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인 홈디포(종목명:HD)와 월마트(WMT)가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실망스러운 실적 가이던스를 내놓은 여파에 21일(현지시간) 개장 전 주가가 하락했다.
이들의 4분기 실적은 예상을 웃돌거나 어느 정도 부합했으나, 향후 소비자들의 지출이 줄며 실적이 악화할 가능성을 경고한 탓이다.
다만 예상을 대폭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월마트의 주가는 정규장 개장 후 낙폭을 축소하며 소폭 상승세로 전환했다.

월마트는 지난 4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1.71달러, 매출은 164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모두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EPS 1.52달러, 매출 1597억달러)를 앞서는 수치다.
또 4분기 동일점포 매출은 8.3% 증가했다고 밝혔는데, 이 역시 시장 전망치(4.9% 증가)를 가뿐히 뛰어넘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4분기 실적보다는 실망스러운 2024회계연도 실적 가이던스에 보다 주목했다. 월마트는 2024 회계연도 조정 EPS가 5.90~6.05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팩트셋 집계 전망치(6.53달러)를 밑돌았다.
특히 월마트는 2024회계연도 실적을 끌어내릴 요소 중 하나로 높아질 세금과 이자 비용을 언급했다. 더불어 후입선출법(Last-In First-Out; LIFO) 재고 처리 방식으로 인해 영업 이익이 1%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인플레이션 시기에 나중에 더 비싸진 구매한 제품이 먼저 팔렸다고 가정하는 LIFO 방식은 기업의 매출 이익을 끌어내리는 효과를 가져온다.
이날 월마트가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적 가이던스도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 월마트는 1분기 EPS가 1.25~1.30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 1.37달러를 하회한 것이다. 월마트는 LIFO 처리 방식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주당 3센트가량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건축자재 유통업체 홈디포는 이날 엇갈린 실적을 발표하고 실망스러운 2023회계연도 가이던스를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 홈디포의 EPS는 3.3달러로 월가 전망(3.28달러)을 웃돌았지만, 매출은 358억달러로 월가 전망치(360억달러)를 하회했다. 또 이날 홈디포는 4분기 동일점포 매출이 0.3% 줄었다고 밝혔는데, 이는 0.3% 증가를 예상한 월가 전망을 하회한 결과다.
이날 특히 실망스러웠던 건 실적 전망이었다. 2023회계연도 EPS가 보합에 머물 것이라는 월가 전망과는 달리, 이날 홈디포는 2023년도 EPS가 한 자릿수 중반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연간 매출 증가세도 보합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는데, 당초 월가에서는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던 터라 실망이 컸다.
이날 뉴욕증시 오전 시간 월마트의 주가는 146.50달러로 소폭 오르고 있으며, 홈디포의 주가는 300.65달러로 5% 넘게 하락 중이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