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규제 속 빛본 '대마 원료'…국내외 사업 확장하는 유한건강생활

기사입력 : 2023년08월26일 08:15

최종수정 : 2023년08월29일 10:13

'헴프' 연구하다가 독자적 성분 만든 유한건강생활
허가 획득에 체계적인 가이드라인 마련까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수출길 확보하기도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브랜드 론칭 2달 만에 9차 완판을 달성한 브랜드. 지난 5월 유한건강생활이 론칭한 '헤브아(HEVIOR)'다. 헴프의 뿌리와 성숙한 줄기를 배합한 유한건강생활의 고유한 원료는 대중에게 생소함에도 불구하고 단기간에 인기를 끌었다.

유한건강생활은 지난 2019년 유한양행에서 분사한 천연물 기반 건강식품 전문기업이다. 자회사가 된 이후에도 고(故) 유일한 박사의 의지를 이어받아 자연 친화적인 소재를 연구하고 있다. 산하조직인 유한천연물연구소에서는 천연물 소재를 발굴 및 연구하고, 과학적으로 천연물의 유효성분과 기능성을 검증해 유한 천연물 라이브러리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이를 자연 친화적 정제 기법뿐 아니라 높은 순도로 추출하는 가공 기술 등에 연구 및 투자하는 등, 건강식품 기업 중에서도 유독 연구개발(R&D)에 집중하는 회사로 알려져 있다.

유한건강생활은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동식물 원료인 천연물 중 '대마'에 주목했다. 우리가 '마약'으로 알고 있는 마리화나에는 환각작용을 일으키는 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THC)이 들어 있다. 반면 유한건강생활이 연구하는 의료용 대마 '헴프'는 칸나비디올(CBD)을 주성분으로 한다. 

[사진=유한건강생활]

'헤브아렉스'는 규제의 한계 속에서 빛을 본 원료다. CBD는 주로 헴프의 미수정 암꽃과 잎에 존재하지만 국내에서는 이를 사용하는 게 불법이다. 이에 유한건강생활은 법적으로 활용 가능한 대마의 종자, 뿌리 및 성숙한 줄기만을 이용해 새로운 피부 진정 원료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재료를 한정해서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효과도 뛰어나다. 유한건강생활 관계자는 "피부진정 효과 및 독성 연구를 통해 각 부위별 최적의 추출방법으로 화장품 원료를 제조했다"며 "헤브아렉스는 화학적 자극에 의해 손상된 피부진정효능평가 시험에서 시카보다 대조군대비 약 40% 좋은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유한건강생활이 헴프 연구에 착수하기까지는 여러 절차가 필요했다. 기업 자체적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마약류 취급 학술연구자' 허가를 받았으며, 용인과 안동 두곳에 위치한 천연물연구소 역시 같은 허가를 받았다.

연구뿐 아니라 높은 수준의 안전관리를 해야 함에도 체계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헴프원물의 입고부터 CBD 제조까지 모든 공정에 대한 투입량, 수득 무게와 수율 등 전주기 이력을 관리하고 있다. 각 공정에서 발생되는 폐기물도 혹여나 대마 성분이 잔류하여 오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애초에 차단할 수 있도록 특구 안전관리 위원회 입회 하에 폐기한다. 또한 정기적으로 연구자들에게 안전관리 교육을 하고 있으며, 연구소에 CCTV를 사각지대 없이 설치하고 참여 연구원들은 주머니 없는 실험복 착용을 통해 헴프 및 CBD의 유출을 방지하고 있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 대마 연구로 성장하기에는 한계가 분명하다. 연구개발 첫 발을 내디딘 국내와 달리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는 대마 성분을 활용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전되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서는 CBD 및 THC를 주성분으로 한 의약품 4종이 허가된 상황. 미국에서는 지난 2018년 산업용 대마의 전국적인 합법화를 알리기도 했다. 

