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파주시립예술단에 무슨 일이?…성희롱 피해자에 쌍방 가해 결론 해고 '논란'

기사입력 : 2020년12월15일 15:02

최종수정 : 2020년12월15일 15:14

"파주시, 뮤지컬단 연출자·안무가 비전문가 10년 동안 선임"
"다시 일터로 돌아가 파주시민 위한 좋은 공연 만들고 싶어"

[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파주시립예술단 소속 여성단원들이 상습적 성희롱을 당했으나 쌍방 가해자로 결론이 나 해고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예술단을 운영하는 파주시는 정상 절차를 통해 쌍방 가해 결론을 내린 것이며 남성단원들도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게 된 것이라 해명해 논란이 가중된다. 피해 여성단원들은 해고 철회와 함께 파주시에 대한 조사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을 촉구하며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 피해자들 "파주시 제대로 된 조사 없이 피해자를 가해자로 규정"

15일 파주시립예술단 성희롱 피해자들에 따르면 뮤지컬단 소속 여성단원 3명은 일을 시작한 이후부터 최근까지 연출자와 안무자가 임명한 남성단원들로부터 성희롱 피해를 수차례 당했다.  

안무자에게 위임을 받은 한 남성단원은 안무연습 진행 중 여성의 신체를 아무렇지 않게 칭하며 '너와 벗고 누워있어도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애기 낳고 오더니 골반이 잘 벌어진다', '남친과 뜨거운 밤 보냈냐', '남자 일이면 지각해도 봐준다' 등 성적인 발언을 일삼았다고 한다. 

이에 견디다 못한 여성단원들은 지난 7월 파주시청 감사과에 성희롱 사건 감사를 요구했다. 

[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파주시립예술단 뮤지컬단원 피해자와 가해자가 주고 받은 카카오톡 내용. [자료=민주노총] 2020.12.15 urim@newspim.com

하지만 가해자들은 오히려 여성단원들을 성희롱으로 맞진정을 제기했고, 파주시는 결국 쌍방 가해로 결론을 내리고 모두 해고했다.

더욱이 뮤지컬단은 연출자와 안무자가 평가절차 없이 10년 동안 장기집권하는 등 비정상적으로 운영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무자의 자질부족으로 인해 친분이 있는 일반단원에게 자신의 업무를 위임해 일반단원 사이에 서열화된 위계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는 것이 피해자들 설명이다.

피해자들은 "서열상 가장 밑바닥에 있던 여성단원들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파주시에 진정을 넣었으나 돌아온 것은 해고 통보였다"며 "가해자들은 오히려 악의적인 의도로 피해자들에게 똑같이 성희롱이라는 이름으로 보복성 진정을 하고, 파주시는 피해자들을 다시 한번 절망으로 몰아넣었다"고 주장했다. 

◆ 파주시 "남성 10번 성희롱에 여성이 1번 받아치면 쌍방"

파주시는 내·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성희롱 고충심의위원회가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성희롱 쌍방 가해라는 결론을 냈다고 반박했다. 현행 복무규정에 따라 성희롱을 한 단원들 모두 해촉한 것이며, 오히려 남성단원들도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게 됐다고 강조했다.

파주시청 측은 "뮤지컬단 내부에서 피해 여성들의 불법녹음 사건이 있었다. 녹음 장치를 연습실에 두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몰래 녹음한 건으로 지금 한 분은 기소가 된 상태"라며 "이런 내용은 빼고 성희롱만 얘기하니까 밖에서 (파주시청을) 안 좋게 보는 것"이라고 했다.

또 "진정서 건에 직장내 괴롭힘과 성희롱 두 건이 들어갔다. 감사과에서는 직장내 괴롭힘을 조사했고, 여성가족과는 성희롱 부분을 조사했다"며 "성희롱 고충심의위원회에서 한달 동안 조사한 끝에 쌍방 성희롱이라는 결론이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충심의위에서 여성들이 성희롱을 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위원회에서는 남성이 열 마디 하고 여성이 한마디라도 성희롱 발언을 하면 그것도 여성 역시 성희롱을 한 것이라고 봤다"며 "시청에서는 고충심의위 내·외부 전문가들이 내린 결과를 토대로 징계를 내릴 수밖에 없고, 여성들에게 충분히 소명기회도 줬다"고 했다.

