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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컬러 제왕' 마일즈 알드리지, 아시아 최초 대규모 사진전

기사입력 : 2022년04월25일 07:30

최종수정 : 2022년04월25일 09:16

5월 4일~8월 28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레트로 감성 자극, 화려한 영화적 미장센 향연
4월 25일부터 할인율 30% 얼리버드 2차 티켓 판매 시작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컬러의 제왕' 마일즈 알드리지(Miles Aldridge·58)가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최대 규모의 사진전을 개최한다.

전시기획사 (주)씨씨오씨(대표 강욱)는 오는 5월 4일부터 8월 28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컬러 픽쳐스, 마일즈 알드리지 사진전 2000~2022(이하 '마일즈 알드리지 사진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아직까지 한 번도 아시아에서는 개최되지 않았던 작가의 단독 사진전이 처음으로 한국에서 개최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마일즈 알드리지는 강렬하고 압도적인 색감의 사진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패션 사진을 예술의 경지로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60~70년대 흑백영화부터 팝문화, 여러 미술사조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으며, 정교하게 연출된 미장센으로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은 생생한 느낌을 자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그는 25년 이상 사진작가로 활동하면서 아름다움의 이면과 이상화된 행복에 대해 탐구하고 있으며, 현재까지도 필름 작업을 하는 몇 안 되는 사진작가 중 한 명으로, 아날로그 방식으로 인화한 스크린프린트(실크스크린) 작업을 이어가며 완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스크린프린트란 실크스크린이라는 기법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아날로그 사진 인화 방식으로, 광화학 반응에 의해 발현되는 색감을 예측할 수 없어 더 매력적이라고 마일즈는 말한다.

센트럴 마틴스 칼리지 오브 아트 앤 디자인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졸업 후 그가 찍은 여자친구의 프로필을 계기로 영국 보그에서 패션 사진작가로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이후 이탈리아 보그 편집장 프랑카 소차니와 20년 이상 함께 작업을 이어 나갔고, W, 하퍼스바자, GQ, 뉴요커 등 유명 잡지의 화보를 촬영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자신의 작품 앞에 선 마일즈 알드리지 [사진=엘르] 2022.04.23 digibobos@newspim.com

또 MAC, 루이비통, 롱샴, 장폴고티에 등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했고, 최근에는 뉴욕타임지에 영국 드라마 '왕좌의게임' 출연 배우들의 화보를 촬영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그의 작품은 영국 빅토리아 앤 알버트 뮤지엄, 영국 내셔널 포트레이트 갤러리, 미국 뉴욕 국제사진센터 등에 영구 소장될 정도로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패션 저널리스트상을 수상한 국내 최정상급 포토그래퍼 권영호 작가는 "오랫동안 패션사진계에 몸담았던 한 사람으로서 존경하는 세계적인 작가 중 한 분인 마일즈 알드리지의 작품을 한국에서 볼 수 있게 되어 매우 기대된다"며 "그의 작품 속에서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레트로의 정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마일즈 알드리지 전시회는 그의 작품 세계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컬러'와 '영화'를 주제로 기획되었다. 작가의 아날로그적 작업 방식을 집중 조명하고, 알프레드 히치콕, 스탠리 큐브릭, 데이빗 린치 등 세계적인 영화감독들에게서 영감을 얻은 장면들로 마일즈 알드리지만의 강력한 컬러와 초현실적 미장센이 돋보이게 전시장이 연출될 예정이다.

작가 특유의 도발적인 색채와 초현실적인 연출이 드러난 색채감이 강한 작품 110여 점과 영상을 총 여덟 개의 섹션으로 나누어 선보일 예정이며, 관람객들을 다채로운 컬러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전시작품을 활용한 포토존이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덟 개의 섹션은 영화 장르에서 영감을 받은 섹션명과 함께 작가만의 아날로그 감성을 담은 다양한 키워드로 나누어져 있으며, 일부 섹션에서는 작가의 작품 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포토존과 작가의 작품활동을 엿볼 수 있는 스튜디오가 함께 꾸며져 관람객들을 강렬한 컬러의 세계로 초대할 것이다.

◇ 섹션 1 : 드라마 Drama

마일즈 알드리지는 디자인을 공부하던 학생 시절, 일주일에 두 번 이상 60-70년대 이탈리아 흑백영화를 보지 못하면 입에 가시가 돋을 정도로 영화를 좋아했다고 한다. 따라서 영화에 영감을 받아 작업한 작품이 많은데, 마치 흑백영화가 컬러로 재탄생한 듯 당시 유행하던 패션과 빈티지한 인테리어 등 레트로 느낌이 가득한 사진들이 특징이다. 영화 속 한 장면의 주인공이 되어 마일즈의 사진을 감상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작품 '3-D'(2010). 사진 속 종이 코카콜라는 소비사회에 대한 풍자적 인식을, 팝콘과 극장에 있는 듯한 배경은 마일즈 알드리지가 영향을 받은 영화의 오마주, 영화 감독들에 대한 존경의 표시라고 한다.  2022.04.23 digibobos@newspim.com

