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 매체, 열병식 거행 사실 보도"
김정은 행사 참관..연설은 리일환이 맡아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북한이 9일 정권수립 73주년을 맞아 심야 열병식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날 자리에는 참석했으나 별도의 연설은 하지 않았다.
통일부는 이날 "오전 10시 29분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이 김일성 광장에서 열병식을 거행했다고 보도했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아직 조선중앙TV를 통해 열병식 장면이 공개되지 않았다"면서 "중계, 사진 등을 통해 종합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직접 연설에 나서지 않고 행사를 참관했다. 리일환 당 비서가 대신 연설했다.
이 당국자는 "김 위원장 집권 이후 오늘까지 총 11차례 열병식이 개최됐다"면서 "이 중 4번은 직접 연설에 나섰고 이번 행사에선 리 비서가 연설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설 전문은 아직 보도가 되지 않고 있다"면서 "북한 매체들의 후속보도를 통해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열병식 개최 배경에 대해서는 "정부가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전문가들은 북한이 열병식을 통해 내부 체제를 결속하고 대외 메시지 수위를 조절하려 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양무진 북한대학원개학교 교수는 "북한이 공화국 창건에 대한 경축과 당 군민의 체제결속에 방점을 둔 철저한 내부행사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군 당국 역시 열병식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분석에 나서고 있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군은 북한이 열병식을 실시한 정황이 있어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사안은 한미 정보당국 간 긴밀한 공조하에 정밀 분석 중"이라고 답했다.
oneway@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