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기고] AI 기본법, 정부의 역할을 재정립하자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인공지능 기본법, 혁신 생태계 구축 기대
AI 민주화, 법정단체 설립의 재고 필요

한국인공지능협회는 8년 전 설립 당시부터 '인공지능의 민주화'를 지향해 왔다. 대기업이나 연구소만이 아닌, 모든 개인과 기업이 인공지능이라는 혁신의 도구를 자유롭게 활용하고, 그 혁신의 결실이 다시 이들에게 돌아가는 생태계를 구상한 것이다.

김현철 한국인공지능협회장 [사진=한국인공지능협회] 2024.10.23 biggerthanseoul@newspim.com

인공지능 기본법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올해 제정이 기대되는 바이다. 그간 본 협회는 R&D 예산 삭감, 인재 확보의 어려움, 투자 부족이라는 삼중고를 겪고 있는 국내 AI 기업들을 위해 771개 기업의 지지 서명을 받아 여야 의원들에게 전달했다. 인공지능의 민주화라는 철학에 따라 다양한 영역의 인공지능 유관 학회 및 단체들과 함께 더 큰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그러나 기본법에 포함된 새로운 법정단체 설립 내용은 정부의 역할에 대한 근본적인 재고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현재 정부는 AI 산업 발전의 동력을 국내 대기업 투자 유치에서 찾고 있으나, 소프트파워가 부족한 국내 대기업의 관성으로는 인공지능을 구성하는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등의 인프라 투자에만 집중될 것이다. 의도는 십분 이해하지만 방법론에서 균형을 맞춰야 한다. UAE의 사례가 참고하기 좋다.

UAE는 OpenAI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자국 내 주권적 클라우드에 ChatGPT를 구현하고, 이를 기반으로 350만 국민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AI 기반 정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900여 종의 행정 서비스를 하나의 대화형 플랫폼으로 통합한 이들의 행보는 한국보다 최소 3-5년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정부가 해야 할 일이 '대기업 투자 유치'가 아닌, '인프라와 제도의 혁신'임을 분명히 보여준다.

이러한 맥락에서 에스토니아의 사례도 주목할 만하다. 에스토니아는 정부가 플랫폼 제공자로서 전자 주민증(e-Residency)과 전자 정부(e-Government) 서비스를 구축하여 국민들이 대부분의 행정 절차를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민간 기업들은 이 인프라를 기반으로 다양한 혁신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었고, 스타트업 생태계의 발전을 촉진했다. 정부의 인프라 구축과 제도 혁신이 민간의 자율적 혁신을 이끈 대표적인 사례다.

싱가포르 역시 'AI 싱가포르(AI Singapore)' 프로그램을 통해 정부와 민간, 학계가 협력하여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정부는 오픈 소스 플랫폼과 공공 데이터 개방을 통해 기업들이 혁신적인 AI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는 정부가 방향성을 제시하되, 민간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존중하는 접근 방식이다.

AI 기술의 발전 양상을 보면 더욱 그렇다. 거대 언어 모델은 이제 인공지능 에이전트로 진화했고, 생성형 AI는 이미지를 넘어 실시간 동영상 제작까지 가능해졌다. 클라우드 서비스로 초기 인프라 비용이 크게 낮아졌고, 오픈소스 생태계는 기술 진입장벽을 획기적으로 낮추었다. 실제로 글로벌 AI 혁신을 이끄는 기업들 상당수가 스타트업에서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플랫폼 제공자가 되어야 한다. 민간이 자유롭게 혁신할 수 있는 기반 인프라를 구축하고, 규제를 완화하며, 공공 데이터와 서비스를 과감히 개방해야 한다. UAE, 에스토니아, 싱가포르의 성공 사례에서 보듯, 혁신적 플랫폼이 있는 곳에 글로벌 투자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현재 인공지능의 민주화라는 특성은 부처 헤게모니를 쥐어야 하는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을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등에 산재된 AI 산업 진흥은 법을 내세워 개별 부처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부처 간 칸막이를 넘어선 통합적 접근으로 해결해야 한다.

인공지능은 이제 국가의 생존을 좌우하는 치열한 전장이 되었다. 제정을 앞둔 인공지능 기본법은 우리를 글로벌 빅테크의 기술을 따라가는 추종자가 아닌, 대한민국 스스로가 세계적인 빅테크가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와 민간이 혁신적인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수평적으로 협력하는 '인공지능 민관협의회'를 제안한다.

대한민국의 인공지능 생태계는 대기업과 스타트업, 학계와 연구소가 차별 없이 참여하고 역동적으로 경쟁하며 협력할 때 비로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관료적 통제를 넘어 국가 차원의 전략적 혁신 플랫폼으로 기능할 것이다. 이것이 인공지능 기본법이 지향해야 할 방향이다.

