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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여정, 김정일 생전에 "정치하고 싶다"..."김정은 유고 시 대안세력으로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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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인 김정은 체제 파워게임 다룬 책에서 전망
"공개시 지도자 권위에 흠집"...북송교포 생모 못 밝혀
김정은 어릴 적 가짜여권으로 일본 두 차례 몰래 방문
MB-김정은 정상회담 밀사 류경 간첩으로 몰려 처형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아버지인 김정일 생전에 "정치를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런 권력 의지를 갖고 있고 노동당 부부장 직함으로 공직 활동을 하고 있는 김여정이 "김정은 유고시 대안세력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일본 아사히신문 기자 겸 히로시마대 객원교수인 마키노 요시히로는 4일 발간된 책 『김정은과 김여정』(한기홍 옮김, 도서출판 글통)에서 "2008년 8월 김정일이 뇌졸중으로 쓰러졌을 때 간호가 허락된 사람은 여동생 김경희와 남편인 장성택, 내연녀로 지목된 김옥, 그리고 김정은 삼남매뿐이었다"며 "김정은으로의 권력승계를 서두르던 김정일에게 김여정이 '나도 정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마키노 기자는 한국과 일본 등지의 정부 당국자와 대북 전문가 등을 광범위하게 취재해 이런 정보를 입수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김정은이 김여정에게 의지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마키노 기자는 책에서 ▲고독한 남매로 태어난 강한 애정 ▲김정은에게 신뢰할 수 있는 부하가 없다는 점 ▲심장질환 가족력과 고혈압・당뇨 등 건강상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마키노 요시히로의 책 『김정은과 김여정』의 표지. [사진=도서출판 글통]

마키노 기자는 "이런 이유 때문에 김정은에게 있어 여동생은 매우 특별한 존재"라며 "김여정은 김정은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붉은 귀족'으로 불리는 3층 서기실과 노동당 조직지도부 핵심 인사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키노 기자는 이 책에서 김정은 체제의 권력 내부와 북한의 2인자로 자리한 김여정과 관련한 이야기들을 추적하고 있다.

또 ▲김정은이 생모인 북송교포 출신 고용희의 존재를 밝히지 못하는 이유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사건의 내막 ▲김정남과 한국 정보기관의 연계설 ▲MB(이명박) 정부 시절 밀사로 한국에 왔던 류경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 처형과 MB-김정일 정상회담 추진 내막 등과 관련한 정보와 취재 내용을 전하고 있다.

손광주 한반도선진화연대 이사장은 "북한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현재의 김정은'에 대한 연구와 정보 분석이 중요하다"며 "북한 내부 상황과 김정은・김여정에 대한 사실관계와 현장 정보를 출실하게 담고 있는 이 책은 매우 흥미롭다"고 말했다.

다음은 마키노 기자의 책 『김정은과 김여정』 의 핵심 내용.

 

◆북송교포 출신 김정은 생모..."사실대로 밝히면 정치 권위에 흠집"

김정은은 생모 고용희가 재일교포 출신이라서 그녀의 존재를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김정일 사후 얼마 되지 않은 2012년 평양의 대성산 혁명열사릉과 반대편에 있는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조용한 곳에 고용희 묘지를 만들었다.

김정은은 권력 승계 직후 자신의 어머니를 우상화하는 다양한 선전활동을 진행했다.

2012년 1월 8일 자신의 생일에는 어머니와 함께 김정일의 귀가를 밤새워 기다렸다는 기록영화를 공개했다. 또 5월에는 일부 간부들에게 '위대한 선군 조선의 어머니'라는 85분짜리 기록영화를 공개했다.

다만 일련의 활동 가운데 고용희라는 이름은 한 번도 사용되지 않았다.

고용희는 김정일과 28년을 함께 산 성혜림과 그의 장남 김정남과의 권력투쟁에 승리했지만, 재일교포였다는 출신이 마지막까지 부담이 됐다.

간부들 사이에서 "재일교포 자녀라는 출신을 밝히면 정치적인 권위에 흠집이 난다."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어릴 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생모 고용희. [사진=뉴스핌 자료사진] 2022.09.16 yjlee@newspim.com

 

◆평양 귀환 명령 거부한 김정남 살해...김정은 승인 없이는 불가능

2017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이 독극물 테러로 사망했다.

