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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스러운 美 기조 인플레…"연준 금리 인하 낙관 시기상조"

기사입력 : 2023년12월13일 01:24

최종수정 : 2023년12월13일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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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CPI 보고서, 대체로 기대 부합
수퍼코어 인플레 0.44%로 상승
파월, 기존 기조 유지 전망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달 미국의 기조 인플레이션이 고집스러운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하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지난주 예상보다 강했던 고용 지표를 이미 목격한 시장에서는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을 하루 앞두고 시장의 기대를 조정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미 노동부는 12일(현지시간)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한 달 전보다 0.1%, 1년 전보다 3.1% 각각 상승했다고 밝혔다. 월간 상승률은 10월 0.0%보다 다소 올랐지만, 전년 대비 상승률은 지난 2021년 초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앞서 경제 전문가들은 CPI가 전월 대비 보합을 기록하고 전년 대비로 3.1% 올랐을 것으로 기대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품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4.0% 각각 올라 전문가 예측치에 부합했다. 6~11월까지 6개월간 근원 CPI 상승률은 2.9%로 하락하며 연준의 2% 목표치에 바짝 접근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이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월스트리트저널(WSJ)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의미 있게 하락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임무와 목표에 부합하는 수준까지 점진적으로 하락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평가했다. 

근원 CPI 추이.[차트=블룸버그] 2023.12.13 mj72284@newspim.com

◆ 불안한 수퍼코어 인플레 

지난달 수치에서 큰 진전을 보이지 않은 11월 CPI 보고서를 확인한 전문가들은 물가 오름세를 목표치인 2%로 낮추는 연준의 마지막 여정이 평탄치는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퀴티 캐피털의 스튜어트 콜 수석 거시 이코노미스트는 "11월 CPI 수치는 예상보다 뜨거웠고 헤드라인과 근원 CPI의 월간 상승률이 한 달 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며 "이번 수치는 CPI를 목표치로 2% 낮추는 마지막 여정이 가장 힘들 것이라는 사실을 강조한다"고 분석했다.

일부에서는 서비스 물가에서 에너지와 주거비를 제외한 소위 수퍼코어(supercore) 인플레이션의 반등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수퍼코어 인플레이션은 11월 중 0.44% 상승해 10월 0.22%보다 두 배나 상승률을 높였다.

스코샤뱅크의 션 오즈번 수석 외환 전략가는 "데이터를 분석해 보면 일부 기초 수치, 특히 수퍼코어 지표가 다소 불안정하다"며 "대체로 우리는 다음 조치가 금리 인하일 것이라는 기대를 유지할 만한 인플레이션 진전을 봤지만, 이러한 수치는 연준이 편히 금리 인하에 나서기 전에 여전히 약간의 추가 진전을 볼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주거비와 중고차 가격 상승에도 주목했다. 자가 주거비(OER, Owner's Equivalent Rent)는 11월 전월 대비 0.5% 상승해 전체 주거 관련 물가를 0.4% 올리는 데 기여했다. 중고차 가격은 같은 기간 1.6% 상승했다.

이 밖에도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6.0% 하락했으며 식품 물가는 0.2% 올랐다.

워싱턴 D.C.의 엘 프로그레소 마켓에서 한 직원이 식료품을 정리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12.13 mj72284@newspim.com

◆ 연준, 인플레 승리 선언은 아직…기존 기조 유지할 듯

시장은 지난달 CPI 보고서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당장 인플레이션에 대한 승리를 선언하기 어려울 것으로 평가했다. 오히려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 여지를 열어두는 한편 내년 금리 인하 기대를 꺾어놓으려 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연준은 이날부터 이틀간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내일(13일)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8.4%로 반영 중이다.

시장은 FOMC가 열리는 당일 발표된 CPI에서 커다란 추가 진전이 확인되지 않아 파월 의장이 다시 한번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어둘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콜 이코노미스트는 "아마도 연준은 이번 사이클에서 긴축을 완료했을 것이지만 지난주 고용 지표와 함께 이번 수치를 보면 이번 주 FOMC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스파르탄 캐피털의 피터 카딜로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비둘기파적인 점도표를 예상하고 있지만 성명은 꾸준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과 전쟁에서 승리한 게 아니며 필요하면 연준이 움직이겠다고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 기준금리 전망.[표=CME 페드워치] 2023.12.13 mj72284@newspim.com

◆ 여전한 5월 금리 인하 기대…"낙관 과도"

여전히 시장 참가자들은 내년 5월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를 개시해 연말까지 총 5차례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한다. 이 예상대로라면 현재 5.25~5.50%인 기준금리는 4.00~4.25%로 낮아진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난주 강력한 고용 지표와 이날 확인된 기조 물가의 끈질긴 오름세를 볼 때, 연준의 금리 인하 개시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고 조언한다.

