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뉴스핌] 남경문 기자 = 인제대학교 총장이 교직원들에게 대학 발전기금 명목으로 기부를 권유해 논란이 되고 있다.
23일 인제대 교수평의회와 노동조합에 따르면 인제대는 올해초 학교 발전을 위해 파격적인 대우의 고위직 직원을 채용하고 4억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외부 컨설팅을 받았다는 것이다.
교직원들은 인근 모 대학의 약 4배 가까운 컨설팅 비용에 색다른 학교발전 계획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 19일 급여 날을 앞두고 총장 명의의 이메일을 보고 교직원들은 황당했다. 메일 내용은 '코로나19 극복(기부 릴레이 START) 인제사랑기금모금'이라는 제목으로 미래 교육 혁신을 위한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데 여러분의 아낌없는 성원을 기대한다는 것이었다.
인제대 노동조합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인제대 노조 논평을 통해 "수억원의 돈을 들여 나온 학교의 발전계획이 교직원들의 발전기금 모금이었나"라고 질타하며 "대학 부속병원 교직원들보다 낮은 임금별, 전체 직원 66%사 승진적체, 50여명 학교무기직 직원들 정규직 전환 요구 수년째 미실현 등 차별 대우를 받는 현실 앞에서 대학발전기금 기부요청, 여기에 애교심을 발휘해 달라는 총장과 법인의 요청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총장에게 줄을 서고자 하는 사람과 인사에 승진에 불이익을 당할까 무서운 내부 구성원은 앞다투어 발전기금을 약정할 수도 있다"면서도 "총장과 법인은 내부 구성원들에게 발전기금 기부라는 공감대도 없이 일방적으로 마녀사냥식으로 기부금 동참을 요구해 동료 간에 눈치를 보게 해 갈등을 유발하게 하는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인제대학교 교수평의회에도 함께 했다.
교수평의회는 논평에서 "총장이 예산 편성 및 집행상의 중대한 잘못으로 재정 관리에 실패한다면 특히 그 때문에 대학이 적자 재정의 위기에 빠지게 되고 추경의 압박을 받으면 그책임은 총장과 이를 감독해야 할 학교법인 이사회가 져야 한다"고 각을 세웠다.
또 "필요성이 납득되지 않는 새로운 고위직 보직의 임명 퍼스트이니 셔티브 사업 기획 인사제청의 오남용 긴축재정 운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벌어진 본관 리모델링 등 이해하기 어려운 교비 지출들이 작금의 재정적 어려움을 초래한 직접적 이유"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교수평의회는 "여전히 낮은 급여와 빈약한 복지 수준에 허덕이는 교원과 직원을 상대로 발전기금약정서를 돌리는 행위는 위장된 폭력일 뿐"이라고 쓴소리를 던지며 "내년도 교비 예산안을 짜고 있는 마당에 총장은 자신의 예산편성권을 고집하지 말고 대학자치위원회와 같은 기구를 구성해 집단 지성을 통해 예산안을 짜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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