영국의 탈북자단체 '국제탈북민연대'에 따르면, 2016년 6월까지 모두 3차에 걸쳐 사람을 보내 김정남과 접촉했다.

김정남은 "망명정부도 세습인 자신이 지도자라면 의미가 없다."라며 참가를 거부했지만, 북한은 이 움직임을 좌시하지 않았다.

북한은 김정남에게 아들 김한솔의 대학 졸업을 계기로 2017년 1월까지 평양에 돌아오라고 요구했다. 김정남이 거절했기 때문에 살해했을 가능성이 크다.

김정남 살해는 정찰총국 요원들이 반드시 달성해야 할 '스탠딩 오더(standing order, 명령권자가 취소할 때까지 유효한 명령)' 였다.

김정남이 북한 지도자의 가계인 이상, 최고지도자 김정은의 지시나 허가 없이 김정남을 살해할 수 없다.

국가정보원은 자기(김정은)를 위협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인간을 집요하게 배제하는 김정은의 성격을 반영한 범행으로 판단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생전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김정남 몰락시킨 나리타공항 사건은 "고용희 세력의 작품"

김정일의 본처의 지위를 굳혀 가며 사실상 권력투쟁에서 승리한 고용희가 김정남에게 마지막 철퇴를 가하는 일이 2001년 5월 1일 발생했다.

당시 '일본항공 싱가포르발 나리타 도착 편에 김정남이 탑승하고 있다'는 정보가 일본 공안조사청에 접수됐다. 정보 제공자는 한국 정보기관이었다.

한국은 싱가포르 정보기관으로부터 김정남의 일본 밀입국 정보를 얻었다.

당시 관계자는 "싱가포르에 정보를 흘린 것은 고용희의 뜻을 받든 자였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김정남이 위조여권으로 일본에 몰래 입국하려 한다는 사실을 파악한 고용희 세력(리제강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 등)은 싱가포르 정보기관에 이 정보를 흘렸다.

결국 이 정보는 일본 일본 공안조사청을 거쳐 도쿄 입국관리국에 전달됐다.

입국관리국 나리타공항 지국은 김정남 등이 도미니카공화국 위조여권을 사용하고 있어서 입국 난민법 위반으로 구속했다.

이 사건은 고용희 등의 의도대로 김정남을 밀어내는 결정타가 됐고, 김정남은 후계 구도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 넷째)이 지난달 31일 사진의 집무실이 있는 평양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열린 600mm 초대형방사포 증정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3.01.01 yjlee@newspim.com

 

◆김정남을 감시하고 접촉한 한국 정보기관

1990년대 일본을 자주 방문한 김정남이 다녔던 가게가 롯폰기 근처 아카사카 변두리에 있던 한국 클럽 '베라미'였다.

김정남은 도미니카공화국의 정식 여권을 사용했기 때문에, 그 가게에서도 중남미에 거주하는 한국계 동포 사업가로 자처했다.

당시 김정남의 일본 행보를 추적하고 있던 것은 한국 정보기관이었다. 그들은 몰래 '베라미'에서 일하는 여성들을 불러 김정남에 대한 정보를 확인했다.

한국 정보기관은 북한 정세 등 중요한 이야기를 김정남이 무심코 누설한 것이 있는지를 조사했지만, 김정남은 일체 정치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당시 북한 정세에 관해서는 한국 정보기관의 독무대였다. 일본인 납치 문제조차 한국 측의 정보가 더 나았다.

예를 들면 일본 경찰청이 일본인 납치와 관계에 있어서 해외 이송 목적 약취와 해외 이송 혐의로 국제 수배 중인 북한 공작원 신광수도 한국 정보기관은 감시하고 있었다.

한국 정보기관은 대우건설 사원 이름을 대고, 도쿄 이케부쿠로에 출입하고 있던 신광수의 동향을 감시하고 있었다.

당시 가끔 일본의 잡지·신문 등에 보도된 일본인 납치 정보는 이들에 의해 유출된 것이 적지 않았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일 새해를 맞아 김일성과 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3.01.02 yjlee@newspim.com

 

◆김정은도 어릴적 브라질 여권으로 일본 방문

김정은도 생모 고용희와 함께 일본을 방문했던 적이 있다.

