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학습자 눈높이 맞춘 A3 크기 교과서..."글씨 또렷해 공부 자신감 생겼다"
[익산=뉴스핌] 이백수 기자 = 전북 익산시가 전국 최초로 고령 만학도를 위한 맞춤형 확대 교과서를 제작·지원해 학습 환경 개선에 나섰다고 19일 밝혔다.
익산시는 함열여자고등학교 시니어반 학생들의 학습 편의를 위해 기존 교과서를 A3 크기로 확대 제작해 전달했다. 이번 사업은 고령 학습자들이 겪는 시각적 불편함을 해소하고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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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 교과서[사진=익산시]2025.05.19 lbs0964@newspim.com |
이번 확대 교과서 지원은 지난 4월 17일 개최된 '함열여고 시니어반 간담회'에서 비롯됐다. 당시 만학도 학생들은 "기존 교과서는 글씨가 너무 작아 공부할 때 눈이 피로하다"며 학습 환경 개선을 직접 건의했다.
익산시는 학생들의 요청에 신속히 대응해 18종의 교과서에 대해 각 출판사와 협의 후 PDF 파일을 확보했다. 이후 자체적으로 A3 크기로 확대 제본 작업을 완료해 시니어반 학생들에게 전달했다.
확대 교과서를 받은 학생들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다. 한 학습자는 "이제는 글씨가 또렷하게 보여 공부하는 데 자신감이 생겼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는 믿음으로, 누구나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겠다"며 "앞으로도 만학도 학습권 보장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익산시는 이번 확대 교과서 제작을 계기로 시각장애인에게만 제공되던 '저시력 교과서'를 만학도에게도 확대 적용할 수 있도록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과 교육부에 제도 개선을 건의할 계획이다.
한편, 익산시는 교육부의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이후 시민 누구나 배움의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정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익산시 교육지원과 관계자는 "고령화 시대에 맞춰 어르신들의 평생학습 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bs096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