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최태훈 작가 "오브제 아닌 공간 자체를 소조하겠다"

기사입력 : 2023년06월19일 17:30

최종수정 : 2023년06월21일 09:06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갤러리 P21서 개인전 '필드 FIEND'
오브제 아닌 공간을 형상조각으로 작업
전통적 조각 방식에 따른 소조 작업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갤러리의 유리창 패턴이 예사롭지 않다. 작품으로 짐작이 가지만, 유리창을 메우는 둥근 유선형의 민트색 덩어리들이 추구(?)하는 움직임은 규칙 없이 활동적이다. 전시장 안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지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갤러리로 진입하니 바깥 과는 다른 광경이 펼쳐졌다. 화산에서 폭발한 민트색 용암이 있다면, 이러한 장면이 아닐까 싶다. 전시장의 유리창부터 바닥까지 민트색 덩어리들이 장악했다. 유리창에서 뿜어낸 에너지보다 훨씬 강한 힘으로 공감을 압도하는 이 작품은 최태훈(42) 작가의 조각 작품 '살(SAL)'이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갤러리 P21의 P1에 자리잡은 이 작업은 유리창 외에 직접 작가가 갤러리에서 작업한 결과물이다. 작가는 '살'에 대해 '설치 작품'이 아닌 '조각품'이라고 했다. 19일 전시장에서 마주한 최태현 작가는 "조각의 기법에는 조각과 소조가 있는데 깎아 만든 것이 조각이고, 뼈대 위에 흙과 같은 것을 붙이는 것이 소조다"라며 "나는 이 공간을 심봉(뼈대)이라고 생각하고 흙을 붙이는 느낌으로 우레탄 폼을 활용해 작업했다"고 소개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살(SAL)_P1, 2023, urethane foam, blankets, curtains, carpets, pillow skin, 310 x 356 x 298 cm [사진=P21] 2023.06.19 89hklee@newspim.com

그가 공간을 조각할 때 쓰는 물성은 흙이 아닌 우레탄 폼이다. 소조에서 흙을 통제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우레탄 폼은 예상에서 벗어나며 계획한 대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통제할 수 없다. 날씨, 기온, 습도에 따라서 우레탄 폼 결과물도 달라진다. 그렇기에 작가는 작업하는 과정에서 조형언어를 찾아가는 방식을 택했다. 최 작가는 "재료 자체가 작품의 형식이자 물성이고, 구성이다. 그 자체가 조형언어의 특징이고 내용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우레탄 폼은 스스로 몸을 부풀려 제 형상을 갖추듯 살의 개념도 자생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작가는 심봉 위에 흙을 붙여 형상을 만드는 전통적인 형식으로 갤러리 P1과 P2를 뼈대 삼아 소조했다. 작업실이 아닌 P1과 P2에서 8일간 작업시간을 가졌다. 스프레이 형태로, 액체 형태로 우레탄 폼을 사용하고 색을 직접 만들었다. 그리고 기성품인 직물을 사서 심봉과 같은 역할로 두고 그 주변에 우레탄 폼으로 작업했다. 그는 "전통적인 조각 역사에 비평적으로 대응하는 작업"이라고 언급했다.

최 작가의 작품은 공간 자체를 오브제로 삼은 것이다. 그는 공간에 철제와 노끈 등을 따로 세우지 않고 공간 자체를 뼈대로 생각하고 그 위에 우레탄 폼으로 덮는 소조 작업으로 확장시켰다. 그는 그의 작업이 '형상조각'으로 읽히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점도 인정한다.

다만 그는 '오브제'를 공간으로 확장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다. 보통 조각은 좌대 위에 전시되고, 이후에는 누군가의 소장처나 바깥으로 옮겨가게 된다. 만약, 공간 자체를 소조한다면 조각이 좌대에서 내려올 필요는 없다. 필드로 나가는 과정까지 이 전시장에서 다 이뤄진다. 이러한 의미를 담아 작업한 전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살(SAL)_P1, 2023, urethane foam, blankets, curtains, carpets, pillow skin, 310 x 356 x 298 cm [사진=P21] 2023.06.19 89hklee@newspim.com

최태훈 작가의 개인전 '필드 FIEND'가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갤러리 P21에서 지난 9일 개막해 오는 7월1일까지 열린다. 작가의 이번 개인전은 1부와 2부와 나눠 개최되며 1부가 '필드', 2부는 '톤 TONE'이다. '톤'에서는 서로 상반된 오브제를 조합한 프로젝트들로 이뤄지며 내달 4일부터 22일까지 볼 수 있다.

