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미국·북미

속보

더보기

"해도 너무해" 소비자 배려 없는 애플의 '셀프 수리' 서비스

기사입력 : 2022년04월29일 14:17

최종수정 : 2022년04월29일 15:39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직접 수리하는데 더 비싸고 고장 나면 '내 탓'
대여 도구함 기한 내 반납 못할시 146만원 '폭탄'
부품 장사 나선 애플 비난 여론 쇄도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제 고장난 아이폰을 집에서 직접 수리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애플이 27일(현지시간) 자가 아이폰 수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열면서다.

일단 미국에 처음 선보인 셀프 수리 서비스는 최신 모델인 아이폰 12와 13 모델, 아이폰 SE 3세대에 국한된다. 점차 해외로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며, 향후 자사 실리콘 칩이 탑재된 컴퓨터 '맥'(Mac) 자가 수리도 지원할 예정이다.

'DIY'(Do It Yourself·셀프) 수리 방법은 간단하다. 웹사이트에 첨부된 아이폰 모델별 메뉴얼을 참고해 필요한 부품을 구입하면 끝이다. 부품은 모두 정품으로, 아이폰 생산에 쓰이는 같은 부품만 취급한다고 애플은 설명한다. 소비자는 아이폰 수리에 필요한 도구 키트도 대여할 수 있다.

애플 아이폰 분해 및 수리하는 모습. [사진=블룸버그]

문제는 내가 직접 기기를 수리하는 데 드는 비용이 애플 서비스 센터에서 받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데 있다. 오히려 셀프 수리 부품 세트 값이 서비스 센터 보다 비싼 경우도 많다. 그 내용을 샅샅히 들여다보면 소비자를 위한 배려는 더욱 찾기 어렵다. 

◆ 도구 키트 대여료만 146만원?...수리하다 고장나면 '내 책임'

자가 수리 비용은 아이폰 모델에 따라 다르다. 아이폰 13 프로 액정 교체의 경우 웹사이트에서 판매 중인 액정 교체 부품 세트의 가격은 269.96달러(약 34만2100원), 배터리 교체 부품 세트는 71달러(9만원)에 판매 중이다. 

미국 IT 전문 매체 나인투파이브맥에 따르면 애플 미국 서비스 센터에 가서 액정 교체 수리를 받을 경우 279달러로 셀프 수리 부품 가격과 9달러 밖에 차이가 안 난다. 배터리 교체의 경우 69달러로 셀프 수리 부품 패키지보다 오히려 2달러(2500원) 싸다. 

셀프 수리에는 부품 말고도 전문 도구들이 필요하다. 애플이 7일 동안 도구함을 대여해주는 서비스의 가격은 49달러(6만2000원)다.

여기에 추가로 1100달러가 '카드 거래 승인 임시 중단' 형태로 묶이게 되는데, 사용자는 도구함을 받은 날짜로부터 7일 안에 반납해야 한다. 반납하지 않거나 대여 기한을 넘기면 1100달러가 자동 결제된다. 

즉, 소비자가 7일 안에 도구함을 반납하지 않으면 소비자는 강제로 도구함을 구입하게 된다. 반납한 물건이 배송 지연을 맞닥뜨리기라도 한다면 끔찍하다. 

애플 '셀프 수리' 서비스 웹사이트에서 판매 중인 도구함. [사진=애플 셀프 수리 사이트]

도구함 자체도 큰 부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도구함의 폭은 51㎝, 무게는 최대 36㎏다. 아이폰 12와 13 수리의 경우 도구함이 2개 필요하다. 상자 두 개를 위로 쌓으면 그 높이는 1m가 넘는다. IT 매체 크리에이티브블로큐는 "도구함을 대여받을 생각이라면 지금 당장 헬스장부터 끊어라"고 비꼬았다. 

애플은 새 부품으로 교체한 뒤 남은 헌 부품은 자사 제품 구매에 쓸 수 있는 크레디트(credit·포인트)로 바꿔준다고 하지만 부품을 우편으로 부쳐야 해 소비자로서는 번거롭다.  

소비자가 메뉴얼을 참고해 수리하다가 막히면 서비스 센터에 문의할 수도 없다. 애플 직원이 셀프 수리 문의는 받지 않는다고 한다.

이 때문인지 애플은 셀프 수리가 기계를 다룰 줄 아는 소수의 소비자를 위한 서비스이며, 대다수의 고객은 공식 서비스 센터를 찾아줄 것을 당부한다. 

