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쌍둥이 나란히 상한가 근접
외인 투자자 숏커버링·투심 개선 덕분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금융당국이 내년 상반기까지 국내 증시 전체에 대한 공매도 금지를 선언한 가운데, 공매도 잔고가 높은 종목들이 이번 조치의 수혜주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6일 금융위원회는 이날부터 2024년 6월 말까지 약 8개월간 전체 상장 종목에 대한 공매도를 금지 조치를 시행한다. 기존에는 코스피200, 코스닥150 지수 구성 종목에 한해 공매도가 가능했다.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사진=유진투자증권] 2023.11.06 stpoemseok@newspim.com |
증권업계에서는 공매도 잔고 금액이 많은 종목이 수혜주가 될 것으로 예측한다. 공매도 금지로 인해 해당 종목들의 투자 심리가 회복될 뿐 아니라, 숏커버링(주식시장에서 빌려서 판 주식을 되갚기 위해 다시 환매수하는 것)에 의한 주가 상승 여지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공매도 금지 조치로 기존에 보유한 공매도 포지션의 청산이 이뤄진다"며 "외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숏커버링이 이뤄질 경우 해당 종목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공매도 금지 조치를 단행했던 2017년 4월과 지난해 10월에는 공매도 잔고 최상위 30개 종목의 주가수익률(EPS)이 시장 지수를 웃도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 2017년 4월에는 공매도 금지 조치 후 반년간 공매도 잔고 최상위 30개 종목의 EPS는 46.0%를 기록해 동기간 17.4%의 코스피 지수보다 훨씬 높았다.
마찬가지로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간 공매도 잔고 최상위 30개 종목의 EPS는 34.1%를 기록했는데, 이는 코스피 지수의 17.3%를 여유롭게 앞서는 수치다.
공매도 비중이 높은 업종은 이차전지와 로봇 관련 종목 등 산업재 업종과 제약 업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통틀어 공매도 잔고금액이 가장 높은 종목은 에코프로(1조 90억원)였다. ▲에코프로비엠(9681억원) ▲포스코퓨처엠(6952억원) ▲POSCO홀딩스(6101억원) ▲셀트리온(5105억원)이 뒤를 이었다. 2차전지 업종과 제약 업종의 종목이 전부를 차지했다.
이들 종목의 주가는 현재 고공행진 중이다. 에코프로는 이날 오후 1시 57분 기준 82만 8000원에 거래 중인데, 이는 전장 대비 29.98% 급증한 수치다. 이밖에도 에코프로비엠(30.00%), 포스코퓨처엠(27.14%), 포스코홀딩스(16.89%), 셀트리온(3.14%) 모두 주가가 올랐다.
서 연구원은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들 위주로 개인 투자자의 투자 심리가 개선된 영향"이라며,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150 헬스케어 지수 구성 종목 대다수가 바이오텍으로 신약 개발 기업 특성상 실적에 따른 밸류에이션 보다 수급에 민감한 만큼 실적주 중심의 코스피 200 헬스케어 지수 대비로도 공매도에 따른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stpoems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