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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준 고려대 교수 "코로나19, 국내 의료전달체계 민낯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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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종합병원과 의원급 의료기관 사이 허리 역할 병원 없어"
"북한, 코로나19 검사 장비 없어 확진 못할 것"

[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윤석준 고려대학교 보건대학원 보건정책 및 병원관리학과 교수(통일보건의료학회 정책이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한민국 의료체계의 민낯이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감염병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질환 중심으로 의료전달체계를 개편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11일 서울시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의과대학 문숙의학관에서 만난 윤석준 교수는 "(코로나19 사태로) 국내에서는 허리 단계에 해당하는 지역병원이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라며 "이게 대한민국 의료체계의 민낯"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윤석준 고려대학교 보건대학원 보건정책 및 병원관리학과 교수(통일보건의료학회 정책이사) 2020.03.11 allzero@newspim.com

국내 의료전달체계에서 의원급 의료기관은 9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상급종합병원의 외래 및 입원 환자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데,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으로 대란이 벌어지면서 이 같은 환자 쏠림 현상은 심화된다. 국내에서 내과계, 호흡기 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해 상급종합병원과 의원급 의료기관 사이의 허리 역할을 할 수 있는 병원은 거의 없다.

윤석준 교수는 의료전달체계가 상급종합병원 중심, 수도권 중심으로 편중된 성장을 해왔기 때문에 이 같은 문제가 빚어졌다고 풀이했다.

윤석준 교수는 "자원은 풍부하고 겉보기에 멀쩡하지만 질환별 전달체계, 전체 시스템 관점에서 보면 혼란스럽다"라며 "질병 중심으로 허리 역할을 해 줄 지역구 병원들이 없다"라고 말했다.

윤석준 교수는 "대학병원을 비롯한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자원이 집중돼 균형 있게 성장하지 못했다"라며 "대학병원을 벗어나면 잘 훈련된 인적 자원이 지역사회로 넘어가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윤 교수는 수도권을 벗어난 대구·경북 지역에서 집단 감염이 벌어지면서 수도권 중심으로 성장한 의료전달체계의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봤다.

윤 교수는 "메르스는 다행히 수도권, 대형병원에서 벌어졌는데 코로나19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전파가 이뤄지다 보니 민낯이 드러난 것"이라며 "지역병원은 입원을 해도 돌봐줄 전문의가 없고, 호흡기 전문의, 감염병 전문의는 더 없다"라고 말했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MERS)가 유행하던 당시 서울삼성병원에서 확진자 1명이 85명을 감염시킨 일이 있었다.

윤 교수는 앞으로 감염병 유행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의료전달체계가 질환 중심으로 재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의료기관과 국민들의 의료시설 이용 패턴을 바꿔야 혼란을 줄일 수 있다"라며 "질환 중심으로 바라보면서 전달체계를 개편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배후가 되는 병원들 체계를 갖추면서 지역 단위에서 전달체계를 제대로 갖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라면서 "동네의원, 대학병원과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정보도 유통하면서 상생할 종합병원, 지역병원이 있어야 국민들에게도 도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북한, 코로나19 검사 장비 없어 확진 못할 것"
통일보건의료학회 정책이사로서 윤 교수는 코로나19와 관련해 북한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윤 교수는 "북한은 중국과 남한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감염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라면서 "북한은 비정치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협력을 통해 남한에게 지원받을 것 있으면 지원을 받고 개방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윤 교수는 이어 "북한은 제대로 된 장비가 없을 것"이라며 "유전자증폭기술(PCR)이 없어 확진하지 못할 것"이라며 "그래서 환자가 없을 수도 있는데,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개방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allzer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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