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노동

속보

더보기

"왜 굳이 성별을..." 여경무용론에 준비생들 '허탈'

기사입력 : 2021년11월26일 15:56

최종수정 : 2021년11월26일 16:53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인천 남동구 빌라 흉기난동 사건 당시 여성 경찰관의 부실 대응 논란이 '여경 무용론'으로 왜곡돼 애꿎은 여경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면서 경찰관을 꿈꾸는 여성들 사이에서도 "안타깝다"는 탄식이 나오고 있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학원가에서 경찰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안시현(30·여) 씨는 2년째 경찰 학원을 다니며 공부하고 있다. 안씨는 26일 "여경 관련 안 좋은 시선을 보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한다"면서도 "경찰이 된 뒤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위축되는 게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다른 여경 준비생 김나영(23) 씨는 "최근 사건 논란 당사자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여경이 치안 업무에 쓸모없다는 조롱과 비난을 받는 것을 보니 마음이 좋지 않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3일 오전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학원가 컵밥거리가 점심시간을 맞이했음에도 문을 닫은 채 영업을 시작하지 않고 있다. 2020.03.03 dlsgur9757@newspim.com

이어 "(인천 흉기난동 사건) 당시 순경은 아직 대응훈련을 받아보지 못한 시보였고 남경은 경위의 직위에 있었다"며 "경력에 대한 언급과 비판보다, 여자라는 이유로 더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씨는 "왜 굳이 성별에 초점을 두는 건지 모르겠다"며 "경찰을 준비하는 학생으로서 회의감이 든다"고 털어놨다.

성별을 떠나 경찰 자체의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년째 경찰 시험을 준비하는 김현지(25·여) 씨는 "최근 논란되는 여경은 코로나19 때문에 경찰 교육을 온라인으로 받았다고 들었다"며 "출동도 처음이었다는데, 출동시킨 것도 잘못이고, 신고가 여러 번 들어왔다고 하던데 경찰관이 적게 출동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경찰 공무원 준비생 김장현(27·남) 씨는 "채용 과정에서 경찰에게 중요한 사명감이나 직업윤리를 보기는 어렵다"며 "시험 자체가 실무능력이 부족한 사람도 합격할 수 있다. 시험 중심에서 벗어난 채용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언론 보도가 '여경 무용론'을 부추긴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현지 씨는 "(인천 흉기난동 사건에서) 가해자보다 경찰이 더 나쁜 사람이 됐다"며 "물론 경찰도 잘못했지만 언론은 왜 그런 일이 있었는지 종합적으로 설명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많은 언론에서 여경이 도망갔다고만 부각했다"고 덧붙였다.

순경 채용 시험에서 필기와 체력시험을 통과하고 면접전형만 앞두고 있다는 정모(26·여) 씨는 "기사를 보면 가해자는 사라진 듯한 느낌이 든다"며 "언론에서 '비겁한 경찰이 도망갔다'는 식으로 자극적으로 쓴다"고 했다. 정씨는 "문제를 정확하게 지적해야 하는데 기자들이 너무 막 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5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한 빌라 4층에 거주하는 주민이 아래층에 사는 이웃 일가족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당시 여성 순경은 지원 요청을 이유로 현장을 벗어나 1층으로 내려갔다. 남성 경위도 그와 합류해 빌라 바깥으로 이탈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인천경찰청은 경찰관의 소극 대응을 인정하며 지난 18일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지난 19일에는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 2명에게 대기발령 조치가 내려졌고, 21일에는 인천 논현경찰서장이 직위 해제됐다.

parksj@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