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공영방송 사용설명서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정치권의 샅바싸움으로 공영방송 제기능 못해
KBS가 '국민이 외면하는 방송'이 되면 미래 없어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국민의 방송' KBS에서 광복절 새벽부터 일본 국가 '기미가요'가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오페라 '나비부인'이 방영됐다. 급기야 박민 KBS 사장이 직접 사과에 나섰다. 이날 밤에는 '독립영화관-기적의 시작'을 방영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 어린 시절부터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관객 2만6000여명을 동원한 다큐멘터리로 지난해 12월 영화진흥위원회에 독립영화 인정을 신청했다가 '객관성 결여' 등 이유로 불인정 판단을 받았다. 그런 작품을 공영방송에서 '독립영화관'이라는 이름으로 방영을 강행한 것이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KBS 박민 사장. 2024.08.19 oks34@newspim.com

이날 KBS 9시뉴스도 문제였다. 사상 초유의 광복절 두 쪽 기념식이 열린 날, 뉴스 시작 15분이 지나서야 이를 보도했다. KBS 기자협회는 17일 성명을 내고 "8·15 당일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했을 뉴스는 사상 초유의 두 쪽 기념식이다. 그러나 KBS 9시 뉴스에서는 이 뉴스를 무려 15분이 지나서야 볼 수 있었다"면서 "그것도 여야 공방 형식의 단 한 꼭지만으로 처리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일련의 사건은 광복절 단 하루 동안 공영방송 KBS에서 벌어진 일이다. 단순한 실수의 연속이라고 본다면 KBS의 시스템을 무시하는 것이다. 이 같은 일들이 번복될 수밖에 없는 사연이 있는 게 아닐까.

공영방송 KBS의 위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문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은 채 더 나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이다. 공영방송의 위기는 우리만 겪고 있는 건 아니다. 영국의 BBC는 정치적 독립성과 양질의 콘텐츠를 모두 확보한 공영방송의 롤모델로 빠짐없이 등장한다. 최근엔 BBC조차도 수신료 폐지론, 편향성 시비, 보수 정부의 민영화 압박 등에 시달린다. 그러나 영국인들은 정부로부터 독립성을 보장받고 지속가능한 건전한 공영방송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데는 이의가 없어 보인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KBS 9시 뉴스. [사진 = KBS 제공] 2024.08.19 oks34@newspim.com

그러나 KBS는 그런 노력조차 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방송장악' 시도는 끊임없이 계속돼 왔다. KBS의 정체성을 감시하고 도와야할 방송통신위위원회와 방송심의위원회는 제 기능을 못한 채 오랜 시간 정치권의 샅바싸움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 그러는 사이 거대 공룡 같은 KBS는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민영방송과 종합편성채널, 케이블채널에 이르기까지 방송의 공공성보다는 시청률을 앞세운 상업적인 콘텐츠로 KBS를 공격한다. 여기에 많은 OTT가 틈날 때마다 야수처럼 달려든다. KBS 내부에서도 새로 임명되는 임원들이 뼈를 깎는 구조조정 운운하지만 어느 것 하나 시원하게 해결했다는 소식은 들은 바가 없다.

