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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멍·길멍·숲멍·산멍...난 오늘 멍 때리러 간다

기사입력 : 2022년11월21일 22:09

최종수정 : 2022년11월21일 22:09

머리 비우기 '힐링' 걷기여행 '전남 담양' 추천 명소

[담양=뉴스핌] 이휘경 기자 = 가을을 보내고 겨울을 맞아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요즘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중에서도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넋을 놓고 있는 '멍때리기 여행'이 주목 받고 있다.

일상의 스트레스에 지쳐 쉬고 싶을 때, 잡념 없이 머리를 비우고 싶을 때 떠나는 산을 바라보는 산멍, 물을 바라보는 물멍 외에도 숲멍 등 다양하다.

깊어가는 가을, 전남 담양군에도 절정으로 치닫는 단풍이 화려하고 눈부시게 계절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다. 일상에 지친 심신을 달랠 수 있는 힐링 여행이 필요하다면 이곳의 아름다운 절경을 보러 훌쩍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담양 관방천 전경 [사진=이휘경 기자] 2022.11.18 hge813@newspim.com

무념무상 '자연에서 걷기' 담양 추천 명소

▲관방천에서 '물멍'

담양오방길 수목길의 시작점인 관방제림은 가볍게 걷기에 가장 좋은 구간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전국 10대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인 이 길은 푸조나무, 팽나무, 벚나무, 음나무, 개서어나무, 곰의 말채, 갈참나무 등 수백 그루의 나무들이 환상의 터널숲을 이루고 있다.

거대한 가로수가 줄지어 인사를 하는 흙길을 걸으며 생각에 잠기기도 하고, 곳곳에 놓여있는 벤치와 돌의자에 앉아 한참을 쉬어도 좋다.

수목길은 관방제림에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을 거쳐 담양리조트까지 약 8.1㎞에 걸친 담양오방길 1코스다. 약 2시간 가량의 장거리 코스가 부담스럽다면 관방천변으로 내려와 거닐어도 좋다.

구간이 짧아 둘러보는 데 30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단풍 절정의 아름다움을 담은 관방천 반영과 물가에서 한가로이 낮잠을 자는 새들의 평화로운 한때를 구경하다 보면 한 걸음, 한 걸음 떼는 것도 아쉬워져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느려진다.

이어 죽향교 구름다리에 오르면 높이 솟은 산자락 아래 풍치림이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하니 감탄이 절로 나온다. 가을 추억을 쌓는 '물멍(물 보면서 멍 때리기)' 구간으로 손색이 없다.

죽녹원 대나무숲 [사진=이휘경 기자] 2022.11.18 hge813@newspim.com

▲플라타너스 아래서 '길멍'

죽녹원 앞 영산강 문화공원 일원에 약 300m 길이로 조성된 '플라타너스 별빛 달빛길'이 있다. 도심에선 흔히 볼 수 있는 가로수이지만 이곳에선 오랜 세월을 버텨온 노송의 늠름함에 압도된다.

가로등이 켜지는 밤에 걸으면 더욱 좋은 길이다. 분수광장 옆에 설치된 초승달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고, 나무 아래 별이 쏟아지는 로고젝터를 구경하며 '길멍(길 걸으면서 멍 때리기)' 하면 지친 마음을 달랠 수 있다.

▲죽녹원 대나무숲에서 '숲멍'

사시사철 푸르른 대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룬 죽녹원에서 지친 심신을 달래는 것도 좋다. 약 31만㎡의 공간에 총 2.2㎞ 길이로 조성된 이 죽녹원 산책길은 완만한 경사로로 편한 신발을 신고도 어렵지 않게 걸을 수 있다.

미로 같은 대나무숲 갈림길에서 '운수대통 길', '사색의 길', '사랑의 변치 않는 길' 등 재미난 길이 이어진다. 특히 '임금님 귀는 당나귀 길'에서 누구에게도 말못할 소원을 비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대숲을 따라 걸으면 귀여운 판다 모형이 맞이하는 작은 계곡에 다다른다. 경쾌한 물소리에 흔들리는 댓잎 소리를 들으며 '숲멍(숲에서 멍 때리기)'에 빠져보자. 잠시 정자에 앉아 선선한 바람으로 열기를 식히니 고민과 근심은 어느새 뒷전이 된다. 

담양호 전경 [사진=이휘경 기자] 2022.11.18 hge813@newspim.com
담양 용마루길 [사진=이휘경 기자] 2022.11.18 hge813@newspim.com

▲추월산 용마루길에서 '산멍'

담양읍에서 약 15분 거리엔 '물멍'과 '산멍(산 보며 멍 때리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용마루길이 있다.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산' 추월산의 빼어난 경치과 담양호의 깊고 맑은 물이 어루러져 풍취가 그만이다. 총 길이 3.9㎞로(나무데크 2.2㎞, 흙 산책길 1.7㎞)로 조성된 용마루길은 도보로 약 2시간 정도 소요된다.

담양호 국민관광지에서 시작되는 이 길에선 깎아지른 듯한 기암절벽의 인공폭포가 시원한 물줄기를 쏟아내 장관을 연출한다. 나무 데크길을 따라 걸으면 녹음 가득한 주변 풍경과 짙은 산내음도 물씬 느낄 수 있다.

완주하지 않아도 기억에 남는 추억을 남길 수 있으니, 여유롭게 느린 걸음으로 자연에서 발견한 '새로운 나'를 눈에 담아보는 것은 어떨까.

hge81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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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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