첫 번째는 1991년 9월, 두 번째는 1992년이었다. 김정은 등은 브라질 위조여권으로 일본을 방문해 도쿄 오쿠라 호텔에 투숙했다.

이 방문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도 역시 한국 정보기관뿐이었다.

한국 측은 자기들만으로는 정보 수집에 한계가 있어서 일본 공안당국에 정보를 유출했지만, 일본 측은 당시 7~8세였던 김정은에게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일본이 고용희와 김정은의 방일 사실을 알린 것은, 훗날 안내인이 별건으로 체포돼 해당 신용카드 지출 기록을 받으면서였다고 한다.

이처럼 1990년대 중반이 넘어서까지 일본과 한국은 김정남이야말로 김정일의 후계자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김정남은 평양에서는 북한의 해외 무기 수출을 담당하고 있었다. 창광무역 회사라는 대리 회사를 만들어 사실상의 사주를 맡고 있었다.

북한은 전성기에 중동과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에 소총이나 탄도미사일, 잠수함 등 각종 무기를 수출해 연간 최대 3~4억 달러 정도의 수익을 올렸다.

미 중앙정보국(CIA) 엠블럼. [사진=CIA 홈페이지 캡처]

 

◆MB-김정일 정상회담 추진했던 북한 실세 류경의 처형 막전막후

김정은 후계를 둘러산 권력암투도 상당했다.

국가안전보위부는 '김정일과 단둘이 술잔치를 벌이는 사이'라고 떠든 류경 제1부부장이 표적이었다.

류경은 2002년 9월 제1차 북·일 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 일본 측에서 'Mr. X'로 불린 인물이었다.

류경은 2009년에는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도 실현해 공화국 영웅 칭호를 두 번이나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그가 권력의 함정에 빠진 것이 2010년 12월 서울 극비 방문이었다.

당시 국가정보원과 북한 국가안전보위부는 2009년 무렵부터 이명박 대통령과 김정일과의 정상회담 개최를 모색하고 있었다.

2010년 남북관계는 3월 발생한 북한 잠수함의 어뢰 공격에 의한 천안함 폭침 사건, 11월 북한군의 대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최악의 상태에 빠져 있었다.

천안함 [사진=해군 공식유튜브 캡처]

북한은 이때 "더 큰 틀에서 이 난국을 모두 해결하자."라고 주장하며 남북정상회담의 개최를 거듭 제안했다.

우선 국정원의 김숙 차장 등이 평양을 극비리에 방문하고 그 답례 형식으로 류경 등이 서울에 왔다.

정상회담은 날짜도 대략 정해졌다. 장소에 대해서는 북한은 '절대로 평양 개최'를 주장했고, 한국은 '1차, 2차도 평양이었으니 이번은 평양 아닌 데서'라고 주장해 실랑이를 벌였지만, 최종적으로는 평양 개최로 정리되는 분위기였다.

류경은 신이 났지만, 김정일에 보고할 때 한국 측의 뜻을 제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과의 면담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한국 측이 "우리가 방북했을 때도 김정일을 만날 수 없었다. 국가정보원장과의 면담으로 충분하다."라고 반대했기 때문에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류경은 1박 2일의 일정을 2박 3일로 연장하며 버텼으나, 끝내 면담은 실현되지 않고 귀국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 CIA가 '류경이 남쪽 스파이 혐의로 숙청됐다'라는 정보를 입수했다. 국정원에도 같은 정보가 들어왔다.

CIA와 국정원이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류경 등의 보고를 들은 김정일이 "왜 대통령을 만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으면 바로 짐을 싸서 돌아오지 않았는가. 왜 사흘이나 있었는가"라고 격노했다고 한다.

연장된 일정에 대한 구체적인 세부 사항이 불분명했던 점과 이후 수사에서 류경의 집에서 수십만 달러의 현금이 발견되기도 해 류경은 일족과 함께 숙청됐다고 한다.