공영방송은 한 나라의 정체성을 형성해 가는데 중심에 서야하는 방송이다. 여와 야가 싸우고, 보수와 진보가 대립하고, 저질 상업적인 콘텐츠가 넘쳐날 때도 공영방송은 정도를 걸어야 한다. 그래서 국민들은 기꺼이 시청료를 내고 있다. 근래에 들어서 뉴스와 다큐멘터리,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KBS 다운 면모를 보기가 힘들었다. 넷플릭스나 디즈니+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리가 없다. 후손들에게 우리 역사를 바로 알리는 드라마를 만들어서 방영하지도 않는다. 시시비비를 정확하게 가려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뉴스를 만들지도 않을 것이다. 정치권도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제 기능을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도와야할 시점이다. 이 같은 동어반복이 계속된다면 '국민의 방송'이 아니라 '국민이 외면하는 방송'이 될 수밖에 없다. oks3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혜훈 "韓 경제, 회색코뿔소 상황"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가 29일 지명 후 첫 출근길에서 "한국 경제는 오랫동안 많은 경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무시하고 방관했을 때 치명적인 위협에 빠지게 되는 회색코뿔소(Gray Rhino)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임시 집무실이 차려진 서울 종로구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가 성장 잠재력이 훼손되는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고물가 고환율의 이중고가 민생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본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2.29 choipix16@newspim.com '회색코뿔소'라는 용어는 미국 경제학자 미셸 워커가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사용했다. 지속적인 경고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쉽게 간과하는 위험 요인을 말한다. 이 후보자는 "단기적 대응을 넘어서서 더 멀리 더 길게 보는 그런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며 "이런 맥락에서 기획예산처가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한 5대 구조적 문제점으로는 인구, 기후, 극심한 양극화, 산업 대격변, 지방 소멸을 꼽았다. 다만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 문제가 아닌 중장기적으로 발생한 '위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예산과 기획을 연동하는 방식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기획과 예산을 연동시키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불필요한 지출은 찾아내서 없애고 민생과 성장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그런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국민의 세금이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되게 하고, 그 투자는 또다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이런 전략적 선순환을 기획예산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자는 '현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별도로 (간담회 등의)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야당 정치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기획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유'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12-29 10:00
사진
다시 '청와대'…李대통령, 오늘 첫 출근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부터 청와대로 공식 출근한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지 약 3년 7개월 만으로,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다시 돌아간다. 이 대통령이 출근하기에 앞서 이날 오전 0시부터 용산 대통령실에 걸려 있던 봉황기가 내려가고 동시에 청와대에 게양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옛 국방부 청사인 용산 대통령실로 마지막 출근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는 청와대에서 집무한다. [사진=대통령실] 봉황기는 대통령 재임 중 상시 게양되는 국가수반의 상징이다. 우리나라의 국화(國花)인 무궁화를 가운데 두고, 상상 속의 새 봉황 두 마리가 마주 보는 문양이다. 봉황기는 윤석열정부 시절 한 번 하기된 바 있다. 올해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선고하면서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함에 따라, 업무표장(로고) 역시 과거 청와대 것으로 돌아간다. 용산 시대가 저물고 청와대 시대가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 연내 복귀는 많은 해석을 낳는다. 새해부터 국민주권정부의 새 출발을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과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등의 사건이 벌어진 지난 정부와의 단절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해석 등이다.  청와대가 다시 문을 열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통령 집무실이 여민관에 마련된 점이다. 청와대는 크게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본관' ▲비서관실과 수석실이 분산 배치된 '여민관 1~3동' ▲외빈 맞이와 행사를 갖는 '영빈관' ▲'대통령 관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등으로 구성된다. 박근혜 정부까지는 대통령 집무실이 본관에 위치했다. 참모들이 근무하는 여민관과 500m 떨어져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집무실을 참모진이 있는 여민관에 마련해 거리를 좁힌 바 있는데, 이 대통령도 여민관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과 여민관 집무실을 함께 쓴다는 방침이다. 주로 쓰는 집무실은 여민관이다. 여민관에서 일하는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참모진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취지다.  국가상징구역 종합계획도 [자료=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대통령 집무실이 '구중궁궐'이라는 비판을 듣는 청와대로 이전을 한 만큼 국민과의 소통이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실도 이를 의식 중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 7일 "청와대 이전 후에는 대통령 일정과 업무에 대한 온라인 생중계 등을 더 확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청와대 시대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꾸준히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의 입지가 확정되기도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대통령 세종집무실 목표 준공 연도는 2030년 상반기다. 아직 목표만 세운 단계라 더 늘어질 수도, 더 당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지난 12일 행복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조금 더 서둘러야 할 것 같다"며 공정 단축을 주문한 바 있어 준공 시기가 조금 더 앞당겨 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pcjay@newspim.com 2025-12-29 06:0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