◇ 김현철 한국인공지능협회장은 1984년 서울 출신으로, 머신러닝 기반 추천 알고리즘 개발회사 대표를 역임했다. 2017년 (사)한국인공지능협회 사무총장을 맡으면서 협회를 설립, 국내 최초 250개 인공지능 기술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전자정부 사업 '혁신성장첨단기술전' 공동주관, 국제인공지능대전 개최, 인공지능 경진대회, KOREA AI Startups 편찬 등을 추진하며 협회 발전에 기여했다. 2019년부터 현재까지 협회장을 맡고 있다.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황대헌 "결승서 플랜B 급변경"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국 남자 쇼트트랙 선수로는 처음으로 3개 대회 연속 메달을 따낸 황대헌(강원도청)은 "이 자리에 오기까지 너무 많은 시련과 역경이 있었다. 너무 소중한 메달"이라고 말했다. 황대헌은 "월드투어 시리즈를 치르면서 많은 실패와 도전을 했고, 그런 부분을 제가 많이 연구하고 공부해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도 했다. 황대헌은 15일(한국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옌스 판트 바우트(네덜란드)에 이어 2위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는 2018 평창 대회 남자 500m 은메달을 시작으로 2022 베이징 대회에서 남자 1500m 금메달과 남자 5000m 계주 은메달을 땄다. [밀라노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황대헌이 15일(한국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시상식에 오르며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26.02.15 psoq1337@newspim.com 황대헌에게 이번 올림픽은 출발부터 쉽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열린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4차 대회에서 왼쪽 무릎을 다쳤다. 부상 치료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올림픽을 준비했다. 이날 결승은 9명이 함께 뛰었다. 황대헌은 "2022년 베이징 대회 때는 결승에서 10명이 뛰었다. 그리 놀라운 상황은 아니었다"며 "쇼트트랙 레이스의 흐름이 많이 바뀌어서 공부도 많이 했고, 계획했던 대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운영엔 다양한 전략이 있었다. 순간적으로 플랜B로 바꿨다"며 "자세한 내용은 제가 많이 연구한 결과라 소스를 공개할 수는 없다"며 미소를 보였다. psoq1337@newspim.com 2026-02-15 09:10
사진
최가온이 전한 긴박했던 순간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들것에 실려 나가면 그대로 끝이었어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최가온(세화여고)이 가장 아찔했던 순간을 돌아봤다. 최가온. [사진=대한체육회] 최가온은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전날 결선 1차 시기를 떠올렸다. 그는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결선 1차 시기에서 크게 넘어지며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의료진이 내려와 상태를 확인했고, 들것이 대기한 긴박한 상황이었다. 최가온은 "들것에 실려 나가면 병원으로 가야 했고, 그러면 대회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포기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 다음 선수가 기다리고 있어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 잠시만 시간을 달라고 하고 발가락부터 힘을 주며 움직이려 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걸을 수는 있었지만 코치는 기권을 권유했다. 최가온은 "나는 무조건 뛰겠다고 했지만 코치님은 걸을 수 없는 상태로 보셨다"며 "이를 악물고 계속 걸어보려 했고, 다리 상태가 조금씩 나아져 2차 시기 직전 기권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1차 시기에서 넘어지자 의료진이 달려와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1, 2차 시기 연속 실수로 벼랑 끝에 몰렸지만 3차 시기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최가온은 "긴장감이 오히려 사라졌다. 기술 생각만 하면서 출발했다. 내 연기를 완성하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리고 900도와 720도 회전을 안정적으로 연결하며 90.25점을 받아 극적인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은메달을 차지한 교포 선수 클로이 김(미국)과 관계도 화제가 됐다. 최가온은 "클로이 언니가 안아줬는데 정말 행복했다. 그 순간 '내가 언니를 넘어섰구나' 하는 감정이 몰려왔고 눈물이 터졌다"고 했다. 이어 "경기 전에는 언니가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이 복잡했다. 존경하는 선수라 기쁨과 서운함이 동시에 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부상 직후 재도전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을까. 그는 "어릴 때부터 겁이 없었다. 언니, 오빠들과 함께 타며 자연스럽게 생긴 승부욕이 두려움을 이겨낸 것 같다"며 웃었다. [리비뇨=로이터뉴스핌] 밀라노-코르티나 2026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최가온 선수가 지난 12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태극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6.02.13 photo@newspim.com 많은 눈이 내린 경기 환경에 대해서도 담담했다. "첫 엑스게임 때 눈이 정말 많이 왔는데 그때에 비하면 괜찮았다. 경기장에 들어갔을 때 함박눈이 내려 오히려 예쁘다고 느꼈다. 시상대에서도 눈이 내려 클로이 언니와 '이렇게 눈이 내리니 좋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몸 상태는 완전하지 않았다. 그는 "무릎이 아주 아팠지만 많이 좋아졌다"며 "올림픽을 앞두고 훈련 중 다친 왼쪽 손목은 귀국 후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올림픽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드리지는 못했다. 기술 완성도를 더 높이고 긴장감을 다스리는 법도 보완하고 싶다"며 "먼 미래보다 당장 지금의 나보다 더 나은 선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최가온. [사진=올댓스포츠] 가족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최가온은 "아버지가 내가 어릴 때 일을 그만두고 이 길을 함께 걸었다. 많이 싸우기도 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함께해줘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다. 귀국 후 계획을 묻자 "할머니가 해주는 밥을 먹고 싶다. 친구들과는 파자마 파티를 하기로 했다"며 수줍게 웃었다. 금메달과 함께 포상금과 고급 시계를 받게 된 데 대해서는 "과분한 것들을 받게 돼 영광이다. 시계는 잘 차겠다"고 말했다. 스노보드 꿈나무들에게는 "하프파이프는 즐기면서 타는 게 가장 중요하다. 다치지 말고 즐기면서 탔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들것 앞에서 멈추지 않았던 17세의 선택은 결국 한국 설상 종목의 새 역사가 됐다. zangpabo@newspim.com 2026-02-14 22:3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