유한건강생활은 K-CBD 해외 진출을 목표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KRTL홀딩그룹과 업무협약을 체결함으로써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수출길을 확보하게 됐다. 현재 그 외에도 해외 여러 기업과 CBD의 수출 및 해외 제품화, 헤브아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유한건강생활 관계자는 "단순 천연물을 연구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천연물의 기능성과 효능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CBD의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자체연구 및 공동연구를 다양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hell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화영, 대법서 징역 7년8개월 확정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5일 오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부지사에게 징역 7년 8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사진은 이 전 지사가 지난해 10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에 대한 탄핵소추 사건 조사 관련 청문회에서 정청래 법사위원장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이 전 부지사는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이던 2019년, 쌍방울로 하여금 도지사 방북 비용 300만 달러와 북한 스마트팜 사업 비용 5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 측에 보내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경기도 평화부지사, 경기도 산하기관인 킨텍스 대표로 재직 중 쌍방울로부터 법인카드와 차량 등 3억3400여만 원의 정치자금을 제공받은 혐의도 받았다. 검찰은 이중 2억5900여만 원에 대해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1심은 이 전 부지사의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판단해 정치자금법 위반 징역 1년 6개월,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징역 8년을 합해 총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쌍방울이 경기도 스마트팜 사업비(500만 달러)와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통령의 방북비용(300만 달러)을 대납하려 했다는 검찰 측 판단을 모두 받아들였다. 다만 검찰이 공소사실에 적시한 총 800만 달러 중 394만 달러만 해외로 밀반출된 불법 자금으로 인정했다. 2심은 1심 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7년 8개월 및 벌금 2억5000만원, 추징 3억2595만 원으로 감형했다. 구체적으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8개월을,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7년을 각각 주문했다. 1심 형량과 비교해 1년 10개월이 감형됐다. 2신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검찰이 기소한 대북송금 800만 달러 가운데 394만 달러만 북한 측에 밀반출됐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특히 이 중 200만 달러는 김 전 회장이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방북비용으로 대납한 것이라고 봤다. 다만 "뇌물죄, 정치자금법 위반죄 범행 후 공무원 또는 정치인으로서 부정한 행위까지 나아가지는 않은 점, 스마트팜은 인도적 지원 사업이었고 남북간 평화조성을 위한 남북교류협력사업의 추진이라는 정책적 목적도 있는 점, 김성태가 쌍방울그룹의 대북사업 추진 등 이익을 도모한 사정도 있고 피고인이 김성태에게 비용 대납을 강요한 사정은 없는 점 등을 유리한 양형으로 고려했다"고 감형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과 이 전 부지사 측 모두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으나 대법원은 양 측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법원은 "원심의 유죄 부분 판단에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은 채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검사의 사전면담 등이 이루어진 증인의 법정진술의 신빙성 판단, 유죄의 인정에 필요한 증명의 정도, 뇌물수수죄에서 직무관련성, 대가성, 뇌물귀속 주체와 고의, 정치자금 부정수수죄에서 정치자금과 고의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는 등으로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없다"고 판시했다. hong90@newspim.com 2025-06-05 10:45
사진
외교부 장관 김현종·조현 거론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하는 새 정부는 민생 회복과 함께 대미 관세 협상 등 외교·안보 문제도 시급하다. 미국 법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국을 대상으로 부과한 상호관세 효력을 정지시켰지만 여전히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신 것은 아니다. 지난 4일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은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 강조해왔다. 민주당 공약집을 보면 통상환경의 변화와 경제안보 중요성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20개국(G20)·주요 7개국(G7) 등의 적극 참여를 통해 글로벌 현안 적극 대응하고 2025 경주 APEC 성공적 개최를 위한 외교역량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신남방·신북방 정책을 계승 발전해 글로벌 사우스와 권역별 협력을 심화하고 핵심소재·연료광물의 공급망(GVC) 안정화를 위한 통상협력 강화도 약속했다. (왼쪽부터) 김현종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외교안보특보, 위성락 민주당 의원, 조현 선대위 국익중심실용외교위 공동위원장, 안규백 의원. [사진=뉴스핌DB] 북핵 대응으로는 한국형 탄도미사일 성능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를 고도화를 내세웠다. 핵무장이나 핵잠재력 확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핵 대응의 기본 원칙은 한·미 확장억제 강화'라는 기존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 분야에서는 국방 문민화를 비롯해 군 정보기관 개혁, 육·해·공군 참모총장 인사청문회 도입 등을 내세웠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날 국가안보실장에 위성락 민주당 의원을 임명했다. 주러시아 대사를 지낸 외교관 출신인 위 의원은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으로 임명돼 활동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민주당 선대위 산하 '동북아평화협력위원회' 좌장을 맡았다. 외교부 장관 후보군으로는 조현 전 외교부 1차관과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언급된다. 조 전 차관은 선대위에서 국익중심실용외교위원회 상임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위 의원과 외무고시 13기 동기로 유엔대사,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 외교부 국제기구국장 등을 역임했다. 김 전 차장은 대선 기간에도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 자격으로 백악관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한미동맹과 한미일 3국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 후보의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국방부 장관 자리에는 군 출신이 아닌 5선의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 유력하다. 이 대통령은 후보 때부터 군에 대한 '문민 통제'를 강조해 왔다. heyjin@newspim.com 2025-06-05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