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최헌규특파원의 금일중국] 음식낭비 부자들 습관, 10억 중국인 '우린 남길음식 없다'

기사입력 : 2020년08월17일 10:38

최종수정 : 2020년08월17일 10:38

정부 식량 절약 음식물 남기지 않기 '광판운동' 전개
다수 농민 탈빈곤에 허덕, '잔반' 도시인들 얘기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국인들이 음식 낭비가 심하다는 것은 도시에 국한된 얘기예요. 기관이나 직장인들, 중상류층 도시인들, 아마 모두 합치면 2억 명이 정도 될까요. 농촌 주민은 말할 것도 없고 도시 서민과 농민공 등 최소한 10억 넘는 중국인들에게 있어 음식낭비는 다른 나라 얘기 입니다".

8월 15일 중국인 등산 동호회를 따라 베이징 북쪽 옌칭(延慶)구에 있는 다좡커(大莊科) 장성(長城) 트래킹에 참석했다. 도심을 벗어난 뒤 명 13릉의 창핑(昌平)구에서 산을 넘어 베이징의 북쪽 끝 옌칭구로 이어지는 산간 농촌 마을의 농작물은 대체로 감과 밤 등의 과수 위주였다. 워낙 산악지대여서 인지 채소와 감자 옥수수 같은 일반 작물을 재배하는 곳이 그리 많지 않았다.

다좡커 창정은 대부분 구간이 허물어지고 방치된 채 옛스런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한나절 트래킹을 한뒤 일행은 인적이 드믄 장성 위에서 점심 시간을 가졌다. 과일과 빵, 중국식 고기 전병, 그리고 약간의 과자와 생수 몇 병. 회원들은 각자 준비해온 요깃 거리를 가방에서 꺼내 먹으며 얘기를 나눴다. 화제는 아침에 지나온 명 13릉 터에 관한 고사에서 옌칭의 척박한 땅과 옛날사람들의 먹거리에 관한 얘기로 이어졌다.

"중국은 음식 낭비가 심해서 문제예요. 많이 차려서 먹고 남겨야 직성이 풀리고 손님을 제대로 대접했다고 여기는 문화라니... 오죽하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까지 나서서 음식 낭비를 줄이라고 호소했겠어요". 매년 2억명이 먹을 음식이 잔반으로 처리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기자가 얘기 도중 중국 음식물 낭비 문화를 화두로 던졌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2020.08.17 chk@newspim.com

그러자 회원 중 한명이 모르는 소리라며 손사례를 치고 나섰다. 그는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중국인들이 음식물을 낭비한다는 것은 도시나 아주 특수한 계층에 해당 되는 얘기다. 중국에는 여전히 가난한 곳이 많다"며 음식 낭비를 중국 전체의 현상으로 보는 것에는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몇년전에도 광판(光盤, 음식 남기지 않기) 운동이 전개 됐었어요. '접시를 깨끗이 비우자', 즉 음식물을 남기지 말자는 캠페인이었죠". 그는 국가 지도부가 음식물 낭비의 폐해와 식량 안보를 거론하면서 요즘 다시 광판운동이 벌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대다수 도시 서민과 농촌 주민들에게는 음식 절약이 이미 생활돼 있다며 그들과는 크게 상관없는 얘기라고 말했다.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총리의 말을 빌면 중국에는 아직 6억 명의 월 수입이 1000위안인 빈곤상태에 처해있다. 월 수입 2000위안 이하의 인구가 10억 명이나 된다. 약 6억명의 농민, 2억 9000만명(2019년)의 도시 농민공들은 여전히 가난하다. 이들은 음식을 남기고 싶어도 애초부터 그럴  형편이 못된다.  

