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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넛 작가' 김재용 "작품에 자화상 투영"…학고재서 세 번째 전시

기사입력 : 2025년02월26일 15:41

최종수정 : 2025년02월26일 15:41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해외 유명 아트페어에서 인기가 높은 '도넛 조각'의 김재용 작가가 학고재와 세 번째 전시를 선보였다.

26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위치한 학고재에서는 김재용 작가의 개인전 '런 도넛 런(Run Donut Run)' 언론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번 전시는 김 작가가 학고재와 함께 한 세 번째 개인전이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도넛 페인팅 시리즈' 앞에서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김재용 작가 2025.02.26 alice09@newspim.com

이번 전시는 김재용 작가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회화와 조각이다. 작가는 주로 도넛 모양의 도자를 제작하고, 그 위에 다채로운 스프링클을 얹는 작업을 지속해 왔다. 화려한 색감과 반짝이는 크리스털을 더해 강렬한 시각적 인상을 남긴다.

이날 우정우 학고재 실장은 "이번에 도넛으로 잘 알려진 작가님의 스펙트럼을 넓히고자 도자가 아닌 나무를 활용한 전시 제목과 동명의 작품 '런 도넛 런'과 페인팅 작품까지 300여 점이 좀 안 되는 작품을 전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전시 제목과 동명의 작품인 김재용 작가의 '런 도넛 런' 2025.02.26 alice09@newspim.com

전시장의 입구 벽면에 설치된 작품이자, 이번 전시 제목인 '런 도넛 런'은 팬데믹을 겪고 난 후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혹은 남들보다 뒤처져버린 나 자신을 자극하기 위해 열심히 달려나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김재용 작가는 "'런 도넛 런'의 경우 NFT(대체 불가능 토큰)가 가장 핫 할때 작업했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처음 작업을 했는데 아무래도 달려나가는 모양을 하고 있다보니 생명력이 생기는 게 느껴졌다. 이 작품이 주제가 된 이유는 작년부터 여러 상황이 어수선하고 어려워졌고, 저도 50대 접어들면서 여러 회의감이 들기 시작하면서 주춤했던 시기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다 개인전을 준비하면서 더 준비해야 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의미를 담으려고 했다.  조각 전공이라 목공에도 소질이 있는데, '런 도넛 런'은 나무를 활용했다. 앞면은 도넛의 모양처럼 형형색색이지만, 옆면은 나무의 결을 그대로 살렸다. 실제 도넛도 옆면이 빵의 색깔이 나오는데 거기서 착안해서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김재용 작가의 '스위트 놀로지' 전시전경 2025.02.26 alice09@newspim.com

전시장 입구에서 들어오면 양쪽 벽면을 가득 채운 작품이 바로 작가의 페인팅 작업인 '스위트 놀로지(Sweet Knowledge)'이다. 이 작품은 도넛의 스프링클을 단순화된 도형으로 변형했으며, 규칙적이고 리듬감 있는 구성이 특징이다.

작가는 '스위트 놀로지' 작품에 대해 "제 작업은 자화상적인 모습이 있다. 이 작품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어렸을 때부터 집에 책이 많았는데, 책을 읽으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도 했다. 그러면서 크다 보니 살면서 누군가에게 기댈 때도 있고, 엎어질 때도 있지 않느냐. 그런 모습이 마치 책장 속의 책과 비슷하다고 느껴졌다. 이런 모습을 연관시켜서 함께 기대어가는 사회, 의지하는 가족을 생각하며 작업했다"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김재용 작가의 '도넛 페인팅 시리즈' 2025.02.26 alice09@newspim.com

특히 김 작가는 "제가 색약이라서 페인팅 작업은 피했던 것 중 하나였는데, 이 작업을 하면서 테스트만 몇 백개를 하면서 1년이 걸렸다. 그리고 첫 작업이 나오기까지 4년이 걸렸다. 개인적으로 모험하는 마음으로 준비했고, 힘들 때도 있지만 돌아보면 달콤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스위트 놀로지'라는 이름을 짓게 됐다"고 부연했다.

전시장 안쪽으로 들어오면 '수고했어! You Did Well!)'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는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된 조각으로, 트로피로서 작용하며 목표를 향한 욕망과 성취를 반영하기도 한다. 작가는 경쟁과 결과 중심의 사회상을 보여주면서도, 그 이면에 자리한 과정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한다.

