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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청년 정치인들 '엉뚱한 지역구' 출마…"중진 입김 탓" 뒷말

기사입력 : 2020년02월13일 06:00

최종수정 : 2020년02월13일 06:00

"네가 가라 험지"...텃밭 지키는 중진들에 신인들 방황
'하위 20% 명단' 통보했지만…쉬쉬하며 불출마 '제로'
최근 영입된 청년 인재들도 '자천타천' 험지 출마 고민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실제 청년들이 지역구에 나가선 당선이 쉽지 않다. 인지도 문제 때문이다. 그래서 가능한 비례를 많이 배려해야 한다. 선거제 개편이 끝나 비례 의석에 대한 가정을 세울 수 있을 때 청년들이 가능한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배려하려 한다."

세대교체 의지를 묻는 질문에 대한 이해찬 당대표의 생각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10월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청년 정치'는 21대 국회에서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최근 선거법 개정으로 민주당 비례 몫은 대폭 줄었고, 지역구에선 기성 정치인들이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기득권 논란에도 불구하고 다선·중진들은 '버티기'에 들어가면서 정치기반이 없는 청년 신인들만 험지로 내몰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02.12 kilroy023@newspim.com

민주당이 지난달 '하위 20% 명단'을 개별 통보한 후에도 현재까지 다선·중진 의원들의 불출마 움직임은 요원하기만 하다. 당의 기대와 달리 공천 혁신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 핵심 관계자는 '물갈이 폭이 예상보다 작지 않냐'는 지적에 "그렇다고 해서 (하위 20% 의원들에게) 불출마를 강권할 수는 없지 않냐"며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현역 중진들이 주저하는 사이 민주당의 '청년 4인방'은 지난달 31일 기성 정치권을 향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빈 전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 행정관(39·서울 마포구갑)·여선웅 전 청와대 청년소통정책관(38·서울 송파구병)·장경태 전국청년위원장(38·서울 동대문구을)·장철민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정책조정실장(38·대전 동구)은 "세대교체로 정치를 교체하고, 정치를 바꿔 시대를 교체하겠다"며 출마 뜻을 밝혔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앞줄 오른쪽), 최혜영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앞줄 가운데)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1차 인재영입 발표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12.26 kilroy023@newspim.com

'세대교체'를 선언하며 칼을 빼들었지만 정작 출마 지역구를 놓고 뒷말이 무성했다. 서울 마포갑에는 노웅래(3선) 의원이, 서울 송파병에는 남인순(2선) 의원이, 서울 동대문을에는 민병두(3선) 의원이 버티고 있다. 같은 당의 선수 높은 중진들이 자리한 곳에 출마하는 배경을 두고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현역 중진들의 '입김'이 작용해 '엉뚱한 곳'으로 밀린 것 아니냐는 얘기도 돌았다. 

특히 서울 송파병의 경우, 여성 최고위원과 청년 신인이 맞붙는 구도가 형성되면서 당이 뒷짐지고 관망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여성·청년 등에게 정치 문턱을 낮춰주겠다는 공언이 무색해졌다는 지적이다.

청년 예비후보들은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애정있는 지역구로 향했다"며 말을 아꼈지만, 한 원외 예비후보는 "기득권 카르텔이 너무 견고하다. 당의 배려는 커녕 원하는 지역구에 출마할 수 있다는 기대조차 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최근 총선을 위해 영입된 청년 인재들도 '자천타천' 험지 출마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은행 선임이코노미스트 출신인 최지은 박사는 부산 북구, 청년 창업가라며 영입된 조동인 미텔슈탄트 대표는 경북 구미갑 또는 대구 출마가 점쳐진다. 한 관계자는 "영입인재 대부분 지역구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으며, (출마지는) 전략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4월 총선 출마의 뜻을 밝힌 장철민 전 민주당 원내대표 정책조정실장, 장경태 전국청년위원장, 김빈 전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 행정관, 여선웅 전 청년정책소통관(왼쪽부터). [사진=뉴스핌DB·김빈 전 행정관·여선웅 전 정책관 페이스북]

민주당은 전날 1차 인재영입를 마무리했다. 중도 낙마한 원종건 씨를 제외한 인사 19명의 평균 나이는 47세. 민주당 당헌·당규상 '청년'의 마지노선은 만 45세다. 여성·장애 등 사회적 약자를 대표하는 최혜영 강동대 교수와 '27세 청년' 원 씨를 각각 1호·2호로 앞세워 기대감을 높였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청년 비중이 낮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은 "청년 비중이 30%를 넘긴다. 그 수가 적다고(할 수는 없지 않나)"라며 "정치권은 45세까지 청년으로 보는데 민주당은 40세를 기준으로 해서 가급적 청년들을 많이 영입하려 했다"고 강조했다. choj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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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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