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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이장', 현실과 마주하다

기사입력 : 2020년03월15일 08:01

최종수정 : 2020년03월15일 10:39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장녀 혜영(장리우)은 남편과 헤어지고 아들을 홀로 키우며 사는 싱글맘이다. 여의치 않은 사정에 육아휴직을 신청하지만, 돌아오는 건 권고 퇴직이다. '믿을 건 돈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둘째 금옥(이선희)은 바람대로 돈 많은 남편과 결혼했다. 하지만 얼마 전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됐다.

셋째 금희(공민정)는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 결혼을 앞두면 행복한 일만 가득할 줄 알았는데 형편이 녹록지 않아 매일이 전쟁이다. 넷째 혜연(윤금선아)은 10년째 대학생이다. 하고 싶은 말은 곧 죽어도 해야 하는 '돌직구' 성격 탓에 자타공인 트러블 메이커다. 다섯째 승낙(곽민규)은 집안의 막내이자 장남. 하지만 무언가를 짊어지기엔 아직 어린 철부지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화 '이장' 스틸 [사진=㈜인디스토리] 2020.02.25 jjy333jjy@newspim.com

영화 '이장'은 흩어져 지낸 오남매가 아버지 묘 이장을 위해 오랜만에 모이며 시작된다. 목적은 뚜렷하다. 가부장제의 이면을 들춰내는 것. 다만 흥미로운 점은 그간 등장한 비슷한 서사의 영화들과 달리 메가폰을 잡은 이가 남성이란 데 있다. 어린 시절부터 가족 내 차별받는 존재가 있단 것에 의문을 품은 정승오 감독은 사회적 차별의 근본적인 이유 역시 가족 내 뿌리 깊은 남성 중심의 가부장제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생각, 이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 

공감은 '이장'의 키워드이자 최대 장점이다. 가부장제란 틀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도 물론 그렇지만, 이들 오남매가 견디고 있는 각자의 삶 자체도 현실성이 짙다. 육아가 경력 단절을 부르고, 돈이 없으면 결혼을 할 수 없고, 남녀란 틀에 갇혀 서로를 혐오하고, 사랑했으나 책임지지 않는 등 일련의 모든 사건이 현 사회에서 쉽게 보고 들을 만한 일들이다.

공감대가 잘 형성된 데는 배우들의 열연도 한몫했다. 특히 오남매로 호흡을 맞춘 장리우, 이선희, 공민정, 윤금선아, 곽민규의 연기가 좋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배우들은 아니지만, 연기력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은 베테랑들이다. 반면 승락의 전 여자친구 윤화 역의 송희준은 아쉽다. 특유의 매력도 좋지만, 홀로 너무 튀어 몰입을 깬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화 '이장' 스틸 [사진=㈜인디스토리] 2020.02.25 jjy333jjy@newspim.com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쓴 정 감독의 연출 역시 눈에 띈다. '이장'은 설정상 최소한의 공간에서 진행된다. 그중에서도 혜영의 차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정 감독은 이것이 지루함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오 남매의 자리 배치에 계속 변화를 줬다. 그는 "차란 협소한 곳에서 극이 진행되다 보니 변화를 줘야 따분하지 않을 듯했다. 그래서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자리를 바꾸면서 리듬감을 살렸다"고 설명했다.

제35회 바르샤바국제영화제 신인 감독 경쟁 부문 대상, 넷팩상을 비롯해 제8회 바스타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대상,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CGV아트하우스 창작지원상, 제7회 인천독립영화제 관객상 수상작이다. 오는 25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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