김재용 작가의 '런 도넛 런'에서 가장 메인은 전시장 안쪽 방에 자리해 있다. 정면 벽에는 100여 개의 '도넛 페인팅 시리즈'가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화려한 색감과 장식적 요소에서 출발해 각자의 목표와 꿈에 관한 생각으로 나아가게 한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김재용 작가의 '도넛 페인팅 시리즈' 2025.02.26 alice09@newspim.com

작가는 한국의 민화적 요소, 서양 신화 속 유니콘, 중동의 아라베스크, 꽃 등 여러 문양을 작품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김재용 작가는 "제가 색약이라 어린 시절에 페인팅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다. 그런데 미국에서 공부를 할 때 '색을 정말 잘 쓴다'라고 이야기하시더라. 그 말이 그때는 충격이었다. 저한테는 약점이라고 생각한 이 색약을 이겨내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털어놨다.

이어 "유약은 가마에서 자기를 구울 때 색이 변해 제 약점이 가려지는 느낌이 들었는데, '도넛 페인팅 시리즈'의 경우 정말 페인터의 마음으로 4년에 걸쳐 작업을 했다. 첫 작품이 나오기까지 1년이 걸렸고, 더 달콤한 느낌을 내고 싶어서 크리스털을 사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도넛 페인팅 시리즈'에서 중요한 것은 '유니크함'이다. 다른 사람과 나의 '다름'을 인정하지 못했던 시기가 있어서 그 '다름'을 표현하고자 여러 페인팅으로 다양한 모습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재용 작가의 개인전 '런 도넛 런'은 오는 4월 5일까지 학고재 본관에서 진행된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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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m '고도제한' 양천구 울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고도제한 기준 개정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갑작스러운 고도제한으로 재건축에 큰 제약을 받게 된 서울 양천구 목동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반면 그동안 대부분의 면적이 제한을 받던 강서구 주민들은 이번 조치를 환영하면서 서울시와 정부 모두 곤란한 상황에 처한 모습이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공항 고도제한 국제기준 개정안 내용.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이제 재건축 막 올랐는데"… 90m 고도제한에 목동 주민들 뿔났다 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는 4일 ICAO 국제기준 개정안이 발효되면서 이에 따른 수혜 및 피해지역 간 온도차가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ICAO는 국제 민간항공 항공기술·운송·시설 등을 관할하는 유엔 산하 전문기구다. 올 4월 ICAO는 2030년 11월 시행을 목표로 고도제한 국제기준 개정안을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현재 일률적으로 제한하고 있는 장애물 표면을 향후에는 침투금지표면과 평가표면으로 이원화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공항 주변 지역은 '공항시설법'에 따른 장애물 제한 표면지역으로 설정돼 건축물을 높게 지을 수 없었다. '제한표면'(OLS) 규정에 따라 안전 운항을 위해 항공기 성능이나 비행 절차를 고려하지 않고 건축물 높이를 획일적으로 규제해서다. 활주로 반경 4㎞ 이내 건물은 45m를 초과하지 못해 13층 이상의 아파트를 짓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노후 주거지의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에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앞으로는 이를 '금지표면'(OFS)과 '평가표면'(OES)으로 이원화한다. 금지표면은 항공 안전에 직접 영향을 주는 절대적 금지구역이다. 평가표면은 건물 높이를 규제한 금지 표면을 축소하고, 항공학적 검토를 거쳐 건축물 높이를 탄력적으로 바꿀 수 있는 곳이다. 공항별 여건에 따라 평가표면을 축소하거나 완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개정안상 평가표면은 현행 기준보다 확대된다. 국내에 적용되면 김포공항 반경 약 11∼13㎞ 내가 평가표면으로 분류돼 45·60·90m 등으로 고도를 제한할 수 있다. 이 경우 원래는 고도제한 대상에 해당되지 않았던 양천구는 영등포, 마포, 부천 등이 평가표면에 포함된다. 고도제한 요건 수정으로 가장 마음이 급해진 건 목동신시가지 소유주들이다. 현재 1~14단지 모두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6단지는 최고 49층, 7단지는 최고 60층을 목표로 정비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최고 층수가 49층이면 높이로는 약 180m이므로 90m 고도제한이 설정되면 설정 범위내 모든 건축물은 30층 이하로만 지어야 한다.   목동 14개 단지 재건축 조합 등으로 구성된 '목동 재건축 연합회'(목재련)은 이달 28일 ICAO 개정안에 대한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상용 목재련 회장은 "항공기술 발전에 따라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개정안은 주민들의 오랜 염원을 짓밟는 퇴행적 조치"라며 "이는 주민들의 주거환경 개선 기회와 재산권을 사실상 봉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개정안이 현실화되면 목동 재건축 사업의 동력이 상실되고 수도권 전체 도시 재생의 미래를 암울하게 만드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국토부에 김포공항 이전 재검토나 ICAO 개정안에 대한 공식 반대 입장 표명을 요청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개정안 국내 도입 시 항공기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도 합리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계획"이라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하고, 국내공항 여건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재산권 행사 좀 하자"는 강서구… 중간에 낀 서울시 '난감' 양천구와 반대로 강서구는 ICAO 개정안에 대한 환영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강서구는 현재 전체 면적의 97.3%가 고도제한 구역으로 설정돼 있다. 