◇ 섹션 2 : 주인공 Heroine

어렸을 때부터 마일즈 알드리지는 전업주부였던 어머니 리타와 많은 시간을 보냈다. 마일즈의 사진 속 등장하는 여성의 모습은 대부분 어머니를 오마주한 여성상이며, 마일즈는 어머니로서의 여성에 대한 찬사와 경외를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사진으로 풀어냈다. 동시에 이상화된 행복에 물음을 던지기도 하는데, 아름다우며 주체적인 모습으로 묘사된 작품 속 주인공의 모습에 집중해 관람하면 좋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작품 'A Family Portrait #13'(2011) 2022.04.23 digibobos@newspim.com

 ◇ 섹션 3 : 스릴러 Thriller

컬러의 제왕이라는 수식어에 알맞게 마일즈 알드리지는 비비드한 톤 뿐만 아니라 어두운 톤도 특유의 미스터리한 느낌으로 표현해낸다. 마치 알프레드 히치콕, 데이빗 린치, 스탠리 큐브릭 서스펜스 영화의 한 장면인 듯한 치밀한 미장센과, 다른 작품들에 비해 모델의 풍부한 표정이 돋보인다. 신비로우면서도 서늘한 긴장감을 자아내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작품 'Chromo Thriller #3'(2012)  2022.04.23 digibobos@newspim.com

◇ 섹션 4 : 전체관람가 G-rated

마일즈 알드리지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인 집에서 생활하는 여성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소개한다. 마치 가족 영화의 한 장면 같기도 한 이 사진들에서는 밝은 배경과 대비되는 모델의 무심한 표정이 묘한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이번 섹션에서는 최신작 두 점을 포함한 네 점의 스크린프린트(실크스크린) 작품을 선보인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작품 'I Only Want You To Love Me #4'(2011)  2022.04.23 digibobos@newspim.com

◇ 섹션 5 : 판타지 Fantasy

마일즈 알드리지의 연출력이 폭발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주로 패션 잡지 화보로 촬영되었던 사진들이며,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릴리 콜 등의 모델과 배우 메이지 윌리엄스(왕좌의 게임)의 모습도 찾아볼 수 있다. 소설 속 비운의 주인공, 명화에서 걸어 나온 듯한 인물과 반짝이는 장신구로 치장한 여신까지, 컬러풀한 배경과 화려한 소품들로 몽환적인 느낌을 자아내면서 현실과 동떨어진 판타지 세계를 만들어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작품 'Like a Painting #1'(2005)  2022.04.23 digibobos@newspim.com

◇ 섹션 6 : 하이틴 Teen

마일즈 알드리지는 작업에 있어 90년대 팝 문화와 사이키델릭 문화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네온 톤의 통통 튀는 색감이 당시 유행하던 하이틴 영화의 한 장면 같기도 하다. 그 시절 유행했던 하이틴 영화를 떠올리며 작품을 감상하면 좋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작품 'Doll s House #8'(2008)  2022.04.23 digibobos@newspim.com

◇ 섹션 7 : 다큐멘터리 Documentary

마일즈 알드리지는 자신을 포함한 모델, 건축가, 예술가, 영화감독 등을 사진에 담으면서 그들의 삶에 대한 태도를 함께 포착하려고 노력했다. 그만의 치밀한 무대적 연출이 돋보이면서도 그 안에서 편안하고도 평범하게 자신을 드러난 세계 유명 인사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섹션에서는 마일즈의 작업 공간이 함께 구성되어 일러스트, 폴라로이드 등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작품 'Marina Abramovic(2010)  2022.04.23 digibobos@newspim.com

◇ 섹션 8 : 청소년 관람불가 R-rated

마일즈 알드리지의 누드는 사회 현상에 대한 작가의 시각을 드러내는 수단으로써 예술적 가치를 지닌다. 마일즈 특유의 몽환적이고 정교한 연출을 느낄 수 있으며, 고전미 가득한 그리스 신화 속 여신상부터 풍자와 해학의 대부 마우리치오 카탈란과 콜라보한 작품까지도 만나볼 수 있다.

※ 이 섹션은 독립된 공간에 별도로 운영되며 성인 입장권 소지자만 입장 가능

현재 사전 티켓 판매도 진행되고 있다. 이번 사진전은 성인(만 19세 이상) 입장권이 20,000원, 청소년(만 13세~만 19세 미만) 15,000원, 어린이(48개월~ 만 13세 미만) 12,000원 등으로 가격이 책정되었다.

지난 4월초 오픈한 얼리버드 1차 티켓 수량이 많은 사람들의 기대 속에 소진되어, 25일 0시부터 할인율 30%의 얼리버드 2차 티켓 판매가 시작된다. 티켓링크, 네이버, 티몬, 29CM 등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마찬가지로 준비된 티켓 소진 시까지 구매가 가능하다.

digibobo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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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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