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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열의 고고클럽] 데이터경제 시대의 강소기업

기사입력 : 2020년06월26일 10:03

최종수정 : 2020년06월26일 10:03

고고(GoGo)는 'Go Global & OnLine'의 준말입니다. 1980년대 신나게 흔들었던 '고고춤'처럼 강소기업을 향해 신나게 도전하자는 구호입니다. 글로벌화와 디지털화를 통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도약한 기업들을 들여다보고 전략을 소개합니다.

코로나19의 유행 이후 많은 것이 바뀌고 있다. 1950년대생으로 첨단 디지털 트렌드와 거리가 멀 것으로 여겨졌던 김모 전 사장은 지방의 모 고등학교를 졸업했는데 얼마 전 동창회를 '줌'으로 했다고 자랑한 바 있다. 각지에서 백발의 동창들이 접속한 것은 물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동창도 들어왔다면서 온라인 동창회도 나름 재미가 있다고 했다.

1970년대생 이모 교수는 얼마 전 동료교수들과 1학기 온라인 수업을 마친 기념으로 온라인 쫑파티를 한다면서 집 냉장고에 있는 맥주 캔을 들고 각자 자기 집 노트북 앞에서 건배를 외쳤다고 한다. 민간이든 공공이든 직장인들의 재택근무가 활성화됐는데, 외국계 회사에 다니는 박 모 부사장은 아직도 재택근무 중이라고 했고, 미국 본사의 사정으로 이 재택근무가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고 툴툴거리고 있다. 5개월 이상 집 주변에서 어슬렁거리다보니 지겹다는 것이다. 점심은 집 근처 중국집이나 김밥집에서 배달해 먹고, 업무는 대부분 이메일과 컨퍼런스 콜로 하고 있으니 싫증이 난다고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상이 이렇게 변하고 있으니 제조업, 유통업, 숙박업, 음식업, 각종 서비스업에 거대한 태풍이 몰려 온 셈이다. 삼성의 이재용 회장마저 "생존을 자신할 수 없다"고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장난이 아니다. 한국의 전통 제조업을 대표하는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의 주가는 지난 10년간 절반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오프라인 유통업을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인 현대백화점의 주가는 최근 온라인 쇼핑과 모바일 쇼핑의 득세에 따라 10년 전의 1/3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반면 인터넷과 모바일 트렌드를 선도하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는 지난 10년간 4배 이상 올랐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디지털 전환의 큰 추세를 반영한 결과라고 할 수 있으며, 여기에 최근의 코로나19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충격을 더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은 포스트 코로나 경기대책의 핵심으로 디지털 뉴딜을 강조했다. 데이터 경제로의 전환과 일자리 창출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더존비즈온의 강원도 강촌 데이터센터를 방문한 바 있다. 더존은 마이크로소프트나 SAP 같은 대규모 다국적 소프트웨어회사에 기죽지 않고 지속적으로 성장, 한국을 대표하는 소프트웨어 분야의 강소기업으로 도약했다.

더존이 동남아로의 해외진출을 추진한 것도 벌써 10년이 넘었다. 이런 믿음직한 토종 소프트웨어 강소기업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향후 우리나라의 디지털 뉴딜을 선도하게 될 기업으로 손꼽히는 더존비즈온은 회계프로그램과 ERP(전사적자원관리), 그룹웨어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모바일 오피스, 전자문서, IDC(인터넷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미래형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그러다보니 주가도 지난 10년간 5배 이상 상승했다. 네이버, 카카오 부럽지 않은 성과를 보이고 있는 중견기업이다.

지난 1933년 미국의 뉴딜은 도로, 다리, 댐 등 토목공사를 일으키고 값싼 전기를 생산해 알루미늄 제련업을 일으키는 등 경제적 파급효과를 통해 대공황을 극복하는 데 기여했다. 2020년 한국의 코로나 뉴딜도 코로나 태풍으로 휘청거리는 국내 기업들이 위기를 이기는 데 기여할 것이다. 특히 디지털 뉴딜에 집중해야 한다. 데이터 댐을 만들고, 데이터를 가공하고 활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며 일자리를 창출하고, 그런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글로벌 강소기업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7월에 한국판 뉴딜의 종합계획을 발표하기 위해 부처들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정부가 마중물 역할로 제시하게 될 다양한 사업에 많은 전문 인력과 기업이 참여하게 될 것이고 그런 과정을 거쳐 데이터,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AI(인공지능) 관련 강소기업들이 출현하게 될 토양이 마련될 것이다. 최근 고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 메타빌드, 당근마켓, 캐시노트 등 벤처기업들도 향후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도약할 강력한 후보들이다.

지난 5월 말 중소벤처기업부에서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후보기업 200개를 발표한 바 있다. 이런 기업들이 계속 출현하고 성장할 수 있는 토양과 생태계를 만들어 주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다. 관련 법령과 규제를 정비하는 것이 그래서 중요하다.

또한 디지털과 바이오의 결합도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바이오와 ICT(정보통신기술)의 융합으로 파생되는 제품 및 서비스에서 많은 새로운 사업 기회와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코로나19의 방역에 있어서 우리의 앞선 정보통신 인프라와 기술이 큰 역할을 했지만, 아울러 보건의료 인프라, 바이오 관련 기술력도 크게 기여했다. 바이오 관련 연구개발에도 더 많은 자금과 예산이 지속적으로 투입돼야 한다.

김동열 글로벌강소기업지원센터 대표 donykim@naver.com  

▶김동열은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원과 재정경제부장관 정책보좌관, 한국금융연구원 초빙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 정책조사실 이사대우 등으로 재직했다. 현재 글로벌강소기업지원센터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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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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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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