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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A칼럼] 편의점 1위 GS리테일, '제2의 남양유업'이 되지 않으려면

기사입력 : 2021년05월06일 14:28

최종수정 : 2021년05월10일 10:25

[서울=뉴스핌]김정태 산업2부장 겸 부국장= 범(凡) 유통 업계에도 '젠더 혐오'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GS리테일의 편의점 업체 GS25가 주관하는 행사 포스터에서 남성 비하 표식 의혹을 산 게 대표적이다. 이윤 추구에 목적이 있는 기업 특성상, 물론 의도적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믿고 싶다. 하지만 제작과정에서 사회적 논란에 있는 젠더 이슈를 간과 또는 묵인한 것은 분명 회사에 책임이 있다.

이 회사의 대표는 가맹점주들에게 사과문을 통해 결과적으로 불매운동으로 인한 피해를 입힌 점에 대해 고개를 숙였지만 파문이 쉽사리 진정되지 못하고 있다. 불매운동을 벌이겠다며 정작 분노한 2030 남성들에겐 진정성 있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듯하다. 사과의 대상을 특정하지 않은 '고객'이란 표현도 그렇고, 문제가 되는 표식을 두고 제대로 된 해명없이 두루뭉술하게 사과문을 올렸다. 게다가 논란의 포스터를 두 차례 수정했음에도 '남혐 표식' 이 추가되면서 대표이사의 미숙한 사과가 되레 화를 키우는 형국이다.

 

언론계에선 그간 이 회사의 경영 행보를 봤을 때 전혀 이상하지 않다는 반응이다. 세상의 흐름을 제대로 보지 못한 소통의 부재는 사내에서도 벌어졌다. 젠더 이슈로 사과한 이 회사의 대표는 지난해 엄중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직원들이 불가피한 재택근무임에도 강한 질책성 발언이 논란이 됐다.

그는 임직원이 포함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단체대화방에서 "재택근무를 따지는 구성원은 회사를 파멸시킨다"면서 "12월 내로 변하지 않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글을 올린 것이 직장인 익명게시판 애플리케이션(앱)인 '블라인드'에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었다.  이같은 발언은 최고경영자(CEO)로서 직원들의 영업 독려 차원이라는 GS리테일 측 해명이 있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는 시기에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무리수를 두는 GS리테일의 행태에 대해 네티즌들과 소비자들의 질타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편의점 3사 모두 '콜라보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경쟁도 치열해졌다. 이 과정에서 이 회사는 화학제품의 브랜드를 차용한 스파클링 음료를 출시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식품과 인체에 해로운 화학제품의 포장은 엄격히 구분돼야 한다', '재미로만 보기에는 위험한 제품'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회사 측은 소비자들의 의견을 겸허히 받아들여 신중을 기하겠다는 원론적 답변으로 문제의 본질을 피해갔다.

이 회사는 지난해 잇따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납품업체 갑질로 철퇴를 맞았다. 이 회사가 운영하는 랄라블라는 공정위로부터 대규모 유통업법 위반 혐의로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0억5800만 원을 부과받았다. 납품 업체들에게 수십억 상당의 제품을 '부당반품'하고 납품업자에게 판촉 행사비용을 떠넘기거나 행사비용 명목으로 수억 원의 돈을 떼는 등 대기업의 전형적 갑질 행태를 보였다. 또 이 회사가 운영하는 GS슈퍼 역시 갑질 사례를 열거하기에는 더 했으면 더 했지, 결코 약하지 않다. 공정위로부터 같은 법 위반으로 과징금 53억9700만 원을 부과 받은 것이 이를 반증한다.

이 정도면 '갑질의 종합세트'라는 지적이 나올 만 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회사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을 평가하는 동반성장지수에서 4년 연속 우수 등급이상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에는 유통업계 최초로 최우수 등급을 받기도 했다.

거듭되는 갑질에 이어 국민을 상대로 코로나19 마케팅을 벌이려다 역풍을 맞은 남양유업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한다. 한때 유가공업체 1,2위를 다투며 자부심을 가졌던 남양유업의 오너는 결국 국민들 앞에서 눈물을 글썽이며 자신과 가족 모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지 않았는가.

기업계는 현재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의 약자) 경영'의 열풍이 불고 있다.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기업을 평가하는 시대에서 환경파괴, 산업재해, 재난, 금융사고 등 부정적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이른바 '착한 기업'이 각광을 받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GS그룹도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설치했다. 특히 허태수 회장은 고객과 시장의 변화에 맞춰 지속적으로 혁신해 갈 것을 계열사 CEO들에게 강조해 왔다.

