경제적 실익으로 전환한 대표 사례다.

AI 실험에서 중간 순위 플레이어들이 자주 사용한 전략이 균형자 역할이었다. 강력한 두 진영 사이에서 어느 한쪽이 완전히 승리하지 못하도록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한국의 공급망 다변화 전략이 바로 이것이다.

삼성전자의 베트남 생산기지 확대와 하이닉스의 미국 인디애나주 38억7000만달러(약 5조원) 투자는 중국 단일 의존에서 벗어나는 구체적 행동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는 AI 게임에서 성공한 모델들이 보여준 리스크 분산을 통한 생존력 강화 전략의 현실 적용이다.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AI(인공지능) 생존게임(Elimination Game Benchmark)' 연구에서 진행된 8개 AI 모델의 관계도 2025.06.12 biggerthanseoul@newspim.com

반도체 분야에서 중국과 홍콩을 합친 중화권 비중은 지난해 50% 안팎으로 AI 게임 관점에서 보면 위험한 단일 의존 수준이다. AI 모델들 중 한 파트너에 30% 이상 의존한 경우 대부분 중반 이후 탈락했다.

AI 게임에서 후반까지 살아남은 모델들의 또 다른 특징은 새로운 도구와 전략의 적극 활용이었다. 기존 방식에 안주하지 않고 게임 룰 변화에 맞춰 새로운 접근법을 시도했다.

이재명 정부의 인공지능 세계 3대 강국 비전도 같은 맥락이다. 올해 정부가 1조8000억원의 AI 분야 추경을 마련해 집행하는 것은 게임 룰 자체를 바꾸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네이버, LG 등이 초거대 인공지능 개발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는 것은 AI 게임에서 말하는 전략적 혁신의 실제 구현이기도 하다.

AI 생존게임의 핵심 교훈은 명확하다. 다양화, 적응력, 혁신이 생존의 3요소다. 한국 경제도 이 공식을 따라야 한다.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인도·동남아·중남미 등으로 시장을 다각화하되, AI·에너지 등 신성장동력으로 게임 룰 자체를 바꿔야 한다. AI 게임에서 단순히 주어진 룰에 적응한 모델보다 새로운 전략을 창조한 모델이 최종 승리했듯이, 한국도 게임 체인저가 돼야 한다.

이재명 정부의 '성과 중심 실용주의'는 AI처럼 감정이 아닌 데이터와 결과에 기반한 의사결정에서 비롯되길 기대한다. AI시대에 한국 경제의 생존 전략도 AI 생존게임이 보여준 냉철한 계산과 과감한 실행을 토대로 마련돼야 할 것이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정원 "로저스 대표 위증 고발 요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국정원이 오늘 청문회를 모니터링하던 중, 청문회를 지켜보던 국정원장이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과방위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구체적인 위증 내용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간사에게 전달해 내일 청문회 종료 시점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pangbin@newspim.com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쿠팡이 정부 및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보 유출자를 접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지시나 명령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명령이었다. 지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누구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이름은 없지만 해당 이름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해킹에 사용된 장비의 포렌식과 관련해서도 "정보기관이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다"며 "그 기관이 별도의 카피를 만들어 우리가 보관하는 것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또 '셀프 면죄부 조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한 조사"라며 "이사회도 한국 법에 따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측은 로저스 대표의 주장과 선을 긋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포렌식 검사와 로그 분석의 주체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라며 "국정원이 지시하거나 조사를 주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국정원은 증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훼손이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조사 지시나 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로저스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쿠팡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어떠한 지시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2025-12-30 18:00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