 

yj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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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지지율 35.2% 2주연속 하락…국힘 41% 민주 35%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2주 연속 하락해 35.2%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가 12일 발표됐다. 리얼미터가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 6∼8일 전국 18세 이상 15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지난주보다 2.2%포인트(p) 내린 35.2%였다. 부정평가는 61.4%로 전주 대비 1.6%p 올랐다. '잘 모름'은 3.4%였다. 리얼미터는 "조희대 대법원장과의 사법부 독립성 논란과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에 따른 여야 안보 공방, 수도권 전월세·아파트값 상승세 등 인사·안보·부동산 악재가 국정감사 이슈로 집중되면서 지지율 하락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청와대 본관에서 43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6.10.06 [사진=청와대] 이 대통령 지지율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각각 3.1%p, 2.1%p 오른 20대(27.3%)와 30대(31.3%)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하락세가 나타났다. 지난 7∼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35.7%, 국민의힘은 41.3%를 각각 기록했다. 민주당은 지난 조사 대비 7.0%p 떨어졌고, 국민의힘은 2.9%p 오르면서 지지율이 역전됐다. 다만 양당 간 격차는 5.8%p로 여전히 오차범위(±3.1%p) 내다. 리얼미터는 민주당 지지율에 대해 "조 대법원장의 법사위 충돌 및 탄핵 추진 논란, 수사권 개편을 둘러싼 조국혁신당과의 갈등, 수도권 부동산 전월세 불안 등 악재가 겹치면서 진보층과 40대를 중심으로 지지층이 이탈해 상당 폭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리얼미터는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국정감사 초반 DMZ 지뢰 폭발 사태 등 안보 이슈와 조 대법원장 증언 채택 및 탄핵 공방 등을 통해 대여 공세를 강화한 데다 농지 전수조사·대미투자 등 정부 정책 논란까지 겹치면서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 여론의 반사이익을 얻어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국혁신당은 지난주보다 1.1%p 오른 6.3%를 기록했다. 개혁신당은 2.8%, 진보당은 1.2%다. 기타 정당은 1.8%, 무당층은 11.0%로 조사됐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p, 응답률은 2.8%였다. 정당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2.6%였다. 두 조사 모두 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cjay@newspim.com 2026-10-1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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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취임 6년, 로봇 상용화 눈앞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오는 14일 취임 6주년을 맞는 가운데 미래 성장동력으로 추진해 온 로봇 사업이 상용화를 향한 시험대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미국 자동차 공장에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를 투입하고 연간 3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자동차 제조를 넘어 로봇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한 피지컬 AI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수익성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2021년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이후 지난해까지 약 1조7000억원의 누적 손실을 기록했다. 로봇 상용화 기대에 기업가치가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 투자금 회수와 자동차 생산성 개선으로 이어지는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특히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지분이 정 회장 개인과 현대차·기아 등 여러 주체에 나뉘어 있어 로봇 사업의 성장과 현대차 주주가 얻는 경제적 이익을 구분해 평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포그래픽=챗GPT] 2026.10.12  ◆ 그룹의 로봇 가치, 현대차 주주 몫과는 다르다 1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로봇 전략은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정 회장 취임 직후인 2020년 12월 인수를 결정한 뒤 2021년 6월 지배지분 80% 인수를 마무리했다. 당시 정 회장도 개인 자금을 투입해 지분 20%를 확보했다. 이후 추가 출자 등을 거치며 지분 구조가 달라졌다. 지난 7월 잔여 지분 인수 추진 당시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은 HMG글로벌 56.4%, 정 회장 22.6%, 현대글로비스 11.25%, 소프트뱅크 9.65%로 보도됐다. HMG글로벌은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가 참여한 투자법인이다. HMG글로벌 지분은 현대차 49.5%, 기아 30.5%, 현대모비스 20%로 구성됐다. 