수리하다가 고장이라도 난다면 더욱 큰 일이다. 애플케어플러스 보험 처리가 안 되는 것은 고사하고, 애플 센터를 방문해 100% 사비로 수리를 맡겨야 한다. 차라리 새 폰을 사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미국에서는 소비자들이 구입한 제품을 직접 수리할 권리를 요구하는 시민단체들이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의회에서도 관련 법안 마련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에 회사가 '울며 겨자먹기'로 미리 대응한 것이란 해석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다만 소비자를 충분히 배려한 서비스인지는 논쟁의 여지가 크다. 

◆ 이제 부품 장사 나서나..."해도 너무하다" 비난 쇄도

대체 누가 이런 가성비 떨어지는 서비스를 이용할까 싶겠지만 '테크 긱스'(tech-geeks)나 '테크 너드'(tech-nerds) 족들은 환영할 것이다.

유튜브에 '아이폰'만 쳐도 수많은 아이폰 분해 및 실험 영상을 찾아 볼 수 있다. 셀프 수리 서비스는 IT 제품을 내 손으로 직접 해체하고 실험하는 긱스족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밖에 없으며, 인기 유튜브 콘텐츠가 된다면 아이폰 DIY 수리는 하나의 트렌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서비스가 자리잡으면 애플은 순정 부품만 기기 호환을 가능케 해 타사 수리를 맡길 수 없게 전략을 수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IT기기 수리 업체이자 정보 사이트인 아이픽스잇은 "가장 큰 문제는 애플이 부품 페어링(pairing·호환성)을 두 배로 늘리는 전략으로 매우 제한적인 제품 일련번호만 부품을 구입할 수 있게 막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애프터마켓(after market·판매자가 제품을 판매한 이후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수요에 의해 형성된 시장)
에서 부품을 구입해 교체하면 기기에서는 "확인할 수 없다"(unable to verify)는 문구가 뜰 것이다. 이 전략은 타사에서 수리를 방해하고 부품 재사용 옵션을 극적으로 제한해 결과적으로 순환경제를 단축시킨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셀프 수리 서비스를 이용할 때 애플은 제품 기기 일련번호를 요구한다. 일각에서는 한 제품당 수리할 수 있는 횟수를 제한하려고 일련번호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미국 IT기기 수리 업체이자 정보 사이트 아이픽스잇이 타사 부품으로 아이폰 액정을 교체하자 휴대폰 락화면에는 이렇게 순정 액정이 아니라는 경고 문구가 떴다. [사진=아이픽스잇]

아이픽스잇이 타사 부품을 이용해 아이폰 액정을 교체한 결과 아이폰에서는 '해당 아이폰이 순정 애플 액정을 확인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떴다. 이는 타사에 수리를 맡겼을 때 순정 부품을 사용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유용한 장치로 평가받으면서도 동시에 애플이 외부 수리업체에 순정 부품 제공을 제한하려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애플 셀프 수리 서비스 소식을 전한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사 댓글창에는 "모든 로스앤젤레스 쇼핑몰에는 아이폰 수리점이 있다. 고장난 액정의 경우 100달러면 고쳐준다. 근데 300달러까지 내면서 나보고 고치라고?" "아이폰 SE 폰 액정 수리에 80달러가 들었다. 애플 서비스 센터가 아닌 외부 수리업체였다" "애플은 모든 것에서 이윤을 창출하려 하고 있다. 고객이 돈을 아낄 수 있게 내버려 두질 않는다" 등 비판글이 쇄도하고 있다.

 