많은 중국 도시들이 소강 사회(小康, 중산계층 사회)에 들어섰다고 하지만 이건 14억 명의 평균적 삶이 그렇다는 것이고 도시를 조금 벗어난 농촌은 여전히 원바오 사회(溫飽, 의식주가 충족되는 사회) 진입에 허덕이는 상황이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2020.08.17 chk@newspim.com

자동차로 베이징 북쪽 서너시간 거리의 장자커우(張家口)시는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곳이다. 이번 엔칭구 장성 트래킹 한주 전인 8울 8일 기자는 중국 농촌의 탈빈곤 상황을 취재하기 위해 장자커우시 외진 산간 마을 쓰타이주이(四台嘴)향 수이취안즈(水泉子) 촌을 찾았다.  

수이취안즈 촌은 장자커우 읍내에서도 다시 자동차로 한시간 정도 떨어진 오지 산간 마을로, 여전히 '탈빈(脫貧, 가난에서 벗어나는 것)'이 사람들의 가장 큰 소망이다. '부빈(扶貧) 개발은 국가와 인민에 이롭다".  촌 주민위원회의 담장에 붙어있는 가난을 구제하자는 구호는 삼시세끼 해결이 중요한 과제임을 알리고 있었다. 이런곳의 주민들이 여봐란 듯이 음식상을 차려내고 과시하듯 음식을 남기는 것은 쉽게 상상할수 없는 일이다. 

15일 장성 트래킹을 마친 우리 일행은 창핑구 상거우(上口) 촌의 농자위안(農家院, 농촌 가정식 요리)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 농자위안의 음식은 현지 농산물을 재료로 신선하면서도 푸짐하게 차려내는게 특징이다. 가격은 뷔페처럼 한사람 당 얼마하는 식인데 대체로 50위안 이고 5명이 둘러앉으면 스무 가지가 넘는 음식이 차려진다. 요리 하나에 30~50위안하는 도시 음식점에 비하면 이루 말할 수 없이 저렴한 가격이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2020.08.17 chk@newspim.com

중국의 음식 낭비에 관한 얘기는 저녁 식사 자리에서도 계속 됐다.