최태훈 작가는 서울시립대학교에서 환경조각학과를 전공하고 동대학원 환경조각학과 석사를 취득했으며 개인전 '우드타입'(GCS, 2022), '살'(오시선, 2021), '자소상'(탈영역우정국, 2020), '남한 앙상블'(SeMA 창고, 2019)를 선보인 바 있다.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2022, 2014), 문화역서울284(2021), WESS(2021), 뮤지엄헤드(2021), 페리지 갤러리(2020), 아람누리 미술관(2016) 등에서 열린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한 바 있고 금천예술공장, 국립현대미술관 고양 레지던시(2016), 서울시립미술관 난지미술창작 스튜디오(2014)에 입주작가로 선정됐다. 이번 전시는 서울문화재단 후원으로 진행됐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노벨문학상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누구?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올해 노벨문학상은 헝가리의 소설가이자 각본가인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9일 오후 8시(한국 시간)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71)를 올해의 수상자로 호명했다. 한림원은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가 "종말적 공포의 한가운데서도 예술의 힘을 재확인시키는 강렬하고 예지적인 작품 세계"를 인정받아 이 상을 수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헝가리 작가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 [사진 = 노벨상위원회] 2025.10.09 oks34@newspim.com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는 헝가리 현대문학의 거장으로 평가받으며, 그의 작품들은 난해한 문체와 종말론적인 테마로 유명하다. 1954년생인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대학에서 법학과 헝가리문학을 전공하면서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했다. 대학졸업후 전업 작가의 길을 택한 그는 1985년 데뷔작인 '사탄탱고'로 문학성을 인정받으면서 명성을 얻었다. 1990년대 초반에는 몽골, 중국에서 거주했으며 '저항의 멜랑꼴리'와 '전쟁과 전쟁'을 발표한 이후 미국, 스페인, 일본 등 다양한 지역에서 생활해왔다. 2015년에는 헝가리 최초로 맨부커상 국제 부문을 수상했고,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의 한 사람으로 거론돼 왔다. '파멸''사탄탱고''런던에서 온 사나이''토리노의 말'등 각본을 쓰기도 했다. 수전 손택은 "크러스너호르커이는 현존하는 묵시록 문학 최고 거장이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국내에도 번역되어 소개된 '사탄탱고'는 공산체제 하에서 무기력하고 비참하고 곤궁하게 살아가는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oks34@newspim.com 2025-10-09 20:47
사진
'국정자원 화재' 1등급 복구율 62.5% [서울=뉴스핌] 고다연 기자 =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마비된 정부 전산시스템이 709개로 정정됐다. 화재로 멈춘 일부 시스템은 대구센터나 대전센터 내 타 전산실로 이전해 복구에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차장은 9일 브리핑을 통해 화재 관련 상황과 복구 진행현황을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윤호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이 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행정정보시스템 화재 관련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행정안전부] 2025.10.09 photo@newspim.com 브리핑에 따르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통합운영관리시스템인 엔탑스(nTOPS)의 데이터가 복구돼 대전센터의 전체 시스템 목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부처와 확인 과정을 거쳐 시스템 목록을 709개로 확정했다. 기존에 정부가 공지한 647개에서 62개가 추가된 것이다.  이는 우체국금융, 공직자통합메일과 같은 일부 시스템이 기능별로 세분화돼 시스템 수가 증가했고, 온나라문서 시스템은 기관별로 있던 목록이 정부업무관리시스템으로 통합되는 등 목록 변화에 따른 것이다. 현재 목록의 등급별 시스템 수는 1등급 40개, 2등급 68개, 3등급 261개, 4등급 340개다. 화재로 장애가 발생한 정부 전산시스템은 이날 12시 기준으로 193개(27.2%) 시스템이 복구됐다. 1등급 시스템 40개 중에서는 25개(62.5%)가 복구돼 운영 중이다. 또 이달 말까지 도입 예정이던 장비를 연휴 중 도입해 현재까지 서버 90식, 네트워크 장비 64식 등 198식의 전산장비를 신규로 도입했다. 중대본은 장비 설치가 완료되는 15일 이후부터는 복구되는 시스템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분진 및 화재 피해를 입은 5층 전산실의 시스템은 소관 부처와의 협의 및 세부 검토를 거쳐 대구센터로 이전하거나 대전센터 내 타 전산실로 이전해 복구할 예정이다. 김 차장은 "5층의 시스템 전체를 대구센터로 이전하는 것보다 대전센터에서 신속히 장비를 수급하여 복구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는 기술적 판단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대전센터는 5전산실 및 6전산실에 신규장비를 설치해 시스템을 복구하고, 대구센터 이전 시스템은 민간 클라우드사와 소관부처 간의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조속히 이전할 계획이다. gdy10@newspim.com 2025-10-09 14:4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