시청 관계자는 "여성들도 성희롱이 인정이 된 부분이 있고, 일방적인 가해는 아니라고 본다. 성희롱은 바로 해촉이라는 규정밖에 없어서 행정처분을 양측 모두 적용한 것"이라며 "피해자 입장에서야 지금처럼 여러 기관에 억울함을 얘기할 수는 있겠지만, 반대로 남성분들도 하루아침에 잘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파주시립예술단원 성희롱 피해자 해고 통지서. [자료=민주노총] 2020.12.15 urim@newspim.com

◆ "안전한 일터에서 파주시민들을 위한 공연 하고 싶어"

그러나 피해자들은 파주시가 직장 내 성폭력에 대한 판단기준이나 기본적인 원칙도 없이 가해자들의 진정을 받아들여 피해자까지 해고했다고 호소했다. 특히 제대로 된 소명기회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들은 "고충심의위는 '피해자이자 가해자이신거 아시죠?', '생각보다 일이 좀 커졌죠?', '합의할 생각은 없냐?' 등 사건과 관계없는 질문들을 여성단원들에게 했다"며 "압박적인 분위기에 사건에 대한 소명 회조차 충분히 갖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여성단원들은 '성희롱 인정'이라는 고충심의위 결과 통지서를 받았고, 그 통지서에는 어떤 사유로 성희롱이 인정이 됐는지 기재조차 안됐다"며 "피해자와 가해자가 위계관계에 있다는 사실, 그리고 가해자들이 일상적인 갑질과 성희롱을 일삼았다는 증거는 넘치지만 가해자들이 제시한 증거는 확인도 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들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다시 일터로 돌아가 성희롱 없고 갑질 없는 안전한 환경 속에서 파주시민들을 위한 좋은 공연을 만들어내는 일"이라며 "파주시에 대한 엄중한 조사와 더불어 피해자 보호조치와 징계해고 철회, 제3자에 의한 사건 재조사,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인권위가 권고할 것을 간절한 마음으로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ur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문수, 국힘 대선후보 자격 회복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국민의힘 당원들은 대통령선거 후보로 김문수 후보를 선택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밤 11시쯤 비상대책위원회의를 개최하고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변경 지명을 위한 당원투표 결과 안건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국민의힘으로부터 대선 후보 자격이 취소된 김문수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후보 선출취소 효력정지 가처분 심문기일을 마치고 나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05.10 pangbin@newspim.com 권 비대위원장은 "우리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세우기 위한 충정으로 우리 당원들의 뜻에 따라 내린 결단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당원동지 여러분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절차와 과정의 혼란으로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권 비대위원장은 "당원투표 부결로 비대위의 관련 결정들이 무효화 돼 김문수 후보의 대통령 후보 자격이 즉시 회복됐고 내일 공식 후보등록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번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새벽 김 후보에 대한 대선후보 자격을 취소했다. 이어 당원을 대상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한 한덕수 후보를 대선후보로 변경 지명하는 투표를 진행했다. right@newspim.com   2025-05-10 23:40
사진
한화, 33년 만에 11연승…폰세, 7승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경문 감독의 한화가 날마다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한화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원정경기에서 9-1로 대승, 빙그레 시절인 1992년 5월 이후 33년 만에 11연승을 달성했다. 코디 폰세. [사진=한화] 한화는 4월 13일 키움과 홈경기부터 8연승을 거둔 데 이어 2패 뒤 4월 26일 kt와 홈경기부터 다시 11연승 행진을 벌였다. 최근 21경기에서 19승 2패의 믿기 힘든 승률. 이 추세면 1992년 5월 12일 삼성전부터 거둔 14연승 팀 신기록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날 승리로 26승 13패가 된 한화는 단독 선두 자리도 굳게 지켰다. 1위와 최하위 팀의 경기이지만 전날에 이어 고척돔은 이틀 연속 1만6000명의 관중이 자리를 꽉 메웠다. 한화는 3회초 1사 1루에서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우전 안타 때 1루 주자 심우준이 3루까지 가다가 아웃 판정을 받았지만비디오 판독 결과 세이프로 번복됐다. 1사 1, 3루에서 문현빈의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노시환이 볼넷으로 나가 이어진 2사 1, 2루에선 채은성이 좌전 적시타를 날려 2루 주자 플로리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2-0으로 앞선 한화는 4회초엔 최재훈의 볼넷, 심우준의 몸에 맞는 공, 플로리얼의 안타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문현빈이 다시 희생 플라이를 쳤고, 노시환과 채은성의 연속 안타로 5-0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화 선발 코디 폰세는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뺏으며 3안타 1실점으로 막고 시즌 7승을 달성, 롯데 박세웅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한화에 2연패한 키움은 13승 29패로 중하위권 그룹과도 큰 차이가 나는 꼴찌에 머물렀다. zangpabo@newspim.com 2025-05-10 17:4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