wonjc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써보니] 트라이폴드 태블릿과 다르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2일 공개한 3단 폴더블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현장에서 직접 사용해보니 예상보다 가볍고 얇은 형태가 먼저 느껴졌다. 크기와 구조상 무게가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생각보다 부담이 덜한 편이다. 다만 한 손으로 오래 들고 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고, 전용 케이스나 거치대를 함께 사용할 때 가장 안정적인 사용감이 나온다. 펼친 화면은 태블릿을 떠올리게 할 만큼 넓고 시원하지만, 두 번 접어 휴대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태블릿과 확실히 다른 경험을 만든다. 동시에 두께·베젤 등 초기 모델의 구조적 한계도 분명히 느껴졌다. ◆ 10형 대화면의 시원함…멀티태스킹 활용도↑ 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화면을 펼쳤을 때의 시야다. 10형 대화면은 영상 시청 시 몰입감이 크고 웹 검색·문서 작업에서도 확 트인 느낌을 준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다 펼친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3앱 멀티태스킹을 진행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특히 최대 3개의 앱을 동시에 띄워놓는 멀티태스킹 기능은 생산성 관점에서 기존 폴더블보다 한 단계 더 진화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세 개의 스마트폰 화면을 한 번에 펼쳐 놓은 듯한 넓이가 확보돼, 동시에 여러 작업을 처리하기에 충분한 공간감이 느껴졌다. 이메일·인터넷·메모장 등 업무 앱을 한 화면에서 자연스럽게 배치할 수 있고, 영상 콘텐츠를 켜둔 채 작업을 이어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영상 시청을 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 구조에서 오는 한계도 분명…베젤·힌지·두께는 '새로운 폼팩터의 숙제' 새로운 구조 특성상 아쉬운 부분도 있다. 우선 베젤이 비교적 두꺼운 편이다. 화면을 여러 번 접는 구조라 물리적 여유 공간 확보가 필수적이다 보니 테두리가 두드러져 보인다. 상단 롤러(힌지 유닛 일부로 보이는 구조물)도 시각적으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화면 연결부 자체는 자연스럽지만, 힌지 구조물 자체는 어색하게 보일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닫은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는 완전히 접었을 때의 두께감이다. 구조상 여러 패널이 겹치는 형태라 다 접어놓으면 두껍게 느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다만 이는 구조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 사용성에 치명적일 정도의 부담은 아니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왼쪽 화면부터 닫아야 한다. 반대로 닫으려 할 시 경고 알람이 울린다.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접는 순서가 고정돼 있다는 점이다. 오른쪽→왼쪽 순으로 접도록 설계돼, 반대로 접으려 하면 경고 알람이 울린다. 폼팩터 특성상 불가피한 방식이지만, 초기에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 ◆ 태블릿과 겹치는 모습…그러나 휴대성이라는 확실한 차별점 사용 경험을 종합하면 '트라이폴드'는 태블릿과 유사한 역할을 상당 부분 수행한다. 대화면 기반의 콘텐츠 소비·문서 작업·멀티 환경 등 핵심 사용성은 태블릿과 맞닿아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거치대에 놓인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그러나 폴더블 구조로 접어서 주머니·가방에 넣을 수 있다는 점은 태블릿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점이다. 이동이 잦은 사용자에게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중간 지점'에 있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강민석 모바일경험(MX)사업부 스마트폰PP팀장(부사장)은 "태블릿은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없다. 태블릿은 대화면 그 자체의 장점이 있지만, 트라이폴드는 두께·무게 측면에서 소비자가 어디든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을 만들었다"며 "트라이폴드는 기존 태블릿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카테고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가격은 부담되지만…경쟁사 대비 '상대적 우위' 가격은 여전히 소비자에게 큰 장벽이다. 출고가 359만400원은 스마트폰 범주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금액이다. 다만 경쟁사 제품들과의 상대 비교에서는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중국 화웨이는 올해 출시한 트라이폴드폰을 1만7999위안(약 350만 원)부터 책정했다. 고용량 모델로 갈 경우 2만1999위안(약 429만 원)까지 올라간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2025.12.02 kji01@newspim.com 이 기준에서 보면 삼성의 359만 원대 가격은 화웨이 평균 가격보다 낮은 편으로 비교된다. 특히 고용량 기준 화웨이 최고가와의 비교에서는 약 70만 원 가까운 차이가 나, '삼성이 가격 경쟁력까지 고려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시장에서는 출시 전부터 트라이폴드 구조상 부품 단가가 높아 400만 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 출고가는 이 예상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삼성이 새로운 카테고리 안착을 위해 가격선을 일정 수준까지 조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kji01@newspim.com 2025-12-02 11:48
사진
박대준 쿠팡 대표 "'자발적 배상도 고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가 "패스키 한국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3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한국 쿠팡에서 패스키를 도입할 계획이 있나"라는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pangbin@newspim.com 이 의원은 "대만 쿠팡에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전용 패스키 기술을 독자 개발하고 보급했다"며 "한국에 패스키를 도입했다면 이런 사고가 일어났겠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우리 대한민국에도 바로 대만처럼 대처할 수 있습니까"라고 따져물었다. 이 의원 질의에 박 대표는 "의원님 말씀에 공감하고 깊이 책임감 느끼고 있습니다"며 "조속히 (한국)에 도입될 수 있도록 검토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소송을 통한 배상 대신 자발적으로 배상 조치하라는 질의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nrd@newspim.com 2025-12-03 15:5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