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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청년들 결혼하기 싫은 이유는 '돈'…"평균 2.3억 든다"

기사입력 : 2025년01월15일 10:25

최종수정 : 2025년01월15일 10:25

하나금융연구소, '대한민국 금융소비자보고서 2025' 발간
결혼 의향자 "목돈 마련 절실"…비혼주의자는 노후 대비 우선
충분한 노후 대비 자산은 20억 상당…해외 금융상품 선호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우리나라 청년 가운데 결혼보다는 비혼을 의향하는 이들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비혼주의자들은 개인적인 가치관으로 결혼을 하지 않기보다는 경제적 여건으로 못하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신혼부부들의 결혼 비용은 약 2억원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연구소(소장 정희수)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 2025'를 발간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최근 3년간 금융소비자의 금융거래 변화를 추적하고 시의적 이슈에 대한 의견을 점검하며 결혼·출산·노후 준비 여부에 따른 금융니즈 차이를 분석하는 등 분석 범위를 확대했다. 설문 대상은 서울 및 수도권에 거주하는 20세~64세 금융소비자 5000명(95% 신뢰 수준에서 1.4%포인트(p))로 온라인 서베이를 통해 진행됐다.

하나은행 본점 [사진=하나은행]

조사에 따르면 미혼 중 결혼 의향자(27%)보다 비 의향자(33%)가 더 많은데 비혼을 선택한 이유는 개인적 가치관보다 경제적 여건 때문이었다. 최근 3년 내 결혼한 신혼부부는 결혼 비용으로 약 2억원을 썼고, 결혼 예정자는 2억3000만원 가량을 예상하고 있었다. 신혼부부의 과반은 대출로 결혼자금을 충당했고, 결혼 예정자는 더 많은 대출을 고려해 결혼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은 더욱 커졌다.

결혼의향자는 주택 자금 및 투자 종잣돈 마련 등 목적형 저축 의향이 높고 적금뿐 아니라 주식, ETF 등 직접투자에 더 적극적이었다. 비혼자는 노후 대비가 우선 관심사였고 보험의 필요성을 높게 인식했다. 또 여가와 취미, 재미를 위해 더 적극적으로 저축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혼 10가구 가운데 9가구는 노후 준비가 부족하거나 준비를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혼 가구의 평균 총자산은 약 7억원으로 은퇴 시점까지 2억원 이상을 더 축적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노후 불안은 여전히 높았다. 노후자금이 충분하다고 인식한 나머지 한 가구의 총자산은 18조6000억원으로 평균의 2배였고, 금융자산과 상속자산의 비중이 평균보다 높았다.

노후에 활용할 자산의 유형을 보면 노후 준비가 충분한 경우 상대적으로 부동산과 투자상품, 개인연금 활용 의향이 높았지만 반대인 경우에는 국민연금이 절대적이었고 퇴직연금과 주택연금의 의존도가 더 높았다. 현재 금융자산 운용 시 노후 대비용 저축을 별도로 마련하고 개인연금을 미리 준비해야 함을 시사하는 결과다. 은퇴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유동자산 비중을 높이고, 자산이전을 계획하는 것도 안정적 노후를 위해 필요한 조치로 확인됐다.

코로나19 엔데믹 후 평균 금융자산은 1억원을 돌파했는데, 저축자산보다 투자자산 비중이 커졌다. 코로나19 시기인 2022년 저축성 자산은 금융자산의 42%를 차지했고 다음 해 금리 상승과 함께 45%까지 높아졌다.

당시 평균 금융자산은 9000만원에서 정체됐지만 엔데믹 후 2024년 금융자산은 1억원을 넘었고 투자상품 비중은 25%(2022년)에서 31%까지 늘었다. 올해에는 더욱 적극적이고 새로운 금융거래를 계획하며 예적금뿐만 아니라 실속 있는 투자상품과 해외 금융상품 가입에 높은 의향을 보였다. 국내주식보다 해외주식을 선호했고, 가상자산 투자는 5% 미만이긴 하나 2023년보다 신규 거래할 의향이 2배 이상 늘었다.

금융거래 시 10명 중 9명은 모바일 채널을 이용했다. 반면 영업점 이용률은 최근 3년간 지속 감소하며 31%에 그쳤다. 자동화기기 이용률 또한 2022년(62%)부터 2024년(48%)까지 지속 감소했다. 디지털기술 발전에 따라 영업점이 필요하다는 응답(28%)보다 디지털 채널로 대체 가능하다는 응답(34%)이 우세하지만 금융거래 시 겪는 애로사항을 보면 '점포‧직원 수 감소로 인한 불편'이 2022년 6위에서 2024년 3위로 급상승했다.

영업점 이용자 중 1/3은 월 1회 이상 점포를 자주 방문하는데, 해당 비율은 늘고 가끔 방문(6개월에 1~2회)하는 비율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점포를 대체하는 디지털 채널에 수용도가 높지만 영업점 이용 시 그 의존도는 더욱 높아진 모습이다. 점포 방문 빈도를 결정하는 가장 주된 원인은 '거래 현황 확인'의 단순 목적이었으나 해당 활동은 금융거래의 신뢰를 높이고 추가 혜택을 기대하는 등 '숨은 금융니즈'가 있었다.

금융소비자는 평균 4.6개의 은행을 복수로 거래하면서 여건이 변해도 거래를 유지할 충성 의향은 최근 3년간 지속 감소했다. 실제 10명 중 6명은 거래은행을 이탈(축소, 중단)한 경험이 있었다. 이탈은 거래은행에 대한 불만(16%) 때문이 아니라 개인적 상황(42%)과 불만은 없지만 타행 대비 열위(42%) 때문에 발생했다.

시중은행 간 경쟁력에 차이가 있냐는 질문에 약간 있거나(45%) 거의 없다(42%)는 응답이 90%에 가까울 만큼 은행 간 서비스는 균질화 됐지만 금융소비자는 여전히 조금 더 나은 조건을 위해 적극적으로 은행을 전환했다. 하지만 주거래은행 한 곳에 금융자산의 53~54%를 예치하는 비중은 유지돼 주거래은행의 위상은 여전히 독보적이었다.

윤선영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최근 3년간 금융소비자는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적응하면서도 본인에게 최적화된 이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금융거래의 특징이 일관되지 않는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금융 회사 간 차별성이 약해지며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이므로 고객의 사소한 행동과 의견 하나하나에 내포된 의미를 적극 이해하려는 노력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jane9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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