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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EU·영국, 브렉시트 5년 만에 '관계 재설정' 합의… 안보·무역 등 협력 대폭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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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유럽연합(EU)과 영국이 19일(현지시간)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이후 5년 만에 양측 관계를 대폭 강화하는 '관계 재설정' 협상을 타결했다.

양측은 안보·국방은 물론, 무역과 어업권, 청년들의 자유로운 이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브렉시트 이전에 버금가는 밀착 관계를 구축하게 될 전망이다.

영국 키어 스타머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안토니오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등은 이날 오전 영국 런던 랭카스터 하우스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협상 타결을 발표할 예정이다.

EU와 영국 간 정상회담은 영국이 EU를 공식 탈퇴한 2020년 1월 이후 처음이다. 

[키이우 로이터=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왼쪽부터) 독일 총리가 지난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2025.05.10. ihjang67@newspim.com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양측 실무 협상단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밤샘 협상을 진행한 끝에 극적으로 '관계 재설정' 방안에 합의했다. 

외신은 이날 오전 7시45분쯤(영국 시간) 협상 타결 소식을 속보로 전했는데, 이는 오전 10시15분쯤 유럽 측 정상들이 도착하기 2시간30분 전이었다. 양측은 어업권과 청년들의 이동 등 2가지 문제를 놓고 막판까지 진통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BBC 방송은 EU 집행위 관계자를 인용해 "영국은 EU 어선에 향후 12년 더 어업권을 개방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조너선 레이놀즈 영국 산업통상부 장관도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어업권 12년 연장' 보도에 대해 부인을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EU 측은 영국산 축산물과 해산물에 대한 검역 절차와 규정을 간소화하는 방안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15~30세 청년들의 자유로운 이동 문제와 관련해서는 합의문에 "양측이 청년 이동성 개선에 대한 합의를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기로 했다. EU 측은 "앞으로 수 개월 동안 이 문제를 놓고 협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내용은 구체적인 방안을 포함시키려 했던 EU 측에게는 실망스러운 결과지만 영국의 스타머 정권이 이민 문제로 국내에서 정치적으로 엄청난 압력을 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EU 측이 한 발 물러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한 영국측 협상 관계자는 "어젯밤 막판에 (어업권과 청년 이동권과 관련된 문제에서) 돌파구가 마련됐다"며 "EU측 27개 회원국 대사들이 오늘 아침 일찍 만나 합의안에 서명했고, EU 기관 수장들은 공식 합의를 위해 런던으로 출발했다"고 말했다.

영국과 EU 정상들은 이날 회담에서 양측간 안보·국방 분야의 협력 관계를 크게 강화하는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새 안보·방위 협정 체결을 계기로 영국은 1500억 유로 규모의 '유럽 재무장'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게 되고, 이는 영국 방위 산업체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보수당 등 영국 야권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케미 베이드녹 보수당 대표는 "스타머 총리가 영국의 이익을 포기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EU에 대한 완전한 항복"이라는 격앙된 반응도 나오고 있다. 

극우 성향의 포퓰리즘 정당 영국개혁당의 나이절 패라지 대표는 EU와 합의를 이루려는 노동당 정부의 움직임을 항복이라고 주장하면서 영국개혁당이 집권하면 EU와 협정은 파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ihjang6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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