아넥스 웰스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제이컵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를 향하고 있지만, 연준이 금리 인하를 논의할 만큼 충분히 빠르지는 않다"며 "파월 의장은 아직 일이 끝나지 않았다고 말할 것이지만 우리는 최소한 시작보다는 끝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카딜로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지표가) 내년 6월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예상을 바꾸지는 않겠지만 이렇게 점진적으로 수치가 내려오면 시장은 틀렸을 수도 있고, 첫 금리 인하 개시가 늦어질 수도 있다"면서 "3분기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산탄데르 US 캐피털 마켓의 스티븐 스탠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1년 전보다는 나아졌지만, 이것이 진정 인플레이션의 근본적 추세라면 아직 2%와는 거리가 멀다"며 "현시점에서 연준의 양적 완화가 시작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스탠 이코노미스트는 "현시점에서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낙관론은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이날 CPI 보고서 발표 후 금융시장에서는 채권 금리가 소폭 하락하고 주식은 상승하고 있다. 미국 동부 시간 오전 11시 4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32% 오른 3만6552.20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14% 상승한 4629.08을 나타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24% 오른 1만4467.61을 가리켰다.

같은 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글로벌 채권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2.3bp(1bp=0.01%포인트) 하락한 4.216%,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1.1bp 내린 4.716%를 각각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달러화는 하락 중이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17% 밀림 103.92를 가리켰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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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 취임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박민경 인턴기자 = '대장동 개발 비리 특혜 사건' 항소포기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 박철우(53·사법연수원 30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취임했다. 항소포기의 지휘 라인에 있던 박 지검장이 중앙지검장으로 오면서, 검찰 안팎에선 불만이 커지는 모습이다. 박 지검장은 이날 오전 9시께 중앙지검으로 첫 출근했다. 그는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대장동 수사팀에서는 지검장이 (대검찰청 반부패부장 시절) 항소포기 의견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는데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저에 대해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 많이 퍼져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단 그는 어떤 내용이 정확하지 않은지에 대해선 "말씀드리기 적절하지 않다"며 답을 피했다.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박민경 인턴기자 = 2025.11.21 pmk1459@newspim.com 또 '항소포기 사태 당사자의 지검장 부임에 대해 직원들의 반발 목소리가 있다'는 지적에 박 지검장은 "검찰 구성원들이 반발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면 (항소포기)에 대한 입장을 말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엔 "아니 이해하고 공감하다고 했지 않은가"라며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외에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를 징계하는 것에 대한 입장 관련 질문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답을 피했다. 박 지검장은 취임사를 통해 "요 근래만큼 그동안 쏟아부은 열정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은 박탈감과 자괴감이 드는 시기는 없을 것"이라며 "저 또한 억울한 감정을 부정할 수 없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본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간접적으로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지검장은 대장동 항소포기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대장동 항소 기한이 만료된 후 수사·공판팀은 입장문을 통해 "모든 내부 결재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인 지난 7일 오후 무렵 갑자기 대검과 중앙지검 지휘부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수사·공판팀에 항소장 제출을 보류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후 대장동 수사·공판팀을 이끈 강백신 대구고검 검사는 당일 오후 8시45분께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이 재검토 지휘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은 항소포기 관련 지휘에 깊이 관여한 인물로 지목됐다. 애초 항소포기 사태는 당시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던 노만석 전 대검 차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일단락되고,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장들의 평검사 전보 징계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박 지검장이 새롭게 임명되면서 내부 반발은 더욱 커지고 있다. 수도권의 한 고검 검사는 "항소포기 일련의 과정을 봤을 때 구체적인 설명이나 어떠한 언급도 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고 실제로 그랬다"며 "수사팀은 물론 중앙지검 내부 반감이 큰데,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도 "조직에 칼을 꽂은 공으로 좋은 자리를 차지한 사람이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가"라며 "내부 반발만 더욱 커질뿐이다. 제대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고 전혀 기대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hyun9@newspim.com 2025-11-2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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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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