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충격기 실사격 훈련 횟수 인당 2→3발 증가
스마트 사격훈련 시스템 도입...시간·장소 제약 해소 기대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현장 경찰관들의 이상동기범죄와 같은 흉악범죄 대응 강화를 위해 사격훈련을 강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흉악범죄 대응 강화를 위해 전자충격기 실사격 훈련 횟수 증가, 스마트 사격훈련 시스템 도입을 위한 예산을 포함시켰다. 관련 예산은 향후 국회 심의를 거쳐 최종확정될 예정이다.
우선 전자충격기 실사격 훈련 횟수를 1인당 연간 2발에서 3발로 늘린다. 전자충격기는 흉기난동 사건 등 범죄 현장에서 현장 경찰관들이 피의자를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제압하는데 효과적이어서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격훈련을 수시로 할 수 있도록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스마트 사격훈련 시스템'을 도입한다. 스마트 사격훈련 시스템은 '스마트 타겟'이라 불리는 스크린 표적을 설치하고 기존 총기와 유사한 중량과 반동이 있는 모형 총기와 모형탄을 이용한 시뮬레이션 사격훈련 시스템이다.
경찰 관계자는 "스마트 사격훈련으로 훈련을 했을 때 총기 무게나 반동, 사격 후 감각등이 실제 총기로 사격했을 때와 거의 똑같다"면서 "여러 상황을 가정해서 훈련을 할 수도 있어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효과적인 훈련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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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훈련 장면 [사진=경찰청] |
이 시스템은 우선 실탄 사격장이 없는 90개 경찰서와 전국 지구대에 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보급할 예정이다. 경찰은 해당 시스템은 매년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사격훈련은 기존대로 진행하되 훈련 실적이 저조하거나 사격 훈련을 희망하는 경찰관들이 훈련을 하는 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경찰 내부에서는 이러한 방안들이 도입되면 현장 대응에 있어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관들은 매년 2회에 걸쳐 정기적인 사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외근직 경찰관들은 특별훈련을 2회 추가로 실시한다. 하지만 훈련 횟수가 많지 않은데다 일선 경찰서에 설치되는 훈련장에 환기 및 방염시설 등도 갖춰야 해 일부 경찰서에 설치되지 못한 경우도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전국 시·도 경찰청과 경찰서 등 총 277개소 중 사격장이 없는 곳은 163개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다보니 훈련장이 설치되지 않은 경찰서나 지구대, 파출소 경찰들은 근무지 인근에 훈련장이 설치된 경찰서에서 훈련을 해야 한다. 훈련장이 충분치 않다보니 추가적인 훈련을 원하더라도 예약 등을 거쳐야 해 실제 연습하기에 충분치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실제 범죄 현장에서 잘 대응하려면 사격 훈련이 필요한데 시간, 장소, 예산 문제가 있어서 한계가 있었다"면서 "스마트 시스템 도입되면 이런 제약들이 없어지는데다 다양한 상황에 맞춰서 훈련을 할 수 있어 더 효과적일 것 같다"고 말했다.
krawj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