계열사 CEO의 거듭된 잡음과 갑질 종합세트라는 오명이 반복된다면 허 회장의 주문은 공허한 메아리 일뿐만 아니라 '제2의 남양유업이' 되지 말란 법도 없다.

dbman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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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신공항 시공사 교체되나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장기간 표류한 부산 가덕도신공항 사업의 정상화를 위해 국토교통부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교체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시공사가 전면적으로 바뀔지 주목된다. 2029년 개항이 사실상 물 건너가면서 국토부가 사업 진행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공사측은 공사기간 연장, 공사비 증액을 포함한 게약조건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가덕도신공항 공사 입찰 당시에도 우선협상대상자가 수의계약으로 결정된 만큼 국토부가 재입찰을 진행해도 대체 시공사를 찾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결국 양측이 자신들의 주장을 굽히지 않을 경우 상당기간 평행선을 달릴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가덕도신공항 공사 개요 및 국토교통부, 현대건설 컨소시엄 간 부지조성공사 기본설계 조건 입장 차이.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현대건설 "국토부 공기·공사비 못 맞춰… 안전 1순위" 8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가덕도신공항 기본설계안 변경 사유를 담은 시공단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타당성이 입증되지 않을 경우 수의계약 취소까지 거론되는 상황이지만, 어느 쪽을 선택하든 개항 연기는 막기 어려운 실정이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이번 주 중으로 정부에 공사기간을 기존 7년에서 9년으로 연장해야 하는 사유를 담은 설명자료를 제출할 예정이다. 컨소시엄은 지난주 국토부에 기본설계도서를 제출하면서 공사기간을 108개월로 제시했다. 국토부는 즉각 입찰공고에 제시된 공기(84개월)보다 2년이 더 필요한 구체적 사유와 설명자료 제출 등을 요구했다. 가덕도신공항 공사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666만9000㎡에 활주로와 방파제 등을 포함한 공항 시설 전반을 건설하는 10조5300억원의 규모 사업이다. 당초 2035년 6월 개항으로 추진됐지만 '2030 부산 세계 박람회'(엑스포) 유치 국면을 맞아 5년 이상 당겨졌다. 엑스포 유치가 무산된 후에도 정부의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 방침은 그대로 유지됐다. 현대건설은 최대 깊이 60m에 달하는 대심도의 연약 지반을 매립해야 하는 공항 부지 특성상 지반 개량을 위해 해상 구조물인 케이슨을 설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케이슨은 육상에서 만든 뒤 해상으로 옮겨 바다에 가라앉힌 다음 안에 흙이나 모래를 채우는 방식으로 설치한다. 이 과정에서 약 7개월의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사업지 주변은 태풍이 발생하면 파도가 12m에 이르는 먼바다에 해당하는 지역이기에 높은 파도에 대비한 안전 시공법도 적용해야 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 조사보고서에도 "파랑의 영향을 크게 받는 12월~2월이나 태풍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7월에는 해상작업일수가 한 달에 10일 미만"이라며 "해상운반, 거치, 케이슨 속채움 등의 해상작업이 어렵다"고 적혀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6개월간 25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사업성을 재검토한 결과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설계하려면 108개월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냈다"며 "현재로서는 기본설계를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공사비 역시 정부가 내놓은 10조5000억원보다 최소 1조원을 증액해야 한다는 뜻도 내비쳤다. ◆ 형평성 안 맞아 시공단 바꾼단 국토부… 업계 반응은 "글쎄" 부산시는 즉각 입장문을 내고 "적정 공사 기간과 현장 여건, 시공 역량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건설 계획을 제시해달라"며 "지역의 기대를 저버리는 일이 없도록 신속히 착공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국토부도 강경한 입장으로 맞섰다. 컨소시엄이 기본설계 기간을 준수하지 않으면 재입찰을 진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즉시 TF(태스크포스)를 가동하고,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회의를 구성해 차회 입찰방식 등을 신속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 또한 지난달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대건설이 국토부가 내건 조건에 맞춰 기본설계를 보완해온다면 그에 맞춘 조치를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플랜B'를 가동할 수밖에 없다"며 재입찰 검토에 힘을 실었다.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부터 공기 준수를 주요 요건으로 내세운 만큼 현 컨소시엄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은 입찰 의사를 보였다가 포기한 타 건설사와의 형평성에 위배된다는 분위기다. 업계에선 국토부가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실격 처분(DQ)을 내리고 재입찰을 진행하는 것보다 공기 협의를 하는 방향이 사업 속도를 높이는 데에 더욱 유리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항 건설 자체가 고난도인데다 해상 매립까지 수반하는 공사임에도 주어진 기간이 과도하게 짧다 보니 선뜻 손을 드는 회사를 찾기 어려울 가능성이 커서다. 최초 입찰 때도 이 같은 이유로 네 차례나 입찰이 유찰된 바 있다. 당시 공동도급 제한 조건이 과도하게 까다롭다는 비판이 일었다. 공사 규모가 10조원 이상인데 10대 건설업체 중 2개 업체를 초과해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없어 공사를 마치기 위한 위험 부담과 비용이 크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국토부는 3개사까지 참여 가능한 것으로 조건을 수정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기가 당초 계획보다 절반가량 줄어든 데다 해안가 공사라 지반 침하 문제도 있어 난도가 매우 높다"며 "금액을 떠나 이런 공사는 위험 부담이 커서 참여하려는 회사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 또한 공사기간 연장에 대한 고려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박영강 동의대 명예교수는 "파도가 많은 외해에 속하는 가덕도 앞바다에 플로팅(해상에 부유하는 구조물을 설치하는 방식)과 같은 획기적인 공법을 적용하는 데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훈구 KDI 재정투자평가실장은 "해외 유사공항 사례에서 보듯이 해상공항은 사업기간이 6~9년 정도 소요된다"며 "통상 매립공사에 가장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고 연약지반 처리, 호안공사(매립지 테두리를 만드는 공사) 등에도 다수의 인력이 장기간 사용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05-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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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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