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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급식노동자, 건설업 수준의 노동강도…근골격계·하지정맥류 질환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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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하루 종일 저희가 계속 서 있어야 하잖아요, 이게 서 있으니까 다리도 많이 아프고. 지금 생협 직원들 하지정맥류 수술한 사람들도 꽤 있을걸요."(서울대학교 생활협동조합 단체급식 조리실 노동자 A씨)

서울대학교 급식조리노동자의 노동강도가 건설업 수준이거나 그 이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조리노동자 10명 중 8명이 근골격계 질환을 호소하는 등 많은 노동자가 고강도 노동으로 인해 업무가 끝난 후 병원에서 침을 맞거나 물리치료를 받는 등 주기적인 치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중 사고나 질병 발생 시 산업재해 신청을 하는 비율은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대학노동조합(대학노조) 서울대지부는 13일 오후 '서울대학교 생활협동조합 단체급식 조리실 노동환경 및 건강영향실태 조사연구 보고회'를 열었다. 해당 연구는 관악구노동복지센터의 의뢰에 따라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가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유청희 연구원이 '서울대학교 생활협동조합 단체급식 조리실 노동환경 및 건강영향실태 조사연구 보고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2021.10.13 heyjin6700@newspim.com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는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내 식당(학생회관, 공학관, 농업생명과학대학, 자하연, 동원관, 기숙사) 6곳에 근무 중인 노동자 84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 12~13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경력 3~22년 사이의 경력조리사, 조리실무사, 조리원 등 총 8명에 대해서는 면접조사를 실시했고 그외 연구원들이 학생회관 등 현장조사를 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중년 여성이 대부분…식사 시간 19.6분·휴식 시간 34.29분

조사 결과 서울대 급식조리노동자 중 여성은 64명(76.2%), 남성은 20명(23.8%)으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 또 50대가 54명(65.9%)으로 평균 나이는 50.21세였다.

이들은 평균 19.6분 안에 식사를 마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결과 식사를 10분 이내로 먹는 경우도 37.5%였다. 30분 이내는 98.7%로 대부분이 짧은 시간 안에 식사를 마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 중 5명(6.1%)은 식사 시간이 없다고 대답했다. 연구는 이들의 실제 식사 시간이 적거나 불규칙적이어서 '없다'고 대답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 점심이 한 끼만 제공되는 곳에 출근하는 파트타임의 경우 식사 시간이 없을 수 있다고 봤다.

식사 시간을 제외한 휴식 시간은 평균 34.29분으로 분석됐다. 휴식 시간이 없다고 기재한 사람도 13명 (16.7%)이었다. 13명 중 1명은 정규직 풀타임, 8명은 정규직 파트타임, 4명은 계약직이다. 정규직 풀타임이나 계약직은 근로계약상 휴식 시간이 주어지더라도 실질적으로 휴식할 수 없거나 불규칙적이거나 휴식 시간이 매우 적어 휴식 시간이 없다고 대답했을 것으로 연구는 분석했다.

◆10명 중 9명은 근무 내내 서 있어…건설업 수준의 노동강도

급식실 유해환경에 얼마나 노출되는지에 대해 설문한 결과 서울대 급식조리노동자의 91.5%는 근무하는 내내 서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반복적인 손이나 팔동작의 경우 76.6%가 거의 항상 노출된다고 대답했다. 조리과정뿐 아니라 퇴식, 설거지, 청소 등 전반적으로 급식실에서 이뤄지는 작업들에서 반복동작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소음에 거의 항상 노출된다는 응답은 43.9%, 자주 노출된다는 응답은 39.1%로 근무시간 내내 소음에 시달린다는 것이 확인됐다. 거의 항상 미끄러운 바닥에서 일한다는 답변은 46.3%, 자주 노출된다는 응답도 30.5%로 높게 나왔다.

연구는 이 같은 노동환경이 근골격계에 부담이 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근골격계 증상을 호소한 바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80% 이상이 지난 1주일간 목, 어깨, 팔, 손목 허리 등 모든 부위에서 근골격계 질환을 호소했다.

주관적으로 느끼는 노동강도를 수치화한 결과 업무가 빠르게 걷는 수준이거나 100m 달리기 수준이라는 응답이 78.6%에 달했다.

이 같은 수치는 일반적으로 노동강도가 높다고 여겨지는 건설업에 종사자와 유사한 수준이다. 노동자들에게 평소 주관적 노동강도를 수치화해 6점(아주편함)에서 20점(최대로 힘듦) 사이에서 고르게 한 결과, 서울대 급식조리 노동자의 평균은 14.18이었다. 건설업 종사자인 형틀목수 노동자는 12.4, 본층알폼 노동자는 14.36이다.

◆고강도 노동에 시달리지만 산재 신청 비율은 '저조'

설문조사 결과가 보여주듯이 서울대 급식조리노동자들은 높은 노동강도와 위험한 환경에서 일하지만, 사고나 질병 발생 시 산업재해 신청을 한다는 응답은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로 병원 치료를 한 적 있다는 응답은 26.9%가 나왔지만, 그중 본인이 비용을 부담했다는 참여자는 75%로 집계됐다.

근골격계질환의 경우 본인 부담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근골격계질환으로 병원 치료를 받는다는 응답이 74.4%였고, 이 가운데 치료비를 본인이 부담했다는 응답자가 98.4%에 달했다.

유청희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서울대 급식조리노동자의 근골격계 질환 증상 정도와 열악하고 노후한 노동환경이 확인됐다"며 "노동자들의 건강권 보장을 위해 앞으로 서울대 생협 단체급식실 노동자들의 근골격계 질환 및 노동환경 문제를 사회적으로 알리고 시급하게 개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heyj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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