관련 규정이 개정되면 절대적 금지표면 대비 조건부 평가에 따라 건물을 높이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금보다는 높은 층수로 정비사업이 가능하다. 진교훈 강서구청장은 지난달 고도제한 완화 관련 세미나를 열고 "1958년 김포국제공항 개항 이후 강서구는 도시 발전과 재산권 행사에 심각한 제약을 받아왔다"며 이번 국제기준 개정이 강서구 56만 주민의 염원을 담아 합리적이고 조속하게 추진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서울 내 자치구가 상반된 처지에 놓이면서 서울시도 향후 정책 방향을 고심하는 모습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30일 목동6단지를 방문해 재건축 속도를 높인다면 ICAO 개정안 적용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목동 재건축 단지가 개정안 시행이 예정된 2030년 안에 사업시행계획인가 단계까지 모두 마친다면 제도 변경 사정권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다. 오 시장은 "아직 고도제한 개정 관련 세부 내용이 완전히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며 "8월부터 ICAO와 국토부 사이 소통을 통해 최종 규정안 협상까지 1년 정도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토부가 재건축이 진행되는 지역의 재산적 피해가 발생하는 방향으로 결정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서울시 또한 재건축 추진 단지가 손해 보는 일이 없도록 강력히 건의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전문가 사이에선 고도제한 관련 규정 개정과 재건축 사업 사이 균형점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정비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주택 공급량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지역 전체의 자산 가치와 지방세수 증가, 인구유입 등에 효과가 있으나 그 과정에서 비행 안전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해선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김영록 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제한된 면적 하에서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경제적 타당성 저하는 해당 지역 개발의 결정적 장애요소로 작용하고, 장애물제한표면 하에서의 법규상 각종 제한까지 더해지면 지역 노후화의 대표 원인이 될 수 있다"며 "고도완화가 없이 특정 지역 전체의 경제적 이익이 상실된다면 항공항적 검토를 바탕으로 한 고도제한 규정을 손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성환 한국항공우주법연구소 대표는 "일본과 대만은 도심에 있는 비행장 주변의 공역을 재설계함으로써 국민의 재산권을 보장하는 동시에 비행안전을 추구하고 있다"며 "항공기와 관제 기술의 급속한 발달을 따라잡지 못하는 구식 정책을 업그레이드해야 할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08-0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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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공모' 이상민 前 장관 구속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12·3 비상계엄' 당시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를 지시한 혐의 등을 받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이 전 장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죄를 범했다고 인정할 상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1일 영장을 발부했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사진=뉴스핌DB] 특검은 지난달 28일 내란중요임무종사,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위증 등 혐의로 이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적인 계엄 선포를 사실상 방조하고,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 지시를 전달해 국민의 생명·안전권을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특검은 이 전 장관이 행안부 장관으로서 외청 기관장인 소방청장 등에게 의무 없는 단전·단수를 지시한 행위가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도 봤다. 특히 이와 관련해 특검은 그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변론기일에 나와 단전·단수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발언한 것을 위증이라고 판단해 이 혐의도 적용했다. 그동안 이 전 장관은 혐의를 전면 부인해 왔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단전·단수 등 지시를 받은 적이 없으며, 행안부에는 소방청에 대한 지휘 권한이 없다는 것이 이 전 장관의 주장이었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의 주장을 반박하고 구속 수사 필요성을 주장하기 위해 160장의 파워포인트(PPT)를 준비하고, 앞서선 300여쪽의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특검이 이 전 장관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 다른 국무위원들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 전 장관 구속은 이른바 '안가(안전 가옥) 회동 의혹' 관련자 중 첫 신병 확보인 만큼, 일각에선 특검이 근시일 내 나머지 안가 회동 멤버에 대해서도 소환조사를 진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안가 회동 멤버는 이 전 장관과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이완규 전 법제처장이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의 법률가 출신 최측근으로, 계엄 해제 이후 안가에 모여 계엄 직후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hyun9@newspim.com 2025-08-01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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