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GAM 일반

속보

더보기

[뉴스핌 시론] 한전 적자에 두산重 휴업 초래한 탈원전, 포기해야

기사입력 : 2020년03월11일 15:34

최종수정 : 2020년04월10일 08:58

[서울=뉴스핌] 두산중공업이 명예퇴직에 이어 휴업을 검토 중이다. 최대 공기업 한국전력이 2년째 영업적자로 부채가 급증한 데 이어 민간기업인 두산중공업의 기업 존속 여부가 심각히 위협받는 상황이다. 이에 앞서 연쇄부도 위기에 몰린 원자력발전소 부품협력사 180곳이 신한울 3, 4호기의 건설 재개를 요청하는 연대서명 방식의 건의문을 올해초 청와대에 제출했지만,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불가' 통지를 받고 낭패감에 빠져 있다. 다 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 탓이다.

정연인 두산중공업 사장은 지난 10일 금속노조 두산중공업지회에 휴업을 위해 노사 협의를 하자는 요청서를 보냈다. 정 사장은 "소극적 조치 만으로는 한계에 도달했고 보다 실효적인 비상경영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휴업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만 45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다. 명퇴 대상은 전체 직원 6000여명의 43%에 달하는 2600여명에 달해 적어도 1000명 수준의 구조조정이 예상된다. 이에 그치지 않고 휴업 까지 검토하게 된 것은 급격한 영업부진 탓이다. 원자력 및 석탄화력 프로젝트가 잇따라 취소되면서 약 10조원 규모의 수주가 물거품이 됐다. 이에 지난 2012년에 비해 매출은 50% 아래로 떨어졌고 영업이익은 17% 수준에 그쳤다. 최근 5년간 당기순손실은 1조원을 넘어서면서 영업활동 만으로는 금융비용조차 감당할 수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국전력의 영업적자와 부채 누적도 심각하다. 한전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 여파로 발전 단가가 가장 싼 발전원인 원자력 발전 이용률이 낮아진 데다 경기 침체로 전력 수요마저 감소해 지난해 영업적자가 11년 만의 최고치인 1조3566억원에 달했다. 지난 2018년 2080억원에 이어 2년 연속 영업적자다. 한전은 탈원전 정책 시행 이전인 2016년만 해도 영업이익이 무려 12조원에 달했던 초우량 기업이었다. 2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부채는 지난해말 128조8000억원에 달해 지난 1898년 회사 설립 후 사상 최대 규모다. 2016년 143.4%였던 부채 비율은 지난해 186.8%로 치솟았다. 부채가 자기 자본보다 약 1.8배 많아졌다.