"시진핑 주석이 특별히 강조하고 나선 뒤 라오쯔하오(老字號, 유명 전통 음식점) 쥐안취더(全聚德)가 베이징 카오야(北京烤鴨, 북경 오리구이) 요리로 1인식' 카오야 세트 메뉴를 출시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뉴스 정보 앱 칭팅에서 봤어요. 중고급 훠궈 체인 하이디라오(海底撈)도 가격과 분량 모두 절반을 줄인 반인분 짜리 요리를 출시한다고 합니다". 동호회의 한 회원은 음식 접시 깨끗이 배우기 '광판 운동'이 중국 식문화에 좋은 변화를 가져왔으면 좋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일행 가운데 중학교 교직원으로 고향이 후난(湖南)성인 청청이라는 회원은 "사실 부자들이 다니는 이런 고급 식당일수록 음식 낭비가 컸다. 우리같은 서민들과 달리 그들은 체면 때문에 요리가 남아도 포장도 못해간다"며 "다시 시작한 광판 운동이 어떤 효과를 낼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장쑤성 난징의 한 음식점은 식탁별로 잔반 음식물이 200그램을 넘지 않도록 '100 위안 광판 보증금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일러줬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힘 대선후보 김문수 56.53% 득표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당직자들과 손을 들며 인사하고 있다. 2025.05.03 photo@newspim.com   2025-05-03 17:28
사진
李 파기환송심 서울고법 재판장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서울고법에 돌려보낸 지 하루 만에 이 후보의 파기환송심을 맡을 재판부와 첫 공판기일이 정해졌다. 서울고법은 2일 오후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심을 형사7부(재판장 이재권)에 배당했다. 또 이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소환장 및 기일통지 발송에 이어, 집행관 송달을 촉탁했다. 집행관 송달은 우편송달이 되지 않을 때 진행하는 특별송달이다.  서울고법의 선거사건 전담 재판부는 형사2부, 6부, 7부 3곳인데 이 후보의 기존 항소심 재판부인 형사6부는 배당 대상에서 제외됐고 6부의 대리 재판부인 형사7부에 배당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 이재권 재판장, '민주당 돈봉투' 등 사건 맡아 해당 재판부는 '민주당 돈봉투' 사건으로 기소된 이성만 전 의원과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의 전 보좌관 박용수 씨 사건을 심리하고 있다. 이밖에 폐수 불법 배출 혐의를 받는 HD현대오일뱅크 사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 관련 허위 면담보고서 작성 혐의를 받는 이규원 조국혁신당 전략위원장(전 부부장 검사) 사건도 맡고 있다. 해당 재판부는 이재권(사법연수원 23기) 부장판사와 박주영(33기)·송미경(35기) 고법판사로 구성됐다. 재판장은 이 부장판사가, 주심은 송 고법판사가 맡는다. 이 부장판사는 제주 서귀포 출신으로 제주제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대를 졸업했다. 1997년 서울중앙지법 판사로 임관한 뒤 서울행정법원 판사, 제주지법 부장판사, 수원고법 부장판사 등을 거쳐 지난해 2월부터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근무하고 있다. 특히 이 부장판사는 2005년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연구심의관, 2006년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 판사, 2021~2024년 사법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용훈·양승태 전 대법원장 재임 당시인 2010년~2012년에는 대법원장 비서실 판사로도 근무했다. 박 고법판사는 서울과학고등학교와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2004년 서울중앙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서울서부지법 판사, 수원지법 판사, 부산지법 부장판사, 의정부지법 부장판사를 역임했고 올해 2월 서울고법에 부임했다. 송 고법판사는 부산서여자고등학교와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원 법학과 석사과정을 거쳐 2006년 서울중앙지법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남부지법 판사, 부산지법 판사, 인천지법 판사 등을 거쳐 2022년 2월부터 서울고법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명수 대법원장 시절인 2019년~2022년에는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 첫 파기환송심 15일...李 불복 뒤 재상고 가능성 커 파기환송심 첫 공판기일은 오는 15일 오후 2시로 지정됐다. 이날 사건이 배당된 지 약 한 시간 만에 재판부가 기일을 지정하면서 이 후보 사건은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파기환송심 선고 결과가 나오더라도 이 후보가 이에 불복해 대법원에 재상고할 것으로 보여 오는 6월 3일 대선 전 최종 판결이 나오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대법 전합은 전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상고심 선고기일을 열고 이 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파기환송했다. 재판부는 이 후보가 대장동 개발사업의 핵심 실무자였던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골프를 쳤다는 의혹과 관련해 '사진이 조작됐다'는 취지로 한 발언,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의 압박 내지는 협박이 있었다고 한 발언이 선거인의 정확한 판단을 그르칠 정도에 해당해 허위사실공표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김씨를 하위직이라서 몰랐다는 발언과 함께 골프 발언을 듣는 일반 선거인으로서는 출장은 같이 갔지만 함께 간 해외줄장 기간에 골프를 치지는 않았다는 의미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며 "그런데 피고인은 김씨 등과 함께 간 출장 기간에 골프를 친 것이 사실이므로 이 발언은교유행위에 관한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또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가 이 사건 의무조항을 들어 용도지역 변경을 압박했다'는 취지의 발언과 '국토부가 이 사건 의무조항에 따르지 않으면 직무유기를 문제 삼겠다고 협박했다'는 취지의 발언은 사실의 공표이지 단순히 과장된 표현이거나 추상적인 의견 표명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대법원 판결은 기속력이 있기 때문에 파기환송심은 이를 뒤집을 만한 중대한 증거가 새롭게 제시되지 않는 이상 대법원 판결 취지에 따라 이 후보에 대한 추가 양형 심리를 거쳐 유죄를 선고하게 된다. 이 후보의 공소사실을 유죄로 판단한 1심은 의원직 상실형인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바 있다.  shl22@newspim.com 2025-05-02 18:5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