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종합] 4월 소비자물가 14개월만에 3%대 안착…전기료 등 고물가 '불씨' 여전

기사입력 : 2023년05월02일 09:40

최종수정 : 2023년05월02일 09:40

석유류 가격 전년비 16.4%↓…35개월만에 최저
전기‧가스‧수도 전년비 23.7%↑…상승폭 둔화
근원물가 4%대 높은 수준 지속…불안감 여전
하반기 상승폭 둔화 전망…공공요금 인상 변수

[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3.7% 오르면서 지난해 2월(3.7%) 이후 14개월 만에 3% 대로 둔화했다.

석유류 가격이 16.4% 하락하면서 전체적인 물가 상승률을 끌어내린 데다 전기·가스 인상이 미뤄지면서 공공요금 인상폭도 크게 둔화했다. 

하반기에도 이 같은 둔화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미뤄둔 전기·가스요금 인상과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본격화하면 고물가 불씨는 여전히 존재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 소비자물가 상승폭 크게 둔화…전기·가스요금 인상 여부 복병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3년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110.8(2020=100)으로 1년 전보다 3.7% 상승했다(그래프 참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2월(3.7%) 이후 14개월 만에 3% 대로 둔화한 것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3월(4.1%) 4% 대로 올라선 이후 1년 동안 4~6% 대를 오갔다. 다만 지난해 7월(6.3%) 정점을 찍고 점점 둔화하는 추세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을 끌어내린 데는 석유류 가격 하락 영향이 컸다. 석유류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4% 떨어지면서 2020년 5월(-18.7%) 이후 3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휘발유(-17%), 경유(-19.2%), 자동차용LPG(-15.2%) 등 대부분의 유류 가격이 1년 전보다 10% 넘게 하락했다.

석유류 가격 영향을 받는 가공식품 가격 상승률(7.9%)도 전월(9.1%)보다 상승폭이 둔화했다. 공업제품은 1년 전보다 2% 오르며 지난 2021년 4월(2%)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전기‧가스‧수도 상승폭도 둔화했다. 지난달 전기‧가스‧수도 가격 상승률은 23.7%로 전월(28.4%)보다 4.7%p 하락했다. 작년 4월 전기요금이 오르면서 전기‧가스‧수도 가격이 크게 오른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1% 올랐다. 양파(51.7%), 파(16%), 풋고추(14.4%) 등이 오르며 채소류 가격이 7.1% 상승했고, 고등어(13.5%)와 같은 수산물 가격도 6.1% 뛰었다. 반면 국산쇠고기(-6.7%), 수입쇠고기(-6.6%) 등 축산물 가격은 계속되는 세일 덕에 1.1% 하락했다.

서비스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올랐다. 특히 개인서비스는 6.1% 올라 전월(5.8%)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외식(7.6%)과 외식 외(5%)가 모두 큰 폭 상승했다. 특히 보험서비스료(17.6%), 공동주택관리비(5.3%) 등 외식 외 가격은 2003년 11월 5%를 기록한 이후 19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통계심의관은 "인건비, 재료비 등 원가 (인상)요인이 서서히 반영되면서 조금씩 오른 게 영향을 미쳤다"며 "지난달의 경우 여행 관련 품목이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2023년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자료=통계청] 2023.05.02 soy22@newspim.com

◆ 근원물가 4%대 불안감 여전…장바구니 체감물가도 아직 부담

근원물가는 여전히 4% 대의 높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가격 변동에 예민한 농산물과 석유류 관련 품목을 제외하고 401개 품목으로 작성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1년 전 대비 4.8% 상승했다.

식료품과 에너지 관련 품목을 제외하고 309개 품목으로 작성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4% 오르며 지난 3월과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김 심의관은 "이번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둔화된 주요 요인이 석유류가 16.4% 하락하고 농수산물 가격도 빠진 영향이 있다"며 "근원물가에는 그런 게(농수산물, 석유류 가격) 빠지다 보니 변동이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둔화 흐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물가상승률이 4~6%대로 높게 형성된 점을 고려하면 기저효과가 계속해서 작용하고, 국제 유가 등 석유류 가격도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떄문이다.

다만 아직 남아있는 전기, 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과 최근 들어 상승 움직임을 보이는 원달러 환율은 물가를 자극할 변수로 꼽힌다.

김 심의관은 "지난해 워낙 많이 올랐던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하반기에는 전반적으로 안정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전기가스 인상 시기, 국제유가 국제 원자재 가격 추이, 환율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다른 나라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물가 둔화 흐름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현재 OECD에서 3%대 이하의 물가를 기록 중인 국가는 우리나라 외에 스페인(3.1%), 일본(3.2%), 룩셈부르크(2.9%), 스위스(2.7%) 등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soy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