한전의 부채 해결을 위해서는 전기요금을 올리거나 정부가 재정 및 세금을 지원하는 방법이 있다. 한전은 상반기 중 전기요금 산정체계 개편안을 마련해 정부와 협의한다는 계획이지만, 코로나19로 경제난이 심각해 져 국민들에게 직접 부담이 되는 전기요금을 인상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재정 및 세금 지원도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정부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민간기업인 두산중공업의 경영난은 판로 확대 외에 해결방법이 없다는 점에서 더 심각하다. 돌파구가 없는 한전과 두산중공업의 경영난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탈원전 정책의 포기 뿐이다.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지진 등 사고 위험 때문 아닌가. 가장 최근에 발생한 일본 원전사고는 지진이 아니라 쓰나미가 직접적인 원인이다.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일본 보다 쓰나미로 인한 피해 가능성이 적지만, 원전 주변에 쓰나미 대비 방벽을 10미터 정도 쌓으면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원전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국의 원자력발전소 건설 기술력과 안전성은 세계적으로 정평 나 있다. 문 대통령도 원전세일즈에 나서 "대한민국의 원전은 세계 최고로 한 번도 사고가 나지 않은 우수한 기술력의 결정체"라고 자랑까지 했다. 이 말이 거짓은 아닐 것이다. 지극히 낮은 원전 사고율을 걱정해 탈원전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것은 하늘이 무너질 것을 우려하는 기우(杞憂)와 별반 다르지 않다.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중앙지법, 尹 구속적부심 18일 오전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내란 특검(특별검사)'의 재구속 적법성 여부가 오는 18일 나온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형사9-2부(재판장 류창성)오는 18일 오전 10시15분 윤 전 대통령 측이 청구한 구속적부심을 진행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뉴스핌DB] 윤 전 대통령 측 법률대리인단은 이날 오전 중앙지법에 구속적부심사를 청구했다. 윤 대통령 측은 "적부심의 일반적 법리인 구속이 실체적, 절차적으로 위법·부당하다는 점을 다툴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은 지난 6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후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9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다음 날 새벽 '증거인멸 우려'를 이유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법원은 구속적부심사 청구가 접수된 후 48시간 이내에 피의자를 심문하고, 증거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 hyun9@newspim.com 2025-07-16 14:41
사진
'강선우 임명' 딜레마 빠진 대통령실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보좌진 갑질' 의혹과 해명 번복, 임금 체불 논란 등이 이어지며 여론이 악화한 가운데, 대통령실은 인사 원칙과 여성 내각 구성이라는 정치적 목표 사이에서 셈법이 복잡해진 분위기다. 강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지난 15일 마무리됐지만, 논란은 오히려 커졌다. 국회 보좌진들 사이에선 익명 폭로가 이어지고, 여성단체들까지 "사퇴해야 한다"는 성명을 잇달아 내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도 부담을 토로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그럼에도 대통령실은 결정을 미루고 있다. 남은 청문회 과정을 모두 지켜본 후 종합 판단하겠다는 게 현재까지 대통령실 입장이다. 내부적으로 '임명 강행'과 '철회' 사이에서 득실 계산이 한창이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세계정치학회(IPSA) 서울총회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7.14 photo@newspim.com ◆ 여성 인재 중용 기조...정치적 부담 상존 임명을 강행할 경우,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여성 인재 중용 기조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이 대통령은 내각 여성 비율을 30% 목표로 한다고 공언했으며, 여성가족부를 존치한 배경에도 그 같은 상징성이 깔려 있다. 실제로 강 후보자 외에도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등 여성 후보자들이 줄줄이 청문회에 오르면서, 한 명의 낙마가 전체 균형을 흔드는 도미노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정치적 부담도 고려 대상이다. 강 후보자는 현직 국회의원이다. 만약 청문회를 거쳐 낙마할 경우, 이는 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2000년 이후 사실상 처음 있는 '현역 의원 낙마' 사례가 된다. 이는 청문회 제도와 야당의 검증력을 키워주는 반면, 여당에겐 타격이 될 수 있다. 임명을 강행할 경우의 리스크도 작지 않다. 무엇보다 시민사회와 보좌진들 사이에 형성된 비판 여론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도덕성과 인사 기준 자체에 흠이 날 수 있다. 강 후보자는 앞서 '사적 지시는 없었다'는 취지로 부인했으나, 이후 공개된 텔레그램 메시지로 거짓 해명 논란이 일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7.14 mironj19@newspim.com ◆ '버티기 인사' 반복시 내각 전체 불신 확산 우려 또한 임명 강행은 향후 이진숙 후보자 청문회에도 불똥을 튀게 할 수 있다.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버티기 인사'를 반복하면, 결국 전체 내각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게 일부의 우려다. 대통령실은 16일 이후 여론 흐름 등을 토대로 강 후보자에 대한 거취를 결정할 방침이다. 일각에선 이진숙 후보자 청문회까지 모두 지켜본 뒤, 장관 인선을 '패키지'로 정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권 초반 인사를 둘러싼 시험대에서 이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강 후보자의 임명은 단순한 인사 문제를 넘어, 여성 인재 정책과 인사 기준, 여당 내 권력구도와도 맞물린 상징적 분기점이 되고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보좌진 모임인 민주당보좌진협의회(민보협) 역대 회장단은 이날 성명을 통해 강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국회의원에게 보좌진은 단순한 직원이 아니라 의정활동 전반을 보좌하는 파트너이자 국민과 국회를 잇는 다리"라며 "그런 보좌진의 인격을 무시한 강 후보자의 갑질 행위는 여성가족부 장관은 물론 국회의원으로서의 기본적 자세조차 결여된 것이라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parksj@newspim.com 2025-07-16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