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우리가 먼저인데"…카카오 ESG위원회 발표에 심기 불편한 네이버

기사입력 : 2021년01월15일 07:28

최종수정 : 2021년01월15일 07:28

네이버, 지난해 10월 ESG 위원회 신설하고 발 빠른 행보
카카오, 최근 위원회 신설·'증오표현' 근절 원칙 발표하며 가속도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선포가 물살을 타는 가운데 국내 IT업계 대표기업인 네이버의 심기가 불편하다. 최근 카카오가 ESG 위원회 신설과 증오표현 근절 원칙 등을 대대적으로 발표해서다. 

네이버는 카카오에 한 발 앞서 ESG 위원회를 설치하고 내부 정비를 마쳤지만 대외적인 발표를 하지 않았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네이버, 카카오 로고 [로고=네이버, 카카오] 2021.01.13 iamkym@newspim.com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12일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 직접 수장을 맡는 ESG 위원회 신설 계획을 발표했다. 위원으로는 최세정 사외이사, 박새롬 사외이사가 참여한다.

위원회는 주기적인 회의를 열어 회사의 지속가능경영 전략의 방향성을 점검하고 이에 대한 성과와 문제점을 관리, 감독하는 역할을 수행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올해부터 위원회를 중심으로 논의되는 ESG 경영 현황과 성과를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만들어 공개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ESG 위원회 신설 소식을 전한 지 하루 만인 지난 13일에는 '증오발언 근절을 위한 카카오의 원칙' 네 가지를 발표했다. 디지털 공간에서 모든 차별과 편견 행위에 대해 강경하게 대처하겠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특히 최근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 사건으로 온라인 증오발언이 사회적 문제로 부상한 가운데 국내기업 중 최초로 나온 발표여서 더 관심이 집중됐다.

증오발언 근절 원칙 수립은 이번에 신설된 ESG 위원회 활동과는 별개다. 카카오는 지난해 초부터 논의를 시작해 1년 만에 이 같은 원칙을 완성했다. 그러나 업계와 대중들은 발표 시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기업 차원의 ESG 위원회 신설을 발표한 이후 나온 첫 ESG 관련 결과물이라는 점에 초점이 맞춰졌다.

카카오 관계자는 "앞으로도 필요하다면 ESG 관련 활동과 결과물을 그때그때 알릴 것"이라며 "이번 증오발언 근절 원칙 수립같이 저희가 할 수 있는 ESG 활동을 지속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카카오가 ESG 경영 행보에 속도를 올리면서 경쟁사인 네이버로서는 다소 심기가 불편한 상황이 됐다. 이 회사는 카카오에 앞서 ESG 관련 조직 신설과 보고서 공개 등 활동을 해왔지만 외부로 알리지 않았기 때문. 실제 네이버의 ESG 활동은 이번 카카오의 발표 이후 업계에 소식이 알려졌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이사회 산하에 ESG 위원회를 만들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오는 2040년까지 이산화탄소 감축량이 배출량을 넘어서는 '탄소 네거티브'를 선언한 이후 즉각적인 행동에 나섰다.

현재 네이버 ESG 위원회는 이인무 사외이사가 위원장으로, 정의종·홍준표·정도진 사외이사가 위원으로 구성돼 활동 중이다.

네이버는 이어 지난달에는 최고재무책임자(CFO) 산하에 ESG 전담조직도 만들었다. ESG를 위한 최고 논의 기구와 실무 조직이 모두 갖춰진 셈이다.

이밖에도 ESG 보고서를 포함해 SASB(지속가능회계기준위원회) 보고서, TCFD(기후변화, 재무정보 공개 태스크포스) 보고서를 만들어 지난달 최초로 공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먼저 ESG 위원회를 신설했음에도, 카카오가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됐다"며 "네이버 내부적으로도 이번 카카오 발표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ESG 경영과 관련해 저희가 해왔던 노력을 잘 알려나갈 것"이라며 "특히 주주들에게 내용을 잘 전달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iamky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하메네이 어디있는지 알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어디에 있는지 안다면서 이란을 향해 조건 없는 항복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우리는 이른바 '최고지도자"가 어디에 숨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지금 그곳에 있는 한 안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적어도 지금은 그를 제거하지 않을 것(즉 죽이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민간인이나 미군을 향해 미사일이 발사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우리의 인내심은 점점 바닥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게시글에는 "조건 없는 항복!"이라고 적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메네이를 제거하려는 이스라엘의 계획을 저지했다는 보도가 전해진 후 나왔다.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섣부르게 결론을 내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하며 그 차이를 일축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 4일(현지시간) 1979년 이슬람 혁명의 지도자인 루홀라 호메이니 아야톨라 사망 36주년을 맞아 테헤란 남부 호메이니 기념관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mj72284@newspim.com 2025-06-18 02:05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포용복지' 문진영 수석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이재명 대통령의 복지 철학을 가장 가까이서 이해하고 이를 실제 정책으로 구현해 온 대표적인 정책 참모다. 복지국가 구상에서 구체적 설계, 제도 실행까지 전 과정을 함께해온 핵심 브레인으로, 현 정부의 사회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난 문 수석은 연세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영국 헐(University of Hull) 대학에서 사회정책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성공회대학교 조교수,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사회복지정책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학문과 정책 현장을 오갔다. 그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정 당시 시민사회단체 정책위원장으로 활동했고, 이후 국민취업지원제도 도입, 기초생활보장제도 개편 등 복지제도 확충에도 깊숙이 참여했다. 문 수석이 '정책형 학자' 또는 '현장형 브레인'으로 불리는 이유는 그의 경력에서 비롯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연구와 실무를 두루 거친 이력은 책상 위 이론을 넘은 정책 설계의 밑바탕이 됐다.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 [사진=대통령실] 아동수당 도입 논의 초기부터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해 왔고, 이를 '아동청소년수당'으로 개편해 지급 연령을 만 18세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설계했다. 이는 이재명 정부 복지 정책의 핵심 방향 중 하나로, 문 수석이 실질적인 설계자 역할을 수행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는 2018년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취임 직후 인수위에 참여했고, 이후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로 2년간 청년·여성·중장년 대상 맞춤형 고용·복지 정책을 추진하며 '현장 중심 정책가'로 자리매김했다. 현장과 학계, 캠프와 정부를 아우르는 경험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이를 사회정책 전반에 녹여낼 수 있는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20대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 포용복지국가위원회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의 복지 공약을 총괄 설계하며 아동수당 확대, 돌봄 국가책임제, 육아휴직 부모 할당제 등의 정책을 이끌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도 "복지 제도에 대한 이해가 깊으며 아동수당 도입 등 실효성 있는 정책을 제시해 온 분으로 대통령의 복지 국가 비전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문 수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 수석 임명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포용사회, 복지국가 기조를 본격화하겠다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향후 아동·청소년, 취약계층 지원은 물론, 일과 돌봄의 국가 책임 확대, 사회안전망 정비 등 주요 복지과제를 설계·집행할 실무 총괄자로서 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문 수석은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정책가로, 정부가 말하는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복지국가' 실현의 핵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1962년 서울 출생 ▲연세대 사회복지학 ▲영국 헐대 사회정책학 박사 ▲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 조교수 ▲국가인권위원회 사회권 전문위원회 위원 ▲경기도지사 인수위원회 문화복지분과 위원장 ▲경기도 일자리재단 대표이사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포용사회 분과위원장 parksj@newspim.com 2025-06-18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