이를 적용하면 당시 현대차의 HMG글로벌 경유 보스턴다이내믹스 간접 지분은 약 27.9%다. HMG글로벌이 보유한 지분 56.4%에 현대차의 출자 비율 49.5%를 곱한 수치다. 소프트뱅크 잔여 지분을 기존 보유 비율에 따라 배분하면 HMG글로벌 62.5%, 정 회장 25%, 현대글로비스 12.5%로 조정되는 구조다. 이 경우 현대차의 HMG글로벌 경유 간접 지분은 약 30.9%로 높아진다.  그룹이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을 모두 확보하더라도 로봇 사업의 성과를 현대차가 독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정 회장과 기아·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도 투자한 만큼 성과는 여러 주주에게 나뉜다. 현대차 주주에게 중요한 것은 '그룹의 로봇 기업'이라는 간판보다 현대차가 투입한 돈에 비해 얼마의 수익을 거둘 수 있느냐다. ◆ 로봇 팔아 버는 돈과 공장에서 아끼는 돈 현대차가 로봇 사업에서 기대하는 효과는 크게 두 가지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외부 판매를 늘려 투자 가치를 높이는 것과 자동차 공장에 로봇을 투입해 생산비를 낮추는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현대모비스 등 계열사에는 로봇의 기술력을 실제 생산 현장의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하는 일이 핵심 과제다. 주주 입장에서도 로봇의 성능 못지않게 투자비를 얼마나 빨리 회수하고 생산비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첫 번째는 로봇 기업의 성장이다. 외부 고객에게 로봇을 판매하고 유지보수·서비스 사업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이면 투자 지분의 가치도 커질 수 있다. 그러나 기업가치 상승이 현대차의 현금 유입이나 배당 재원 증가를 뜻하지는 않는다. 실제 이익 귀속과 현금 회수는 지분 구조와 배당, 지분 매각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진다. 현재는 성장 기대와 실적 사이의 간극도 크다. 로이터는 지난 9월 현대글로비스 공시를 인용해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지난해 5284억원의 손실을 냈으며, 2021~2025년 누적 손실은 약 1조7000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로봇 사업의 성장 기대와 별개로 대규모 손실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최근 아마존의 AI 사업을 이끌었던 로히트 프라사드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다. 기술 개발을 넘어 로봇 상용화와 수익 모델 구축으로 이어질지가 관심사다. 두 번째는 자동차 생산의 효율 개선이다. 이를 위해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로보틱스 메타플랜트 응용 센터(RMAC)'를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HMGMA에 아틀라스를 투입해 부품을 생산 순서에 맞춰 분류·배치하는 서열작업부터 맡길 계획이다. 2030년에는 부품 조립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힌다. 이때 현대차가 얻는 효과는 로봇 판매 이익이 아니라 자동차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반복 작업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무거운 부품을 옮기는 부담을 줄이면 생산성과 작업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다만, 로봇 투입 자체를 비용 절감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도입 가격과 유지보수비, 생산라인 변경 비용을 고려한 뒤에도 작업시간 단축과 품질 개선 효과가 이를 웃돌아야 한다. 현대차 주주 관점에서는 로봇을 몇 대 배치했는지보다 차량 한 대당 생산비와 공정 가동률이 얼마나 개선되는지가 중요하다. 지난해 3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국 조지아주 소재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에서 언론과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 3만대 생산능력보다 중요한 '투자 회수'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생산능력은 실제 생산량이나 판매량과 다르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그룹 내부 수요뿐 아니라 외부 고객의 구매도 뒷받침돼야 한다. 정 회장의 로봇 전략은 자동차 제조 역량을 새로운 사업으로 확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대차그룹은 생산시설과 제조 데이터, 현대모비스의 부품 기술, 현대글로비스의 물류 역량을 결합해 로봇 사업을 키우고 있다. 자동차 공장은 로봇의 실제 작업 능력을 검증하는 현장이자, 초기 수요처가 될 수 있다. 다만, 그룹 차원의 사업 확장과 현대차의 주주가치는 별도로 평가해야 한다. 정 회장의 개인 투자 성과, 다른 계열사의 부품·물류 사업 기회, 현대차의 생산성 개선을 한데 묶으면 현대차 주주에게 돌아갈 몫이 불분명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취임 6년을 맞은 정 회장의 승부수는 로봇 기업 인수와 기술 시연을 넘어, 생산 현장의 검증과 양산을 준비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앞으로는 로봇의 성능뿐 아니라 추가 투자 규모와 차량 한 대당 생산비 절감액, 투자금 회수 기간이 로봇 전략의 주주가치를 가늠할 지표가 될 전망이다.  peoplekim@newspim.com 2026-10-1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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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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