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다큐작가 집필, 국내 출판사에서 출간
고속성장하는 베트남 이끄는 지도자 삶 조명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글로벌리더 인물열전'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베트남 총비서 응우엔푸쫑'(라운더바우트)은 호찌민 주석 이후 가장 강력한 지도자로 평가받는 베트남공산당 총비서의 전기다. 베트남어를 번역한 책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베트남은 물론 국제적으로도 출간된 바 없는 응우옌푸쫑의 80년 생애사를 한국 작가가 집필했다.

기록문학가이자 다큐멘터리 PD인 조철현 작가는 시나리오 작업 차 베트남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다가 쫑 총비서의 삶에 매료되어 이 책을 썼다. 지난 4월 14일 80세 생일을 맞는 날 출간된 이 책은 420쪽으로, 제1부 '숙명시대', 제2부 '평필시대', 제3부 '위민시대', 제4부 '순응시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책에는 하노이대학(현 국립하노이인문사회과학대) 문학부를 졸업하고 공산당 입당과 함께 베트남공산당 기관지 '공산잡지' 기자로 일하던 청년시절의 기록이 자세하게 담겨있다. 또 하노이시 당비서와 국회의장 시절의 주요 궤적을 촘촘하게 담아냈고, 2011년 제11차 당대회를 통해 처음 베트남 국가권력 서열 1위에 오르는 과정에 대해서도 다큐 형식으로 묘사했다.

2021년부터 총비서 3연임을 이어가며 '불타는 용광로'라는 별칭으로 부정부패 척결에 나서고 있는 쫑 총비서의 행보는 한국-베트남의 외교 행보와도 무관하지 않다. 또 경제적으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을 이끄는 그의 행보도 한국과의 관계 속에서 들여다봤다. 2023년 있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하노이 연쇄 정상회담도 흥미진진하게 풀어썼다.
조철현 작가는 "한 국가의 최고 지도자를 알면 그 나라의 미래 10년이 보인다"라면서 "경제는 이익, 정치는 이념 중심인 베트남을 좀 더 깊이 파악하기 위해서는 공산주의 최고 이론가라는 무기 하나로 가난한 농부의 아들에서 그 어떤 후광도 없이 13년째 베트남공산당 최고 지도자 자리를 지키고 있는 쫑 총비서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작가는 쫑 총비서의 성장이유에 대해 "문학도 출신 답게 공산주의 이론을 젊은 세대들의 감각에 맞게 문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이론가였다"면서 "당원들이 그를 선택해 스토리텔링과 디지털콘텐츠 시대에 맞는 인문적 문사 출신의 정치지도자 시대를 열게 됐다"고 분석했다. 지난 4월 1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졌고, 뜻있는 한국 기업인들이 이 책을 사서 현지 대학의 한국어과에 기증하기도 했다. 또 '평산책방'의 문재인 전대통령도 한국에서 출판된 쫑 총비서의 책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라운더바우트. 420쪽. 25000원.
oks3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